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로 밥을 만드는 마법의 기술

아스팔트를 청정경유로 만드는 GS칼텍스의 정제기술

누룽지로 밥을 만드는 마법의 기술

‘아스팔트로 경유만들기’ TV광고를 본 제 친구들, 삐닥한 질문들을 쏟아냅니다.

진짜 도로의 아스팔트를 가져다가 해?” “그럼 도로는 뭘로 까냐?“ “세계 최초냐?” ”기름값은 떨어지냐?” 등등등….. “야! 그 시설 내가 만들었거든!” 네. 저 그 시설 만든 사람중 하나입니다. 저 삐딱한 질문들, 제가 싹~해결해 드릴께요.

정석진 (40, VRHCR 공정안정화팀장)
별명 : 꾀돌이 스머프
특기 : 순간 기지 발휘)
취미 : 비딱하게 보기(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아스팔트로 경유 만들기! = 누룽지로 밥 만들기?먼저 원유 정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야할 것 같아요. 원유 정제하고 남은 중유, 아스팔트유 같은 기름은 별로 쓸 데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원유보다 가격이 쌀 수 밖에 없는데, 싼 값에 팔면 아깝잖아요.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고도화설비입니다! 특히 이번 광고에 등장한 설비는 찌꺼기처럼 취급 받던 아스팔트유를 다시 한 번 가공해서 질 좋은 등유, 경유로 바꾸는 설비지요. 쉽게 말해서 그냥 먹을 수 있는 누룽지도 아니고 아예 밑이 까맣게 탄 누룽지를 기름 반지르르한 밥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기술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좋은 기름으로 만들어서, 그것도 전량 수출을 하겠다.’ 그야말로 ‘에너지 인사이트’ 아닌가요? 멋진 기술이지요… 그런데 말이 좋지, 막상 그 설비를 내 손으로 짓는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그때 담배가 얼마나 늘었는지 몰라요. ㅋㅋ

고도화 시설이란?

원유 정제 과정의 나오는 벙커C 등 값 싼 중질제품을 원료로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만드는 시설로 이를 중질유분해시설이라고도 함. 특히 이번 세번째 고도화시설은 중질제품중에서도 가장 저가의 제품인 아스팔트유를 재가공하여 등/경유 등 값 비싼 경질제품을 만드는 시설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시설.

원유를 끓이면 석유 제품이 이렇게 나와요

막막함, 두려움, 불가능에 맞서…2007년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물론, 아시아에도 없었어요. 이게 뭐 아파트 하나 짓는 것도 아니고…쩝 ㅠ 기술, 노하우 전혀 없지. 투자비도 상상을 초월하지…억도 아니고 조단위, 2조 6천억…야~~~이게 참 여러분은 상상이 되세요? 007가방 몇 개나 들어갈까요? ㅋㅋ 더구나 그때 이 설비가 세계에 딱 4군데 있었어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캐나다 시골마을, 슬로바키아, 핀란드…전부다 오지도 그런 오지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어떡해요ㅠ 날아갔죠.

한국 꾀돌이 스머프의 벤치마킹 성공 비결?

“벤치마킹은 남의 것 그냥 배워오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하실지 모르지만 2조 6천억원짜리를 실수 없이 한방에 짠! 하고 돌려야 하는데 크고 작은 노하우가 얼마나 많이 필요하겠어요? 더군다나 엑기스 노하우는 서류에는 없고 엔지니어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요?

미저리있잖아요 ㅋㅋㅋ 외국 엔지니어들 따라다니면서 담배도 불도 붙여주고, 상사 욕도 같이 해주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설비에 문제가 생겨서 위기가 있었는데 일사불란하게 해결을 해나가는 모습이 같은 엔지니어로서 참 감동적이고 부럽고…그렇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위기는 기회다! 이때다! 싶더라고요. (역시 사람은 간사해 ㅋㅋ) 그날은 지들도 술 생각 나겠지 싶어서 퇴근 길에 술 한 잔 권했죠,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 하다 보니까 걔들도 긴장이 풀어지죠…

그 때 한잔씩 더 따라주고 그~냥 쐐기를 박았죠! “오늘 힘들었겠지만 정말 멋있었다. 진심으로 존경한다. 나, 멀리 한국에 처자식 두고 여기까지 날아왔다. 이 설비 도입해서 가족들에게 떳떳한 가장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캬~~ 역시…가족은 세계 공용어더군요. 그제야 마음을 터놓고 노하우를 알려주더라고요.

아시아 최초의 고도화시설 “그럼 당장 기름 값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가 좋은 거야?” 삐딱한 제 친구들 또 물어봅니다.(우쒸 ;:::) ㅋㅋㅋ 다른 회사들은 수입한 원유의 정제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아스팔트를 중국에 수출 하고 있거든요. 그것도 수출이니까 좋은 일이긴 하죠. 하지만 문제는 손해를 보고 팔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경유로 만드니까 훨씬 비싸게 팔 수가 있어요. 그것도 전량을 수출 하니까 외화를 정말 많이 벌어오는 거죠. 싼 값에 팔리는 누룽지를 밥으로 만들어서 파니까 훨씬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건데,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에서 기술력 하나로 기름을 역수출하게 된 거죠.

상황실 내부 모습

밤하늘
그런 노력들이 모여서 세우게 된 2조6천억원, 61만5000㎡(축구장90개 넓이) 규모의 아시아 최초, 고도화 시설!

외화를 얼마나 벌게 되는 거냐고요?

제품가격은 매일 바뀌니까 정확하게 말씀 드리기는 좀 어렵지만, 1월 평균 국제시장 가격을 이용하여 어림잡아 계산하면, 우리가 이번에 지은 세번째 고도화 설비에서 등/경유가 하루에 약 2만 배럴 가량 생산되는데 (물론 다른 제품도 나옵니다만…ㅎㅎ) 그걸 아스팔트인 상태로 수출하면 연간 5,80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지만, 등,경유로 만들어 팔면 8,655억원을 벌 수 있어요. 연간 2천8백억원 이상의 국가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셈이죠. ㅎㅎ (1월평균 아스팔트유는 71불, 등,경유는 약 106불(싱가폴현물가격 기준, 환율 1,120원)꾀돌이 스머프의 꿈?벤치마킹을 원하는 자, 나에게로 오라! ㅋ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는 정말 귀한 거잖아요. 이 설비 자체가 에너지를 아끼는 인사이트지만, 우리 또 그냥은 안 돌려요…마지막 한방울까지 아껴야죠…운전하는데도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는 우리만의 노하우가 있어요. 대한민국 짠돌이의 노하우가 다 들어간 게 우리 시설이란 말이죠. 이 최고의 노하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누구? 제임스? 앙드레? 마티유? 이제 다 나한테 배우러 오라고 그래!

세계 굴지의 엔지니어들이 저에게 벤치마킹하러 오는 게 제 남은 꿈이에요.^^ 오면, 노하우 다 알려줄 거냐고요? 당연히 튕겨야죠~ㅋㅋ “어디 미저리처럼 따라다니면서 내마음을 한번 잡아보라 그래!~” ㅋㅋㅋ

https://youtu.be/eQPMmS2bIz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