[역사에게 역사를 묻다 – 제12편] GS칼텍스 최초∙최고 변천사

최초의 꽃과 최고의 열매는 최선이란 나무에서 생긴다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 힐러리 경(E.P. Hillary)은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는다. 두 번째는? 닐 암스트롱(Neil Alden Amstrong)은 달 표면을 최초로 걸었던 사람이다. 두 번째는? 조지 워싱턴은 미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다. 두 번째는 누구인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마케팅 불변의 법칙>은 최초가 되라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최초만큼 사람의 인식에 강력하게 박혀 포지셔닝을 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최초·최고로 기억되는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억지로 만든 것이 아니라, 최선의 노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우쭐대지 않는 최(最)를 향하여

1967년 한국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로 출범한 회사는 많은 분야에서 최고·최대·최초라는 타이틀을 쏟아냈다. 이 타이틀이 더욱 빛나는 까닭은 공격적으로 도전했음에도 그 성취에 대해서 우쭐대거나 만족하고 주저앉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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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最初)로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주유상품권을 개발해 보급했고, 윤활유 교환 및 부분정비 전문 프랜차이즈 오토 오아시스 출범 역시도 업계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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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국내 최초로 ‘CX-3’라는 휘발유 브랜드를 도입했다. 1997년에는 국내 최초로 서울 여의도주유소를 포함해 11개 지역에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했고, 다음해에는 국내 최초로 셀프주유 전용 주유소를 오픈했다. 1996년 6월 프라이머(Primer: 밑칠 페인트) 처리 없이 직접 도장해도 도료와의 부착성이 우수한 폴리프로필렌(PP) 수지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1997년 1월에는 세계 최초로 먹는 샘물병용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개발했다. 2001년 2월에는 기존 FVC파이프와 주철파이프에 비해 방음효과가 탁월하고 가격이 저렴한 흡음 파이프용 폴리프로필렌 수지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013년 10월 국내기업 최초로 유럽 복합수지 공장을 체코 카르비나(Karvina) 산업공단의 4만m2(1만 2,100평) 부지에 준공했고, 2016년 2월에는 국내 복합수지 업계 최초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 몬테레이시에 생산·판매법인 ‘GS Caltex Mexico S.R.L’을 설립했다.

원유수입에서 제품수출까지 최(最)를 지향하다

회사 여수공장은 하루 80만 배럴의 원유정제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2억 7,079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원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과거부터 도입선 다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산유국 및 해외 에너지 업체들과의 유대를 강화해 전략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과 런던 지사를 설치하고 중동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호주, 유럽, 중남미 및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80여 개 유종의 다양한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1988년 6월 중국산 원유를 도입했으며, 1990년 9월에는 러시아(당시 소련)산 원유 10만 배럴을 들여왔다. 비록 적은 물량이기는 하나 최초의 시험 사용과 경제성 확인 등으로 국내 정유사의 향후 러시아산 원유 구입에 참고가 됐다. 1996년 12월에는 업계 최초로 알래스카산 원유를 장기 공급 계약으로 들여왔다. 하루 약 3만 배럴 규모였다. 알래스카산 원유는 수출이 금지돼 왔으나 1996년 5월 1일부터 미국 정부가 수출을 허용한 원유로 중동의 오만 원유와 비슷한 성상이다. 알래스카산 원유 도입은 회사의 빠른 판단과 결정이 돋보이는 결과였다. 1998년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이라크산 바스라라이트 원유 50만 배럴을 국제 현물 원유시장을 통해 도입했다. 1990년 걸프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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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에는 미국의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되자 회사는 이 상황을 원유도입선 다변화의 기회로 보고 2016년 11월 국내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채굴된 원유를 국내로 들여왔다. 이는 중동산 원유 도입의 불안정성 극복과 협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됐다.

회사의 이런 새로운 시도가 있은 후 중국과 일본도 미국산 원유 구매에 적극 나섰다. 세계 각지의 좋은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고, 최초와 최대의 결과물도 이에 따라 또다시 생겨날 것이다.

