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톡톡 교실힐링의 특별한 협업 : 예술치료사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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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힐링에는 심리치료사가 2명 있다?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사회성을 발달시켜 주는 마음톡톡 교실힐링 프로그램. 교실힐링 현장에서는 2명의 예술치료사가 함께 아이들이 발달해 가는 과정에 맞춰서 적절한 예술치유 활동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그런데 이 ‘협업’의 이유가 조금 색다르다고 하는데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정아롱 미술치료사와 김소진 연극치료사를 만나보았습니다.


햇빛이 들어오는 교실의 모습이다

Q. 다른 심리치료 프로그램도 2명의 치료사가 실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교실힐링은 어떤 특별한 차이가 있나요?

정아롱 : 일반적으로 심리치료 프로그램은 같은 매체의 주치료사와 보조치료사가 실시하고 있어요. 주치료사는 구성원의 특성을 파악하고 집단의 역동을 다루며 치료의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면, 보조치료사는 돌발적인 상황과 내담자의 안전 등에 관여하며 집단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교실힐링의 경우에는 2명의 주치료사가 진행하며 상황에 따라 공동 치료사가 되기도 하고, 주치료사와 보조치료사로 나뉘기도 하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프로그램이죠.

Q. 주치료사가 2명이라는 건 조금 새로운 개념이네요.

김소진 : 네, 2명 모두 주치료사이자 프로그램의 기획자에요. 교실힐링은 서로 다른 매체의 치료사 2명이 ‘협업’을 합니다.

Q. 이런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소진 : 미술과 음악, 미술과 연극 등 서로 다른 매체 치료사들이 한 팀을 이뤄 집단을 맡으면 장점이 있어요. 매체마다 고유의 특성이 다른 만큼 치료사가 접근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 협력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교실힐링은 기획 시점부터 이러한 협업을 의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가 골판지로 만든 조형물에 물감을 칠하고 있다

Q. 학생들이 다양한 예술매체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겠네요.

정아롱 : 네, 학생들이 다양한 매체를 경험함으로써 흥미와 참여를 높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맞는 표현 방법을 찾을 수도 있죠. 그런데 교실힐링에서 의도한 매체 협업은 치료적 접근이 보다 풍성해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요. 매체별로 치료사가 가진 강점이 다른데,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함으로써 나타나는 효과가 크거든요.

Q. 치료적 측면의 ‘보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정아롱 : 즉 미술치료사인 저와는 다른 방식으로 연극치료사가 접근한다는 거죠. 미술치료의 경우에는 창작과정과 창작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면, 연극 치료에서는 아이들이 각자 역할을 맡고 극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죠. 김 선생님의 ‘잠재력 캐릭터 역할극’ 활동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학생들이 가벼운 주제를 시작으로 서로의 캐릭터를 찾도록 유도하는 거에요. 이 때 겉으로는 무심한 듯하지만 뒤에서 친구를 잘 챙겨주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러면 그 아이에게 배려심을 특징으로 하는 동물 캐릭터를 연기하게 해서, 다른 학생들이 그 아이의 배려심을 알아볼 수 있도록 치료사가 유도합니다.  연극 치료는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연기하고 역할에 몰입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발산하는 방식인 것이죠. 미술 치료와는 또 다른 차원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김소진 : 저도 ‘동물 피겨 만들기’ 같은 활동으로 아이들의 내면적 욕구를 미술작품에 투영시켜 파악하는 과정을 보면서 미술 치료의 강점을 느꼈어요. 미술 치료는 차분하게 아이들을 집중시키고 각각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강력하지요.

정아롱 : 저도 김 선생님을 보면서 연극 치료는 아이들의 에너지를 끌어내고, 특히 아이들 집단 속의 관계성이나 변화를 포착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걸 느꼈어요.

선생님과 아이가 퍼즐을 맞추고 있다

Q. 예술매체가 가진 특성에 따라 치료적인 접근도 달라지는군요.

김소진 : 네, 교실힐링에서는 이런 매체 협업을 통해 하나의 예술매체만 활용한 것 이상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정아롱 : 맞아요. 미술 치료 같은 ‘개인을 들여다보는 눈’과 연극 치료 같은 ‘집단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이 합쳐지니, 아이들 집단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요. 아이 내면에 자리 잡은 욕구와 그것이 발산되는 행동 양상을 동시에 보기 때문에 학생의 변화를 더욱 잘 이끌어낼 수 있어요.

Q. 서로 다른 예술매체의 치료사가 협업을 하는 이유를 이제 알겠네요.

김소진 : 그런데 매체 협업을 이루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지요. 진행하면서 당황한 적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은 때문에 잘 넘어갈 수 있었어요. 프로그램 진행 전에 치료사들이 서로 호흡을 맞춰서 긴밀하게 전략을 짜놓는 게 매우 중요했어요.

정아롱 : 다른 치료사들도 힘든 순간이 많았다고 해요. 혼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진행하는 게 더 힘들죠. 그럼에도 교실힐링이 아이들에게 협력을 끊임없이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치료사인 우리부터 협업을 느껴봐야 학생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머리를 맞대고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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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2015 마음톡톡 아이들을 키우다」 에서 일부 발췌하여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