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건강한 아이를 만드는 ‘성품놀이’의 비결 [이영숙 박사의 부모-자녀 칼럼]

어린이들의 한 뼘 친구 마음톡톡과 이영숙 박사님이 함께하는 글입니다.

‘성품’은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힐 때 그 효과가 가장 큽니다.

나이테를 보면 나무의 나이와 자란 흔적을 알 수 있듯이, 한 사람의 성품을 보면 그 사람이 살면서 어떤 추억을 경험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와 즐겁게 뛰어 놀았던 기억은 자녀에게 추억으로 쌓이고 행복한 추억들은 ‘좋은 성품’이라는 나이테로 남게 됩니다.
아이들은 특별한 목적 없이도, 재미있는 놀이를 즐기면서 마음 속 생각, 감정, 행동을 표현합니다. 이 과정에서 좋은 생각, 좋은 감정, 좋은 행동을 자연스럽게 배워가게 됩니다. 놀이의 놀라운 힘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요즘 부모님들 사이에서 감각놀이, 촉감놀이 처럼 놀면서 정서발달을 돕는 활동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겠죠.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면서 성품까지 키워주고 싶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잘 모르는 부모님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한 ‘성품놀이’ 를 소개합니다.


긍정적인 태도를 키우는 성품놀이 방법

엄마와 아이가 함께 놀고있다

양말 리사이클 놀이

이 놀이는 긍정적인 태도로 사물을 바라보면, 얼마든지 스스로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을 따라 어디에 갔을 때 하나도 가지고 놀 것이 없다면, 떼를 쓰는 대신에 스스로 흥미를 느끼만한 것을 찾아서 놀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는 것이지요. 양말 외에도 다양한 재료로 리사이클 놀이를 하면, 얼마든지 놀이 도구로 변신할 수 있는 ‘평범한 물건’의 가치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1. 미리 준비한 양말들을 보여주면서 “○○아, 어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라면 이 양말을 가지고 어떤 놀이를 생각할 수 있겠니?”라고 질문해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 만화, 영화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자녀가 생각한 아이디어로 함께 놀아봅시다. 더 이상 새로운 놀이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다음의 놀이방법을 제시해보세요.
3. 양말 축구 놀이 : 양말 한두 켤레를 둥글게 말아서 축구를 할 수 있습니다. 양말 공을 골대에 넣으면서 축구를 즐겨보세요.
4. 양말 벗기 놀이 : 손을 사용하지 않고 발이나 팔꿈치 등 다른 신체를 사용해서 제한된 시간 내에 양말을 빨리 벗는 놀이입니다. 가족 모두 참여해서 ‘시작!’ 하는 동시에 가장 빨리 양말을 벗는 사람을 가려보세요.

풍선 놀이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는 ‘풍선 놀이’는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풍선에 담은 후, 치고 날리면서 그것을 해소하는 놀이입니다. 자녀 마음 속에 부정적인 감정이 누적되면 후에 더 큰 부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부모님들은 이 놀이를 통해서 미리 그런 감정을 발견하고 해소시켜 줄 수 있습니다.

1. 놀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 주세요. “지금부터 ‘풍선 놀이’를 할 건데, 좀 특별한 풍선놀이야. 네가 슬펐던 일, 짜증났던 일, 화가 났던 일을 생각해 보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을 풍선에 적어서 사라지게 만드는 놀이야.”
2.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들어보세요. ‘왜 그때 슬픈 감정을 느꼈는지’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의 평소 감정 패턴과 감정 해소 방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아이의 부정적인 생각, 감정 중 긍정적인 생각, 감정으로 충분히 바꿀 만한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가 자신의 부정적인 마음을 얼마든지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4. 부정적인 마음을 한 단어로 압축하여 풍선에 적어 주고, 아이가 자신의 부정적인 마음을 천천히 풍선 속으로 불어넣게 합니다.
5. 부풀어 오른 풍선을 아이가 하늘 위로 높이 칩니다. “짜증 저리 가!” “화도 저리 가!” 같은 말을 덧붙여도 좋습니다.


성품놀이의 3가지 효과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웃고 있다

01. 부모-자녀 간 관계증진을 통한 심리안정

아이들은 성품놀이를 하면서 정서적 욕구를 채우게 됩니다. 부모가 주는 따뜻한 위로, 친밀한 접촉과 같은 것들이 아이의 내면에 채워지면, 긍정적인 자아인식과 함께 ‘나는 사랑 받고 있는 존재구나’ 라는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이런 정서적 바탕을 기본삼아야 우리 자녀들이 좋은 성품의 아동으로 자라게 된답니다.

02. 공감인지능력의 발달

놀이는 아이들의 대인관계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특히 상대방의 생각, 감정, 행동을 이해하는 경험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같이 놀이를 하면서 부모의 표정, 말, 행동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반응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공감인지능력을 쌓게 됩니다.

공감인지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정서, 즉 고통과 기쁨,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능력으로, 동정이 아닌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정서적 충격을 감소시켜 주는 능력 (이영숙 박사 정의, 2005)

03. 분별력의 발달

‘사회, 가정, 사람관계 속에는 규칙과 질서가 있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자녀의 분별력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일입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규칙과 질서를 경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분별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게임이 올바르게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규칙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때, 훨씬 더 성숙한 사회성을 가지게 됩니다.

분별력이란?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을 기초로 하여 선악을 구별하는 능력으로, 올바른 생활과 건강한 시민정신, 도덕적인 행동을 위한 토대가 되는 덕목 (이영숙 박사 정의, 2005)

내 아이 마음이 궁금할 땐? 마음톡톡, 부모자녀 콘텐츠 보러가기, NAVER 포스트


저자 : 이영숙 박사
· ㈔한국성품협회 대표
· 좋은나무성품학교 성품교육 개발
· 건양대 대학원 교수
본 포스팅은 이영숙 박사님이 제공한 ‘아이교육’ 관련 기고글입니다.
저자의 동의 없이 무단전재와 복제하는 것을 금합니다.
더 많은 성품놀이는 이영숙 박사의 ‘하루 10분, 내 아이를 알아가는 성품놀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