회사는 수출과 관련해서도 자랑할 만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2년 12월 제49회 무역의 날 ‘250억불 수출의 탑’ 수상이다. 우리나라 정유업계 최초이자 역대 수출의 탑 수상 기업들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회사는 지난 1983년 2차 오일쇼크 당시 원유 임가공 수출을 통해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래 29년 만에 125배의 수출 성장을 이루어내며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50억 달러 수출 실적은 쏘나타 자동차 약 125만 대 수출, 또는 초대형 유조선 225척을 판 것과 맞먹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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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임가공 수출의 시대 이후 회사는 시장의 안정화를 바탕으로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시장에서 석유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후 1996년 3월 국내 최초로 일본에 완제품 휘발유 수출, 1997년 2월 최초로 미국에 완제품 휘발유 수출, 1997년 9월 처음으로 대만에 휘발유 완제품 수출로 이어졌다. 이는 품질과 생산 경쟁력을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것이었다. 기존 내수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투자와 사업다각화, 수출선 다변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정유업계의 수출을 선도해 온 것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1989년 2월 일본광업주식회사와 프로필렌을 공급받고 이것을 원료로 생산한 폴리프로필렌 제품의 일부를 재수출하는 임가공 계약을 체결했다. 최초의 폴리프로필렌 임가공 수출이었다. 당시 국내 프로필렌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폴리프로필렌 공장의 가동률 제고와 경영수지 개선을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받았다.

시스템과 혁신활동으로 최강(最强)의 회사를 만들다

회사는 1973년 11월 업계 최초로 컴퓨터 시스템을 가동했다. 당시 회사가 도입한 IBM System/ 3 Model 10도 동일 기종으로는 국내 최초로 설치한 것이었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칼텍스의 선진 회계처리 기법을 도입해 바우처시스템을 사용했다. 입출금전표와 부속서류를 일괄 처리하는 이 시스템은 당시 국내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던 전표 시스템보다 앞선 제도로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이었다. 업계 최초로 컴퓨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일찍부터 회계처리의 전산화가 이루어졌다. 컴퓨터 가동을 통해 주문공급 통제시스템을 개발했고, 매출채권 관리, 일반회계 및 비용관리, 재고관리 등으로 적용 업무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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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공장에서도 1974년 5월 IBM System 1130을 도입해 국내 최초로 국내 수요에 대응한 원유의 최적 배합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국내 경제규모가 확대되면서 유류 수요가 증대되자 전국적으로 산재한 주유소와 영업소간의 원활한 유류 주문 및 운송을 위해 1976년 5월 부산·여수·인천을 잇는 온라인시스템을 설치했고, 1977년 1월에는 여수공장에도 온라인시스템과 배치터미널(Batch Terminal)을 설치해 본사와 공장 간 업무처리의 불편을 해소했다.

우리나라 윤활유 시장은 산업화의 진전과 자동차 수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약 20년 동안 매력도가 높은 시장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쌍용정유와 경인에너지 등 후발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저가 전략을 구사하면서 1990년대 초반부터 치열한 가격경쟁의 시대로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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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이런 상황에서 1994년 3월 세계 최초로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윤활유 용기인 ‘루보트’를 출시했다. 사용 후의 폐윤활유 용기도 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직접 카센터와 세차장 등으로부터 무상 수거하는 환경보호 체제를 갖추고 4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모두 최초의 행위이며 혁신적 시도였다. 고객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해냈다.”

최초가 사랑받는 이유이며, 최초가 되고 싶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루보트 프로젝트’는 대성공을 거두어 제품품질 향상, 고객 만족도 증진, 환경보호 실천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이에 힘입어 윤활유 사업은 사업 개시 27년만인 1995년부터 업계 리더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됐다.

