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뛰게하라! 동사적 사고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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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뛰게하라! 행동하며 생각하는 동사적 사고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

 “생각을 뛰게 하라!”라는 책 제목에서 웬지 정적인 것을 역동적이게 한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지식경영의 대가로 암묵지, 형식지, 실천지 등으로 잘 알려진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가 쓴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으며 선뜻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공부한다’, ‘배운다’, ‘학습한다’라는 말 들을 많이 쓰는데 학습(學習)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개인의 경험의 결과로 나타나는 행동의 변화. 하나의 유기체가 자신의 행동을 지각하고 변화시킬 수 있을 때 그것을 학습이라고 일컫는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학습이나 공부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그냥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며 그러한 사람들을 똑똑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회사의 채용 등에서 시험 잘 보는 사람을 선발하며 이를 증명하는 학력이라던가 토익 점수 등 그냥 아는 것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배우는 이유는 그 삶과 일터에서 지혜를 활용하여 잘 쓰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행동하는 실천적인 지식이어야 살아있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그냥 혼자 아는 것은 그냥 스스로 만족하는 지적인 유희의 틀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고 세상에 기여하며 타인들을 이롭게 하지는 못합니다.

오늘의 책, 생각을 뛰게하라 입니다. 이 책에서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는 바로 이렇게 단순히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닌 삶과 일터에서 쓸모 있게 사용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즉,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명사적 사고’에서 행동하며 생각한다는 ‘동사적 사고’라고 이야기 하며 이러한 사고가 어떠한 이노베이션을 창출하는지 일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이노베이터의 사고는 현장의 실천지와 암묵지에서 출발하는 귀납적 사고방식으로 이론보다는 실천이 그리고 단순한 Fact 중심의 사물적 발상 보다는 Context(맥락)를 중요시하는 관계적 발상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뜻 밖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실현된다는 것 입니다.

묻고 답하고 실천하라

 동물원의 기적 아사히 야마 동물원은 1990년대 중반 방문객 26만으로 다 망해가다가 2007년 370만 명의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일본 제1의 동물원으로 우뚝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성공하게 된 이유는 바로 현장에서의 암묵지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겼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기본에서 출발했는데 기존의 동물원이 설정해 놓은 환경에서 동물들이 관람객에게 보여지도록 그렇게 살 것을 강요했다면, 아사히 야마 동물원은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묻고 동물이 동물답게 사는 모습을 관찰하게 한다는 아이디어를 실현하였습니다.

물론 수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동물원을 살려야 한다는 절실함과 도전을 통해 진화하고 발전했다고 하겠습니다. 책에서는 이를 실천적 삼단논법을 통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뚜렷한 목적 설정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도 명확한 목적 설정은 전체를 뒤 흔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행복이란 삶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공적인 모습들은 인간과 동물의 자기실현이 상호작용하는 공간(맥락)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천적 삼단 논법

일본이나 한국이나 학교 교육은 ‘대학입시’와 ‘인성교육’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의 기적, 호리카와 고등학교는 학습의 효과성에 대한 사례로 학생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경험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이것이 생생한 지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 처럼 학습은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쓰여질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그러한 지식 습득은 실제로 실천하는 가운데 무형식적 학습에서 습득되는 것이 훨씬 효과성이 있으며 스스로의 지적 호기심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동기부여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를 책 에서는 아웃사이드 인의 입시 노하우(형식지, 교사, 교재 중심)와 대비하여 인사이드 아웃의 지식 창조 (실천적 추론, 스스로)라고 합니다.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는 일정한 틀 안에서 정답을 것이라면 이 학교에서는 숫자의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탐구하게 함으로써 능력을 끌어내는 것 입니다. 즉, 암묵지인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하며 이를 수정하는 방식을 익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에 무의미한 사건은 없다.

전철역의 기적, JR 히가시니혼의 에큐트는 우리가 흔히 보는 ‘역’을 명사가 아닌 동사적인 행위의 다른 관점에서 바라 봄으로써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성공에 이르게 했습니다. 문득 80년대 가요 중에 네모난 세상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네모난 TV에 네모난 책상, 네모난 책 속에 네모난 그림… ‘왜 세상은 많은 것들이 네모난 모양으로 생겼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했던 인상적인 가요였습니다.

우리는 많은 고정관념 속에서 많은 포기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을 경험을 통한 용기와 열정으로 극복하고 기존에 우리가 역에 가진 고정관념인 사람이 지나치는 곳을 모이는 역으로 변하게 함으로써 기존의 전철역을 훌륭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개조하여 성공을 거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소형차의 기적 도요타 iQ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4인승 자동차를 만들었습니다. ‘무리’라는 ‘엄청난 일’은 달성하게 되면 그로인해 ‘행복’해 진다고 하는데 3미터 미만의 4인승 초소형차를 만드는 그 ‘무리’를 개척정신을 가지고 도전하였습니다. 부품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며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돌파구를 찾았고 그것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관점은 자동차의 본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 것 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자동차를 자동차 만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유럽의 시골길을 달리며 사용자의 관점에서 현장 속에서 경험함으로써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해석했으며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멋진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라!

 산골 마을의 기적, 주식회사 이로도리에서는 흔하게 보는 나뭇잎에서 남들과 다르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맥락을 간파함으로써 마을 전체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여 성공한 사례입니다. 특히, 이는 무언가 먹고살기 위해 할 것이 없을까라는 목적의식을 통해 특별한 시각을 선물함으로써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나뭇잎을 상품화 하였습니다.

