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능도 끝나고 놀 것 밖에 없는데
왠지 기분이 우울해요!
매년 수능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의 입에서 “허탈해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이제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가채점 점수나 대입 결과에 실망해서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만족스럽게 고3 생활을 마친 아이들 중에서도 이유없이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친구와 여행 가기, 운전면허 따기, 다이어트, 알바 등 그동안 수능 끝나고 할일 리스트에 빼곡하게 적어왔던 모든 활동들이 갑자기 허무해졌다는 것이다.
나도 수능 후유증? 증상과 원인 알아보기
수능 후유증 대표 증상 |
잠을 설치거나 반대로 잠을 너무 많이 잔다 |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배탈이 난다 |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
식사를 거르거나 낮밤이 바뀌는 등 생활리듬이 망가졌다 |
평소에는 좋아했던 취미 등 주변 일에 흥미를 잃었다 |
사소한 일에 쉽게 화를 내게 된다 |
목표가 없어져서 허탈한 기분이 든다 |
수능이 끝났는데도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
초조함을 잊으려고 게임이나 다른 활동에 몰입한다 |
수능 후유증은 자신의 모든 가치와 관심을 전적으로 ‘수능’이라는 목표에 두고 매진했던 것의 반동으로 나타난다. 수능을 잘 봤느냐 아니냐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에너지를 엄청나게 투입했던 목표 자체가 없어진다는 갑작스러운 상실감·허탈감이 마음을 잡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다. (출처 : 머니투데이)
수능 직후에는 ‘어떤 대학에 가야하지?’ ‘내가 지원한 학과가 나랑 잘 맞을까?’ ‘공부를 하긴 했는데.. 내 꿈이 뭔지 모르겠어’ 등 여러가지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수능 후유증이 잠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고 실제 생활에도 변화가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마음과 행동을 가다듬는 것이 좋다. 현재 자신의 마음 상태는 어떤지, 앞으로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알아보기 위해 심리검사를 활용해보자.
부모님도 함께 느끼는 수능 후유증
사실 수능 후유증은 자녀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이 끝나고 여유롭게 지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저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공부해야 하는데’라고 강박감을 느끼거나, 수능 성적에 실망한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잘 못해줘서 아이 성적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죄책감이 대표적이다.
수능 후 대입 결과만을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부모의 재촉까지 더해진다면 아이의 자존감이 크게 상처입을 수 있다. 국립국어원의 설문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 1위는 “고생했어”와 같은 ‘노력’에 대한 칭찬이라고 한다. 반면에 ‘성적’에 대한 칭찬은 가장 낮은 순위였다. 그러므로 점수나 수능의 결과에만 주의를 쏟기 보다는, 그동안의 고생을 이해해 줌으로써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함께 대화를 통해 수능 후유증을 떨쳐내야 한다.
수능 후유증을 떨쳐내는 ‘간단한’ 행동 실천하기
특히 수능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기 쉽다. 주위 사람들에게 창피한 기분이 들고,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게 될 거라는 불안감이 자꾸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는 우선 생각을 멈추고,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처방법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음악듣기나 책상정리 처럼 부정적인 생각을 방해하는 다른 행동을 하거나, 무기력하게 누워있던 침대를 벗어나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오거나, 1시간 동안 수능관련 뉴스나 대학 합격발표 페이지 안보기와 같이 자기만의 규칙을 세우는 것도 좋다. 이렇게 혼자서 할 수 있는 ‘작고 간단한’ 대처방법을 찾고 즉시 실천에 옮기는 걸 반복함으로써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