한편 회사는 1999년 5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유회사 세계 최초로 6시그마(Sigma) 혁신활동을 전사적 차원의 전략적 혁신활동으로 도입했다. 회사의 6시그마 활동은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드는 변화혁신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까지 약 380개의 챔피언(Champion) 과제, 800개의 BB(Black Belt) 과제, 4,600여 개의 GB(Green Belt) 과제를 실행했다. 또한 학습조직으로 23개의 전략 CoP(Community of Practice)와 2,000여 개의 학습 CoP활동을 전사적으로 수행했다. 2012년까지 6시그마 교육수행과 방법론 연구 및 BB를 지도하는 MBB(Master Black Belt) 42명(이하 누적), BB과제를 풀타임(Full time)으로 수행하는 BB 578명, GB과제의 리더가 돼 일상 업무에서 개선활동을 하는 GB 3,587명을 배출했다.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 Enterprise Resources Planning)을 구축했다. 회사는 1998년 3월부터 2년여 동안 270억 원을 투자해 ERP를 도입, 2000년 5월 1일 구축 완료하고 본사와 공장, 저유소 등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정유업계뿐만 아니라 당시 국내 기업 ERP시스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가진 최대 규모의 시스템이었다. 뿐만 아니라 정유 생산관리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이어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국영석유공사 등 외국 정유사들도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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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1993년 8월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인증기관인 BSI(영국표준합회)로부터 저유소에 대한 ISO 9002 품질인증을 획득했고 정유업계 최초, 유일한 CCM(Consumer Centered Management: 소비자중심경영) 4회 연속(2010년, 2012년, 2014년, 2016년)인증 받고있다.

이러한 인증 획득은 회사제품의 품질에 대한 재 확신과 회사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인증 획득 추진 과정을 통해 모든 업무가 철저히 재평가되고 개개인의 책임과 권한이 명확히 인식됨으로써 업무효율을 증대시켰다. 소비자중심경영(CCM)은 국가가 인증해 주는 제도인 만큼 준비기간도 오래 걸리고,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이해하고 동참해야 획득할 수 있는 제도이다. 2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인증을 한 번 받은 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결국 회사가 전사적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만 획득할 수 있는 타이틀이다. 따라서 정유업계 최초이며 유일한 CCM 인증은 소비자 지향적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는 회사의 노력과 의지를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회사는 2018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평가에서 ‘주유소 부문 단독 1위’로 선정되었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 National Customer Satisfaction Index)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소비자가 직접 평가한 만족 수준을 측정하여 계량화한 것으로, 국가 산업별 품질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공신력 있는 NCSI 평가에서 회사가 2009년부터 10년 연속 1위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하며 고객만족도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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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혹은 최초의 시설을 건설하다

1978년 2월 10일 여수공장에 국내 최초의 폐열회수 보일러가 가동됐다. 이 보일러는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폐열(Flue Gas)로 시간 당 스팀 25톤을 만들 수 있었다. 여수공장 생산시설의 확장으로 증가되는 스팀의 절대 필요량을 공급하는 동시에 배기가스로 나가는 막대한 폐열을 회수해 이용해 보자는 발상의 결과물이었다. 가동 3년 만에 투자비 전액을 회수했던 폐열 회수 보일러는 국가 경제적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경쟁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또한 중질유를 경질유로 분해,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가스를 소각해 왔으나 C4라피네이트(부탄가스의 일종)를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발전소인 제2, 제3열병합발전소를 1996년 4월과 5월 완공했다.

1997년 1월에는 하루 1만 톤의 공장 폐수를 처리해 정제시설과 공장 가동에 필요한 공업용수인 냉각수, 공장세척수, 소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폐수 재활용시설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국내 정유 업계 최초로 설치한 폐수 재활용 시설이었다. 미국 이오닉스사의 전기 분리(EDR: Electro Dialysis Reversal)방식으로, 전 세계 정유공장 중 최대 처리 능력으로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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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시설물 중 최대라 할 수 있는 것은 2006년 12월 19일에 세운 제2중질유분해시설(HCR) 감압증류탑(VDU Column)이다. 높이 65.53m, 직경 15.24m에 무게 1,351톤 등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세계 최대였다. 회사는 감압증류탑을 운반하기 위해 도상훈련만 2개월 이상 실시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감압증류탑은 바지선으로 해상 운반한 뒤 건설현장 인근 하역장에서 트레일러로 이송했다. 설치 장소가 하역장과 불과 몇 백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워낙 규모가 커 옮기는 데 3시간 이상 걸렸다. 탑을 세우기 위해 최대 인양 능력 1,800톤 규모의 타워 리프트 시스템(Tower Lift System)과 750톤 규모의 테일링 크레인(Tailing Crane)이 동원됐다. 탑이 안정적으로 세워지는 데만도 8시간 이상 걸렸다. 탑을 지지할 기초 구조물은 가로 세로 각각 16m, 높이 24.65m 규모였다. 이를 제작하기 위해 고강도 철근 700톤, 콘크리트 2,500m3(40kg 포장 15만 포) 등 엄청난 양의 자재가 사용됐다.

