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 우리 아이의 성품을 키우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방법 [이영숙 박사의 부모-자녀 칼럼]

“엄마! 아빠! 이번 겨울 방학 때 뭐할 거예요?”

방학이 다가오니 긴장된다는 부모님들을 많이 만납니다. 아이들과 어디로 여행을 가야 하는지, 어떤 체험활동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지요. 방학기간 동안 아이들은 산과 바다 같은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고 외부 공동체 캠프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공간에 놓인 아이들은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인간관계와 에피소드를 만들며 그 시간, 그 장소를 즐깁니다. 즐거운 기억은 추억으로 오래 남게 되죠.

방학 때 자녀와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은 성품교육적 효과를 이끌어내기도 하는데요. 어떤 효과일까요?


방학에 하는 활동의 성품교육적 효과

첫 번째, 아이들의 성품을 형성하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나이테를 보면 나무의 나이와 자란 흔적을 알 수 있듯이 한 사람의 성품을 보면 그 사람이 살면서 어떤 추억을 경험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족간의 소통이 적거나 다툼이 잦은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방법을 몰라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엄마·아빠와 가족여행이나 체험학습을 하며 즐겁게 뛰어 놀았던 순간들은 자녀들에게 추억으로 쌓이고, 행복한 추억들은 ‘좋은 성품’이라는 나이테로 남게 됩니다. 아이와 스킨십과 정다운 대화를 나누고, 행복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성품을 만드는 가장 쉽고 즐거운 방법입니다.

두 번째, 서로를 살피는 ‘배려의 성품’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여행 또는 캠프에 참여하다보면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들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어떤 활동을 할지, 돈은 얼마나 쓸지, 이런 사소한 것부터 서로를 배려하며 논의해야 하며, 돌발 상황이 생기면 상대방을 더 배려해야 하지요.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일례로 방학에 조부모와 함께하는 캠프에서 아이들은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귀마개를 해봄으로써 할머니, 할아버지의 거동이 왜 불편한지, 왜 소리를 잘 못 들으시는지 몸으로 직접 체험하며 조부모를 조금 더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배려란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잘 관찰하여 보살펴 주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이영숙 박사 정의)’입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과 캠프는 서로를 더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깨닫게 합니다. 말 뿐만이 아닌, 진짜 성품교육의 기회인 것이지요.

세 번째, 몸을 움직이는 활동은 ‘창의성’을 발달시킵니다.

창의성이란 ‘모든 생각과 행동을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해 보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이영숙 박사 정의)’으로 새로운 생각, 감정, 행동은 앉아 있을 때보다 걷고 뛸 때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들은 대졸자 176명을 대상으로 걸을 때와 앉아있을 때를 각각 구분해 창의력을 측정하는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대부분 걸을 때 창의력이 돋보이는 답변을 했습니다. 특정 질문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걷는 동안 창의적인 응답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몸을 활발하게 움직일수록 창의성이 향상되는 것을 자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가만히 앉아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자연에 있는 재료로 나만의 창의적인 예술품이나 발명품을 표현하면 더 새로운 생각, 감정, 행동을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막는 방법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한 여행지나, 캠프는 아이의 동의를 얻지 않았기 때문에 참여 자체에 대한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거나,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여행(혹은 활동)을 할지 반드시 아이와 함께 상의해야 합니다.

“이번에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너는 무엇을 하고 싶니? 함께 여행 계획을 짜볼까?”

“네가 저번에 산에서 캠핑할 때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이번 겨울방학에는 너와 겨울의 자연을 관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캠프를 알아보려고 하는데, 너의 생각은 어떠니?”

아이들의 생각을 듣다보면 평소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여행이나 캠프에 가서도 아이가 어떤 표정을 짓고, 행동을 하는지 잘 관찰하였다가 질문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경청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캠프에 온 친구들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조금 어렵니? 어떻게 해야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 있는지 엄마랑 생각해 볼까?”

“네가 만들고 싶은 작품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가보구나. 아빠랑 재료를 좀 더 찾아서 잘 만들어볼까?”

경청 받은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부모님이 나를 소중히 여긴다고 느낍니다. 경청이란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잘 집중하여 들어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정해 주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이영숙 박사 정의)’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보내는 겨울방학, 가족 간의 행복한 대화와 추억으로 우리 아이의 성품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보석 같은 시간입니다. 아이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고 아이의 성장도 이끌 즐거운 겨울방학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자 : 이영숙 박사
· ㈔한국성품협회 대표
· 좋은나무성품학교 성품교육 개발
· 건양대 대학원 교수

본 포스팅은 이영숙 박사님이 제공한 ‘아이교육’ 관련 기고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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