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데이트를 앞두고, 여자는 공들여 변신을 합니다. 꼼꼼히 속옷을 갖춰 입고, 여느 때보다 한결 공들여 화장을 하고, 곱게 머리를 세팅하면 보다 눈부신 존재로 거듭나곤 하지요.
골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골프대회를 맞이해 골프장은 그 전보다 훨씬 농염하고 매력적인 변신을 꾀합니다. 특히 전해까지의 역대 기록에서 언더파 기록이 높은 골프장들은 과감한 수리와 보수를 통한 변신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난코스들로 변신하곤 하는데요.
확 달라지는 골프장의 두 얼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굴곡을 살리는 코르셋 VS 굴곡을 살리는 조경과 벙크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파티에 나가기 전 항상 하녀에게 코르셋 끈을 단단히 죄게 합니다. 그 덕분에 스칼렛의 완벽한 몸매는 더욱 매혹적인 굴곡을 선보이며 숱한 남정네들의 가슴을 선덕거리게 했죠.
골프대회를 맞이한 골프장들도 스칼렛 못지않은 변신을 준비한답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조경을 더욱 공들여 매만지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필드 내 곳곳에 새롭게 벙커를 만들거나, 기존의 벙커 턱을 더욱 깊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손을 보고 나면 조금 밋밋했던 코스들도 드라마틱한 굴곡을 가진 코스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지요. ^^
윤기 자르르, 매혹적인 머릿결 vs 짧디 짧은 유리알 그린
제3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리는 남서울CC는 평소에도 유난히 빠른 그린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한 번 라운딩 해 본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는 바죠. 하지만, 이번 대회를 맞이해 남서울CC는 한층 더 정교한 그린으로 선수들의 탄성과 한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탐스러운 머릿결이 남자의 마음을 흐트러지게 하듯, 바싹 깎여져 마치 밀어서 다림질하듯 꼼꼼히 관리된 그린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의 애간장을 졸이는 셈이죠. 그 때문에 이번 대회의 결과는 4라운드가 모두 끝날 때까지 그 어떤 섣부른 예상도 할 수 없습니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그린은 점점 빨라지고 이 유리알 그린에 적응했느냐의 여부에 따라 아찔한 역전 상황이 속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마음을 사로잡는 그윽한 눈매 VS 볼을 사로잡는(?) 깊은 러프
대회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골프대회에서는 평상시보다 긴 러프를 조성해서 필드의 난이도를 한층 더 높이곤 합니다. 여자들이 데이트를 앞두고 더욱 공들인 눈화장으로 깊고 그윽한 눈매를 연출하듯, 골프장은 더욱 깊고 울창한 러프로 골프대회를 준비하는 셈이죠.
신비함까지 느껴지는 깊고 그윽한 눈매에 사로잡히면 쉽사리 헤어 나오지 못하듯, 깊고 울창하게 조성된 러프에 볼이 빠지면 제아무리 유능한 프로선수라도 순간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깊은 러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비기너든, 아마추어든, 프로선수든 러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모두 같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감을 지니고, 머뭇거림 없이 깔끔하게 스윙하는 것이랍니다.
지금까지 재미와 흥미를 위해 여자의 변신과 골프장의 변신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변신을 통해 더욱 매력지수가 높아지는 여자들처럼, 골프장 역시 변신을 통해 매력지수가 한층 UP 되는데요, 평소에 자신이 즐겨 라운딩을 하던 골프장에서 골프대회가 열린다면 직접 갤러리로 참관해 확 달라진 골프장의 변신을 눈여겨보시는 게 어떨까요? 경기 내용 못지않은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소에 남서울CC에서 라운딩을 즐겨 하신 플레이어분들이라면 이번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