안전과 소통으로 최상(最上)을 유지하다

회사는 1994년 10월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안전협회 주관 국제 산업안전 콘테스트에서 저유운영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2,000여 업체를 19개 분야에 걸쳐 심사하는 이 콘테스트에서 1993년도 미국 외 지역에서 사고율 0.3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었다. 이 기록은 미국 내 1위 회사의 사고율 0.47을 훨씬 앞섰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세계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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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라면 여수공장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2007년 7월 23일 24시를 기해 정유업계 최초로 무재해 600만인시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2005년 5월 9일 0시부터 806일 동안 여수공장 내에서 하루 이상의 작업 손실을 일으키는 상해사고 또는 화재 폭발 등으로 인한 직접 설비 손상으로 5,000만 원 이상의 재해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여수공장은 2016년 2월 2일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무재해 600만 인시를 달성했다. 2014년 5월 2일부터 641일간 한 건의 작은 사고도 없었던 것이다. 최초로 600만 인시를 성취한 이후 8년 6개월여 만에 거둔 값진 성과였다. 해당 기간 No.2 CDU와 중질유분해시설이 포함된 공장 전반에 걸친 대규모 정기 보수작업 등을 실시했지만 여수공장 임직원들은 철저한 안전 관리로 의미 있는 결실을 보았다.

회사는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로 1996년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지역발전기금을 설치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금 지급은 이후 2008년 국내기업 최초로 장학증서를 겸한 전용 은행통장 지급으로 발전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최상급 규모인 회사 장학사업은 1996년부터 2009년까지 14년간 중학생 3,068명, 고교생 2,034명, 대학생 523명 등 모두 5,625명의 중・고생과 대학생에게 약 42억 원을 지원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한국사를 채용시험의 정규 과목으로 정했다. 2008년도 상반기 인턴사원 채용부터 한국사 시험을 도입한 것은 인재의 국가적 정체성을 평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회사가 채용 과정에 한국사 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공무원 시험에서 국사가 필수 과목에서 제외되는 등 점차 한국사가 홀대받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회사의 결정에 많은 이들이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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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국민에게 스포츠가 주는 시원한 승부의 세계를 통해 획득한 최고의 기록도 가지고 있다. 여자배구단의 1991~1999년 슈퍼리그 9년 연속우승 기록이 그것이다. 1999년 2월 2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9한국배구 슈퍼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를 3-1로 완파, 19전 전승의 기록으로 슈퍼리그 9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9년 연속 우승은 구기종목 사상 첫 대기록이었으며 그 속에는 네 번의 전승 우승(1992년, 1993년, 1994년, 1999년)이 있었다. 또 이 과정에서 92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하며 무적신화를 창조했다. 이 같은 기록은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한 체력과 정신력, 코칭 스탭의 용병술, 프런트의 헌신적인 지원 등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최초와 최고의 출발은 언제나 우리 자신이다

회사는 불안정한 세계경제와 급격한 유가변동 등 예측할 수 없는 대외환경 속에서도 끝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50년간 수많은 변화 속에서 살아남고, 성장해 온 것은 과감한 도전과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최고·최초·최대라는 훈장은 그 과정에 생겨난 자연적인 부산물일 뿐이다. 이러한 기록이 시간, 상대방, 때로는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이룬 승리의 증표지만 기록에 안주하거나 도취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으며, 기록은 언젠가 깨질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3,000명의 임직원은 치열하게 일하고 있다. 그것은 최초와 최고가 되겠다는 기록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다. 최초와 최고의 영광은 피나는 노력, 눈물겨운 자신과의 싸움, 모두가 함께하는 협동, 그리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피어난다. 그래서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힐러리 경이 한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정복한 것은 산이 아니라 우리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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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부장 | 브랜드관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