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또래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원만한 또래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상호작용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마음톡톡 교실힐링 프로그램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과정 속에 자신을 표현하면서 나와 너∙우리의 힘을 느끼고 자존감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충분한 자기 표현의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이런 아이들의 작지만 극적인 변화를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지켜보는 분들인 학교 선생님의 이야기는 어떨까요? 지난해 교실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던 언북중학교 담임선생님께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직접 본 교실힐링에 대한 소감은?
Q. 한 학기 동안 언북중학교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교실힐링 프로그램에 대해 선생님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우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 공감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모두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음톡톡 간담회가 두 번에 걸쳐 열렸는데요, 교사들에게 아이들에 대한 상세하고도 정확한 피드백을 전달해 주어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교실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신 예술치유 전문가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의 교우관계를 파악해 알려주셨죠.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상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담임으로 계시면서 다양한 외부프로그램을 접해 보셨을 텐데, 교실힐링 프로그램만의 특징과 매력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교실힐링은 선생님 두 분과 7~8명의 학생이 한 집단으로 구성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구요. 집단의 크기가 작고 선생님이 많아지니,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보다 세심하게 살필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 보니 긍정적인 변화도 더 많이 이끌어내진 것 같습니다. 한 학급 당 한 분의 선생님이 투입되어 진행했던 여타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이 부분이 교실힐링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실힐링에서 활용하는 ‘예술치유’에 대한 평가는?
Q. 교실힐링에서는 아이들이 함께 예술매체를 활용한 발표회를 준비하는데요. 발표회를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교실힐링의 궁극적 목표는, 멋진 발표회 자체보다도 집단으로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마음의 빛을 발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역시 더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고, 서로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학생들이 예술을 통해 균등하게 자기를 표현하면서 크게 변화하는 기회였습니다.
Q. 선생님께서 교실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변화되는 것을 느꼈던 순간은?
아이들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모두 활발히 대화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실힐링 안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깊이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급 내 집단 따돌림 문제를 예방하는 효과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예술매체와 아이들의 심리·정서 문제에 접근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한 것 같습니다. 집단활동 시간에도 친구들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Q. 아이들에게도 교실힐링은 보다 안전한 집단환경 속에서 예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확인하고, 또래와 협력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겠죠. 이외에도 인상 깊었던 점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교실힐링이 끝난 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학기 교내 뮤지컬 발표회가 있었을 때인데요. 한 학급이 하나의 팀으로 뮤지컬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교실힐링에 참여하면서 얻은 자기표현능력과 공감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실힐링 경험 덕분에 무대에서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자신과 타인을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의 지도를 그리다 : 미술 치유
아직 표현력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미술을 통해 아이들은 시각적인 매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고, 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완화되면서 스스로의 문제점을 알게 됩니다. 스스로 치유할 힘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움직임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 무용∙동작 치유
아이는 몸의 움직임과 동작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때그때 몸이 말하는 것을 듣고 따라 반응하기 때문에 매우 즉흥적이고 유연한 자기표현이 가능합니다. 특히 주의력 장애로 산만한 아동들의 신체 에너지를 안전하게 발산하게 하고 사회적 연대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른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다 : 연극 치유
연극이라는 허구적인 상상놀이가 효과가 있는 이유는, 그 놀이가 끝나도 감정적 정화, 따뜻함, 시원함과 같은 신체적∙심리적 경험들은 고스란히 마음에 남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연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감정을 정화하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세상을 객관화시키는 방법을 배웁니다.
합주를 하며 배우는 관계 맺기의 방법 : 음악 치유
팀을 짜서 서로의 취향과 의견을 조율하며 함께 음악을 만들고, 또 멋진 합주를 하기 위해 서로의 소리를 맞춰보는 기나긴 과정. 이런 합주 경험은 아이들마다 다른 ‘또래관계 맺기 전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주도적으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훈련은 앞으로의 성장에서 필요한 주도력과 추진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2017 마음톡톡 아이들과 여행하다」 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