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새로운 기업문화, ‘知音 TIME!.’

“국내 기업 77%는 조직 건강에 문제가 있다.”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100개사 임직원 4만여 명을 대상으로 9개월간 조사해 맥킨지와 함께 발표한 한국 기업문화 종합보고서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외환위기 이후 1990년대 말부터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여러 가지 시도가 이뤄졌다. 요즘처럼 많은 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한 적은 없었다. 일하는 방식이 변하지 않고서는 성장 정체에 빠진 현 상황을 넘어설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이런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GS칼텍스에서는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소통/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의 활력을 높이고, 점진적인 기업문화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GS칼텍스 ‘열린공간 지음(知音)’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27층에 열린 소통공간 ‘지음(知音)’을 만들었다. 구성원간 소통과 협업을 위해 230평 규모로 만들었으며, 평소 열린 소통을 늘 강조하였던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물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설계 단계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였고,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뜻으로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의미하는 고사(古事)에서 유래한 知音이라는 명칭도 구성원 공모를 통해 선정하였다.

기업소식, 뉴스룸

라운지 형태의 공간에는 커피 머신과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을 비치하여 찾아오는 직원 간 우연한 만남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일부 마주 보는 좌석 5개는 일부러 간격을 비좁게 만들었는데, 4명이 앉으면 불가피하게 신체 접촉이 있을 수 있어 꺼리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아주 익숙해졌고, 오히려 친밀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지음 한 편에는 70~8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강의실부터 크고 작은 회의실도 있어 목적에 따라 이용할 수 있으며, 유리 벽으로 되어 내부를 볼 수 있다.

박재영 GS칼텍스 조직역량팀 팀장은 “지난 2014년 상반기 지음을 만든다고 할 때 가뜩이나 사무 공간도 부족한데 왜 불필요한 시설을 만드느냐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며 “하지만 지음을 오픈한 뒤 직원들의 호응이 워낙 높다 보니 이러한 얘기는 쑥 들어갔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음을 통해 구성원간 자연스러운 만남이 원활한 협업으로 연결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 공간을 활용하여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조직 활성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知音의 활용 사례

지음에서는 크게 Academy, Talk, Time 세 가지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첫째, 知音 Academy는 회사 업무 및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비즈니스 트렌드 및 문화 관련 강의이다. 월 1회 2시간씩 진행하고 있고, 인문학, IT 트렌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강의하며, 단순한 지식만 전달하기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강사와 참석자 간, 또는 참석자들 간의 소통을 장려하고 있다. 관련 안내가 나가면 10분이 되기도 전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업소식, 뉴스룸

둘째, 知音 Talk는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부서에 속한 구성원들이 모여 관심 주제에 대해 학습/대화하고 이후에도 교류를 이어나가는 기회를 제공하는 소규모 특강이다. 월 1회, 퇴근 시간 이후 회사 내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며, 12~15명 정도 소규모로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유럽 자유 여행 가이드,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 : 시들지 않는 꽃),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 관심을 가진 주제에 대해 체험하고, 동시에 회사 동료들과 얼굴을 익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업무 연관성이 있거나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는 한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교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 있는 기회라는 반응이 있다.

기업소식, 뉴스룸

셋째, 知音 TIME! (This Is My Energy!)은 자신의 관심사나 흥미로운 경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얻은 특별한 깨달음에 대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발표는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지음 라운지에서 진행되며, 발표자 별로 15~20분씩 주어진다. 업무에 국한되지 않는 흥미 있는 주제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임원부터 사원까지 다양한 발표자 참여 등으로 인기가 높다.


동료들과 소통 없이, 조용히 자기 일만 하다 퇴근하는 회사생활로는 자신이 가진 한계를 깨기는 어렵다. 회사는 개인 생활을 하는 곳이 아닌 임직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모여 하나가 되는 ‘우리’라는 공동체이며 그 속에서 동료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활력을 얻고, 자신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업무뿐만이 아닌 나만의 지식이나 이야기를 동료들과 나누며 같이 성장하는 기업문화 기반이 되어야 기업도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GS칼텍스의 知音이 사뭇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