단순히 상품화만 한 것이 아니라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끈기 있게 연구하고 편의점을 벤치마킹하여 특성에 맞는 프로세스를 개발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가치사슬을 그 마을의 특성에 따라 업종과 구성원들에게 맞게끔 맥락과 관계성을 간파하여 구축함으로써 성공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을 완성한 후에는 늦다.

현대의 오늘날에는 사무직의 경우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보며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을 관찰만 해서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일을 잘 하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다양한 보고서와 문제해결 방식들은 이론적인 면에서는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고 오히려 똑똑해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책상에서의 일하는 방식은 그 이론이라는 틀과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환경운동의 기적, 노랑어리 연꽃 프로젝트는 생각이전에 현장을 찾아 행동하고 관찰하면서 현실을 인식하고 다양한 상호작용 속에서 행동하며 생각하는 새로운 관계성을 찾아낸 좋은 사례 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 평가하는 어른의 지성이 아니라, 전체를 있는 그대로 느끼는 아이의 감성을 통해 바라본다.”는 글 입니다.

파나소닉 마쓰시타 고노스께의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쓴다.’ 처럼 우리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낀 그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입니다. 그러나 가끔 현실에서 너무 꼬아서 보기 때문에 오히려 돌아가는 경우를 흔히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문제를 상정하고 이에 대한 해결안을 너무도 형식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환경이 파괴된 현장을 가슴으로 느끼고 자기주도적으로 동기부여 되어 환경운동을 통해 학습하며 참여 하게하는 시민형 공공사업은 숟가락으로 산을 옮기는 힘과 환경오염 해결이라는 단순한 Fact 보다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공감과 참여를 유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관찰을 통해 인식만 하는 리얼리티가 아니라 행위를 통해 현실을 몸으로 인식하는 액츄얼리티의 세계이며 살아 있는 경험기반의 지식이라고 하겠습니다. 행동하며 생각하는 ‘인 액션(IN)’을 통해 다양하게 상호작용하면서 행동하고 생각하는 새로운 관계성의 깨달음이라고 하겠습니다.

장애인 복지의 기적, 사회복지법인 무소는 상식이라는 고정관념, 즉 장애인이라는 편견에 가두지 않고 그들에게 쓸모 있는 존재로서 생산성을 창출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열어준 좋은 사례입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에서 우리는 상위단계의 욕구로 자아 존중감과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생산적이고 가치 있다라는 것을 느낄 때 스스로를 존중하게 되며 자아실현을 위해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즉, 정태적으로 있는 ‘존재(being)’가 아니라 동태적인 ‘되는 존재(becoming)’로 삶의 충만함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무언가 기여한다는 관계적 발상의 세계에 있는 것 입니다. 이는 미완성 상태에서 미래를 지향하고 생성하는 인간을 과정의 관점에서 보는 것 입니다.

동사를 중심으로 사고하라.

 사무공간의 기적, 사이슌칸 제약소는 전 직원이 모두 한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게 함으로써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상호협력을 이끌어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원 플로어 사무실에서 업무의 스피드를 통한 효율화는 물론 같은 동지의식을 가질 수 있게하는 관계성 측면에서 분리가 아닌 하나라는 인식을 가지게 합니다.

따라서 전체의 일원으로서 관계성의 술어논리인 하나는 전체를 위해 그리고 전체는 ‘나’가 주어가 되는 하나를 위해 존재하는 균형을 이루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양립한 공간 속에서 집단지성의 힘을 이끌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연을 필연으로 바꿔라.

 “예정된 우연”이라고 했던가요? 우리는 우연히 하다보니 잘 되었네요 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그 우연도 계획되어 있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도시의 기적, 긴자 꿀벌 프로젝트는 우연한 3명의 만남 속에서 무작정 시작한 긴자의 빌딩 옥상에서의 양봉이 화려한 쇼핑의 거리 긴자를 꿀벌 천국이 되게 하고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큰 변화를 야기하게 됩니다.

이러한 행운의 발견을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도 합니다. 여기에는 그 과정 속에 행동력, 화술, 맥락 등의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요소들이 작용하기는 하지만 계획된 우연이 아닌 자기조직적인 사람들의 만남 속에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행동주의적이며 기계론적인 서양식 관점에 더하여 직관적이며 심리적인 동양적 관점에서 균형을 찾음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창조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시계시간’과 ‘적시시간’으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본의 사례들에서 핵심적인 내용들은 ‘실천적 삼단논법을 익힌다’, ‘모든 경험과 지식을 엮는다.’, ‘행동하며 생각한다.’, ‘ 동사를 중심으로 사고한다.’, ‘ 보이지 않는 맥락을 간파한다.’, ‘ 우연을 필연화 한다.’ 입니다. 즉, 세계를 물질이 아닌 현상, 이벤트, 관계성, 프로세스로 인식하는 사고방식을 기초로 한다는 ‘프로세스 이론’ 으로 상호 주관성의 장(場) 속에서 신체성(身體性)을 공유함으로써 상대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신체적 공감을 한다는 것 입니다.

현장의 삶과 관계 속에서 실천하는 지식, 살아있는 지식인 실천지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생각만으로는 알지 못하는 것들을 행동과 경험 속의 다른 관점에서 더욱 풍요롭게 찾을 수 있고 이를 이노베이션이라는 예술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입니다.

 

Bookshelf 고정관념 생활 속 에너지,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