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마주할 때면, 풋풋하고 티 없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이랬었나?” 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어릴 때 느꼈던 크고작은 스트레스들이 생각나면서, 저 아이들 뒤에 숨은 고민들은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죠.
하지만 어른들의 학창시절과 요즘 청소년들이 마주한 상황은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그래도 친구들과 사귈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었던 편이었지만, 요즘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훨씬 심해져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시간이 현저히 부족해 보입니다. 심지어 친구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건강한 사회성을 가르치는 곳 ‘교실힐링’
학업성취가 학교생활의 중요한 목표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또 전부는 아닙니다. 청소년의 건강한 공감능력과 사회성 형성을 위해 또래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있는 요즘, GS칼텍스 마음톡톡이 직접 아이들의 학교생활 속으로 들어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래관계 속에서 청소년이 경험하는 ‘갈등’
학교에서 아이가 겪는 친구관계는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 소(小)우주입니다. 아이들은 언뜻 다 평범해 보이고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각자 정말로 다양한 유형과 특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들이 모였을 때 또래 집단 안에서는 그만큼 많은 상호관계들이 만들어집니다. 때로는 힘과 권력관계도 엿보이고, 혹은 집단에서 소외되는 등, 갈등과 화합이 반복됩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게 되면서 학생들은 나름의 대처방식을 배우게 되고, 사회성을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별도의 ‘안내자’ 없이 모두가 관계의 정글 속에서 알아서 살아남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속에서 건강한 사회성을 얻게 되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하고 왕따를 당하거나 큰 갈등으로 번지게 되어 상처를 입게 되는 학생들도 생기게 됩니다.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이 친구관계 속에서 대응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더 많은 청소년이 마음의 상처 없이 건강한 사회성을 얻도록 지도할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이 ‘안내자’ 역할을 해 주기 위해 마음톡톡 교실힐링 프로그램이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건강한 사회성 형성을 지도하기 위한 ‘예술치료’
교실힐링 프로그램은 중학교 1학년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급별로 8~9명씩 집단을 나누어 그 속에서 친구들과 상호관계를 본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줍니다. 그리고 예술치료사 선생님들이 ‘안내자’ 역할을 하며 아이들을 건강한 또래관계를 형성하도록 지도합니다.
마음톡톡 교실힐링의 수업은 단순히 레크리에이션이나 놀이로 친목을 다지는 활동이 아닙니다. 예술치료 활동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또, 다른 친구들의 마음이 담긴 예술 작품을 보며 타인에 대해 알지 못했던 면면을 보고, 공감을 느끼고, 그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는 시간입니다. 즉 청소년들이 하나된 집단으로써 마음으로 ‘응집’ 된 순간을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교실힐링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 교실힐링을 진행한 2개 학교의 1학년 학생 156명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 속에서 교실힐링이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프로그램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톡톡 튀는 학생들 답게 멋진 상징과 은유를 사용해서 느꼈던 점을 표현해 줬습니다.
나에게 교실힐링은…
“벽이다. 기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랍장이다. 내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다 꺼내놓는 시간이었다.”
“안경이다. 남의 생각을 좀 더 또렷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이다. 친구들과 폭넓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법이다. 마법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빛이다. 내 마음을 비추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교실힐링 시간 동안 옆에 있는 친구와 깊게 연결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그것보다 큰 바램은 없을 것입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의 대답 속에 나타나는 단어들의 성격과 빈도를 분석하면, 아이들의 또래관계에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대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단어는 ‘마음’이나 ‘친구들과’ 같이 서로가 나눈 교감을 인지하는 단어들 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서로’, ‘함께’ 와 같이 친밀한 또래관계를 표현하는 응답도 많이 보였습니다. 뒤이어 ‘자유’, ‘재밌는’, ‘고민’, ‘공간’ 등 자기표현과 관련한 단어들이 차례로 높은 빈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격동의 시기를 지나며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관계’입니다. 관계를 알아간다는 것은 앞으로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고, 또래 속에서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며, 그 속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고 스스로 빛날 수 있도록 자아상을 똑바로 세우는 일련의 단계를 밟는 것입니다.
마음톡톡 교실힐링은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평소에는 잘 알지 못했던 친구들과 깊은 만남을 가지고, 친구관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 학교 현장에서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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