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용선팀 신입의 무한도전! 유조선 승선 체험기 1

GS칼텍스 용선팀 신입의 무한도전! 유조선 승선 체험기 1

정유 회사. 원유 및 석유제품의 운송을 위해 큰 배가 필요합니다. 그 배를 적시적소에 빌리고 운용하는 것이 바로 저, 이성희가 일하고 있는 용선팀에서 하는 일이지요.

얼마 전 포착 인사이터로 인사 드렸던 민경아 차장과 관련된 업무라고 보시면 한결 이해하기 쉬우실 거에요. (수송팀 민경아 차장의 이야기)

막 용선팀에 합류한 신입사원, 저 이성희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커다란 유조선을 체험하는 기회가 주어졌답니다. 유조선 체험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배우는 큰 경험의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지요. 저의 유조선 승선 체험 이야기, 들을 준비 되셨나요?

신입사원 이성희, 최고의 기회를 부여받다.

바야흐로 때는 2012년 2월 20일 월요일.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우리 용선팀은 팀장님 주관 하에 주간업무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성희씨 이번에 G. Glory호 여수에서 부분적으로 하역 했다가 대산 가지요? 이번처럼 승선해서 배도 보고 배우고 Trading 현장을 몸소 체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잘 없으니까 이 기회를 잘 활용해보세요.”

팀장님의 이 말씀이 나의 긴(?) 승선 체험의 시작이었습니다.

용선팀 신입사원의 유조선 체험

원래 계획에 의하면 전 수요일에 승선하여 일요일에 하선 할 예정이었어요. 거기에다 팀장님의 배려로 월요일은 휴가를 쓰고 화요일부터 다시 사무실로 출근 할 예정이었습니다. 여하튼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월요일에 승선체험이 결정이 나고 첫 출장을 간다는 설렘과 신나는 마음을 진정 시키고 나니 어느덧 화요일이었습니다. 한껏 들떠있다 진정된 저의 Brain은 저에게 란 헤딩과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 – MT G. Glory 당장 내일 여수 도착입니다.’

아뿔싸. 당장 다음날 G. Glory호가 접안인데 까딱하다가는 이번에 배 못 타겠다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준비 작업은 간단했어요. 여권 사본과 재직증명서를 대리점 담당자에게 송부하고 선사에게 협조 요청만 하면 배를 탈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드디어 G. Glory호에 발을 내딛다.

드디어 수요일!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멋진 패션을 하고 공항에서 첫 비행기를 탔습니다. 첫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간다는 느낌이란 마치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의 준말)이 된 느낌이었죠. 비록 전 바다에 배를 타러 가지만 다른 사람들은 제 속사정을 모르니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차도남 행세 놀이를 계속 했습니다.

여수에 도착해서 대리점 직원의 친절한 에스코트를 받고 우리 회사 원유부두로 향했습니다. 때마침 G. Glory호는 접안 작업 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접안 작업을 직접 본 것이라고는 조그마한 어선 밖에 없기에 접안 작업이 이렇게 긴장되고 많은 사람들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하에 이뤄지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수시로 배의 선원들과 육지의 직원들이 무전기를 통해 교신을 하며 배를 서서히 부두에 붙이고 줄을 잡았습니다. 줄을 다 잡고 육상 쪽 gangway가 배에 연결이 되면서 전 agent, inspector, loading master 유연황 부장님과 함께 승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승선을 하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Bridge였습니다. Bridge에서 선장님 이하 선원들을 소개 받은 후 하역 전 meeting을 참관 했었는데 궁금한 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물어봐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호기심을 인내로 참았습니다. 승선하기 전 여러 선배들에게 들었던 조언은 “접/이안, 선적, 하역 작업 중에는 모든 선원들이 매우 바쁘고 긴장하고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더라도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물어봐라.”라는 말을 들었던 터. 배운 남자, 교양 있는 도시남자 이성희는 선배들의 조언을 기억하고 있었지요. 우선 meeting을 눈으로 그리고 귀로 직접 체험하고 나중에 사적인 대화를 나눌 여유가 있을 때 이것저것 다 물어봐야지 라는 생각에 우선 구경만 하였습니다.

저의 방을 안내 받고 짐을 푸니 여수 시내에 있는 법무부에가서 승선/동승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해서 시내에 잠깐 갔다 왔습니다. 약 한 시간에 걸친 짧은 여정이었지만 배에 다시 돌아와보니 방에 휴지, 새로운 수건, 비누 등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세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G. Glory호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원유부두에 접안해있는 MT G. Glory 
원유부두에 접안해있는 MT G. Glory

점심을 먹고 난 후 본격적인 인터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첫 인터뷰 대상자는 이번에 여수에서 하선을 하시는 갑판장님과 교대로 들어오시는 신임 갑판장님이었습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점으로는 두 분의 표정차이였어요. 내리시는 분은 표정에 웃음이 만연했고 승선하시는 분은 표정이 다소 밝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두 분께 일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여쭤 봤을 때 공통으로 돌아오는 대답은 가족이랑 떨어져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가장 긴장 될 때는 major inspection을 앞두고 있을 때와 해적위험 구간을 통과 할 때 갑자기 어선이 목격될 때 라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Major inspection의 경우 검사를 앞두고 준비해야 할 사항이 무척이나 많은데 아무래도 배가 크다 보니 업무 로드가 많이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갑판 위에 녹 제거 작업이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앞에서부터 뒤쪽으로 점차적으로 녹을 제거하고 도색작업을 하는데 뒤 쪽에 작업을 할 때쯤이면 앞에서 작업 해놓았던 부분에 녹이 다시 슬기 시작하기 때문이었죠.

녹 제거와 도색작업은 한 번도 쉴 수 없어요. 배의 규모가 거대해서 그런 점도 있겠지요.
녹 제거와 도색작업은 한 번도 쉴 수 없어요. 배의 규모가 거대해서 그런 점도 있겠지요.

위 사진과 같이 크게 중요치 않은 부분에 녹이 슬어도 major inspection에 지적을 당한다고 하셨습니다. 첫날은 하역작업 참관과 선원들과의 ice breaking에 주된 초점을 두고 바쁘게 보냈습니다.

이렇게 둘러보다 어느새 끝난 하루.. 이튿날 펼쳐진 저의 경험이 궁금하시다면 저의 승선기 2탄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