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톡톡 사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Wee센터연계 치유 프로그램’ 입니다. Wee센터연계 치유 프로그램은 2015년 교육부와 『학교생활 위기학생 예술치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Wee센터와 Wee클래스 선생님들의 신청을 받아 선정된 학교에 미술, 음악, 무용동작 치료사들이 파견하고 있는 마음톡톡 대표 프로그램으로써, 올해에만 서울/경기/인천 등 12개 Wee센터에 120여 곳의 학교, 약 1,03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Wee센터연계 치유 프로그램은 선정학교의 니즈와 수혜학생들 특성에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 미술치료, 무용동작치료, 음악치료 등 다양한 매체치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술치료와 무용동작치료는 서울여대 특수치료전문대학원의 표현예술치료학과 교수진 및 치료사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음악치료는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의 음악치료교육전공 교수 및 치료사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Wee센터연계 치유 프로그램 치료 플랫폼 소개
Wee센터연계 치유 프로그램처럼 다양한 매체치료가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경우는 여타의 사업에서도 잘 찾아볼 수 없는 형태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매체치료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Wee센터연계 치유 프로그램만의 특장점입니다. 그러나 매체의 다양성은 한편으로는 복잡성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혼선이 일어나거나, 지향점이 서로 다르거나, 여러 단계를 거쳐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마음톡톡은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고 보다 전문적인 치료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치료사’ 제도를 2017년에 새로 도입하였습니다. 연구치료사 제도는 치료사들 중 매체별로 대표자를 선정하여 학교와 운영진 사이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프로그램의 진행 내용에 대해서 매체별로 효과성을 분석하고 우수 치료 사례를 발굴하여 해당 매체치료의 성과를 도출하고 운영진과 치료사들 사이에 공유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연구치료사가 채널 간의 복잡한 의사소통의 가교 역할 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치료 전문성을 더하는 중추 역할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7년 1학기 Wee센터연계 치유 프로그램 우수사례 공유회 개최
지난 9월에는 GS타워에서 연구치료사와 운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매체별 우수사례 공유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매체별 우수사례 공유회는 각 매체별 연구치료사들이 올해 1학기 동안 치료적 개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져 참여아동들의 변화를 가져온 집단의 진행사례를 선별하여 다른 매체의 치료사들과 운영진에게 그 효과성에 대해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단순히 사례를 표면적이고 추상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닌 각 매체의 치료적 개입과 치료원리(therapy mechanism)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대해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치료사들의 우수사례 발표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례개념화’에 충실하게 기반한 발표였다는 점입니다. Wee센터연계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치료사들은 효과적인 사례개념화를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훈련받고 있습니다. 사례개념화는 쉽게 말해 자신이 치료를 담당했던 집단의 사례, 즉 치료목표-치료적 개입-치료결과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풀어서 설명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데 있어서, 심리와 행동의 변화를 언어화해서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사들이 자신의 사례를 얘기할 때 다소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혹은 감정적인 표현들로 설명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사례개념화는 치료사 자신의 치료관을 바탕으로 내담자를 파악하고 문제를 분석하며, 내담자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치료적 개입을 진행하고 그에 따른 변화의 결과를 최대한 구체적이고 구조적으로 기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과정은 많은 훈련이 필요한 부분인데, 마음톡톡 치료사들은 사업 시작 초기 단계부터 관련 교육, 워크샵 및 회기보고서 작성을 통해 꾸준히 단련되어 왔던 것입니다.
이번에 열린 우수사례 공유회에서 공유된 사례들 역시 치료사들의 사례개념화의 노력들이 여실히 드러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술치료, 무용동작치료, 음악치료의 연구치료사들이 각기 우수사례 1편씩을 선정하여 서로 공유하고 그에 대한 열띤 피드백과 토론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미술치료는 참여아동이 회기진행 중 작업한 그림들을 통해 아동의 인지/행동/정서적인 변화를 분석한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무용동작치료에서는 집단 단위에 초점을 맞추어, 참여아동의 집단 안에서의 대응 변화와 집단 자체의 역동 변화를 분석하였고, 음악치료는 참여아동의 사전정보-진단-치료적 개입-효과성 결과의 구조틀에 기반한 심층적인 분석 내용을 공유하였습니다.
사례개념화에 기반한 우수사례 소개
사전정보 | 진단세션 | 문제사항 | 치료사개입 |
-집중력 부족 -발표시 긴장 -따돌림 경험 -집에 있을 때 슬픔 |
-행동과 판단이 비교적 느림 -수줍음이 많고 목소리가 작음 -세션활동에는 호의적 -주어진 규칙을 잘 따름 |
-부정적 피드백에 대한 두려움 -낮은 자기효능감 -또래관계 어려움 |
더딘 과제 수행 속도에 지나치게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충분히 음악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음악 안에서 성취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제 할당 |
-참을성이 조금 부족 | -전반적으로 매우 산만 -주의지속력, 집중력이 약함 -착석 이탈 행동이 잦음 -치료사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떠들거나 장난을 많이 침 |
-주의집중력 및 주의지속력 부족 -또래관계 어려움 |
연주, 노래 등에서 주의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구조화하여 제시 |
-집중력 부족 -이유없이 불만 |
-주위 시선을 많이 의식 -수줍음이 많지만 주어진 과제는 잘 수행 -부모님이 출근한 동안 밤 10시가 넘도록 혼자서 두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집안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매우 큼 -작문에 소질 있음 |
-내재된 부적 감정 -또래관계 어려움 |
음악 안에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게 허용 |
한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마음톡톡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로 치료사입니다. 아이들의 심리정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치료사의 관찰에 따른 문제진단과 적절한 치료적 개입,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시킬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역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치료사들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회기를 자가점검할 줄 알아야 하며,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는 치료 진행 과정 전체를 돌아보고 개선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프로그램에서 더 효과적인 판단과 치료적 개입을 진행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번에 진행된 우수사례 공유회는 이런 점에서 치료사들에게 유용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