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3m, 세계 제일의 TOP

65.23m, 세계 제일의 TOP

구약성서 창세기 제11장에 나오는,벽돌로 하늘 높이 피라미드형으로 쌓아 올렸다는 바벨탑!! 1층부터 7층까지 높이만 84m, 사용된 벽돌만 8,500만 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탑이자, 신에 대한 인간의 도전으로 말미암아 신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도록 언어의 혼돈을 불러온 재앙의 상징입니다. 결국, 탑의 붕괴로 말미암아 인간들은 다른 언어를 쓰게 되고, 서로 배타적인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세상을 싸움터로 만들어 버린 이 탑!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통과 상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바벨탑의 저주로 말미암아 우리 시대에 소통과 상생의 에너지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 바벨탑과 달리 소통과 상생의 에너지를 만드는 새로운 탑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GS칼텍스 HOU건설 현장에 세워진 세계 최대규모의 감압증류탑(VDU Column)입니다.

65.23

세계 기네스협회에 등재 요청이 되어 있는 이 감압증류탑은 내부 감압도(減壓度)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완공되었습니다. 진공상태에 가까운 수준에서 증류가 이뤄지며, 증류 후 6개 제품을 추출해 내도록 설계돼 있지요.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이 감압증류탑은 바지선으로 해상운반 된 뒤, 길이 58M, 폭 6.8M로 무선으로 조종되는 트레일러로 운반하였는데, 직경이 15m 이상으로 트레일러 2대가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트레일러는 한 대당 총 36개의 축, 한 축당 4개의 바퀴를 사용. 이동에 사용된 바퀴만 총 288개나 된다고 합니다. 짧은 거리임에도 3시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이동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세우는 작업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이 같은 대용량의 탑을 세우는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작업을 위해 국내의 천조건설, 이탈리아 Fagioli PSC사, 그리고 GS건설 토목기술사업부 박사급 연구진들이 검토 작업으로만 두 달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탑을 세우기 위해서만, 최대 인양 능력 1,800톤 규모의 Tower lift System과 750톤 규모 Tailing Crane이 동원되었지요.

공장의 설비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탑이 안정적으로 세워지는 데 걸린 시간만도 자그마치 8시간이나 소요되었으며 특히 이 탑을 지지할 기초 구조물의 경우, 가로, 세로 각각 16m, 높이 24.65m 규모로, 제작을 위해 고강도 철근 700톤, 콘크리트 2,500㎥(40㎏ 포장 15만 개) 등 엄청난 양의 자재가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건립 기간 동안 연 6천 명의 작업인원이 대거 투입된 대공사였지요.

누군가 편하게 에너지를 쓰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법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각자의 사고와 기술을 하나로 엮는 작업 속에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으로 이뤄낸 것이 GS칼텍스 감압증류탑 바로 이것입니다.

이 탑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는 가시적인 규모가 뿐만 아니라 타인의 에너지가 자신의 에너지로 돌아오는 소통과 상생의 에너지 보존법칙을 보여주기에. 더욱 소중함이 빛나고 우리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의 역지사지, 누군가가 나의 에너지가 되었다면 나는 누군가의 에너지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