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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기차와 수소 연료차가 도로를 달리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KOTRA(코트라) 미국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지난해 말 ‘향후 30년간 자동차 산업은 어떻게 변화하는가?’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미국 주요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Mark Lines의 2016년 10월 발표 자료를 토대로 미래 자동차 시장을 분석한 것인데 향후 30년간 수소 연료차, 전기차 비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린카 득세,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만…
그렇다고 바로 당장은 아니다.
앞으로 상당 기간 휘발유와 경유로 대표되는 내연기관 자동차 위상의 변화는 없어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2030년경에도 전 세계 90퍼센트의 자동차는 내연기관 엔진을 보유한 자동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내연기관 엔진에는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포함되지만, 화석연료가 기반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2050년경에는 내연기관 엔진 보유 자동차 비율이 55퍼센트 수준으로 현격히 감소하고 그 자리는 전기차 등 그린카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당 기간 내연기관 자동차 살아남을 것
물론 그에 앞서 해결돼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전기자동차는 청정하지만 석탄 화력 등 전기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감소 노력과 배터리 등에 대한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 수소연료전지차는 경제성이 떨어지고 수소연료 에너지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감소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달 취임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 온난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며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부정하고 화석 연료산업 장려정책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美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에너지 드림팀’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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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선거기간에 화석에너지 개발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철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국 차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기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공약이다.
트럼프의 에너지정책은 미국 내 석유와 가스, 석탄의 개발 확대를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와 일자리 창출로 집약될 수 있다. 트럼프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여러 가지 환경규제를 폐지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정책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컨대, 오바마 행정부에서 도입된 연방 공유지에서의 셰일오일과 세일가스 개발에 관한 각종 규제가 폐지대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에서 환경문제를 고려해 승인이 거부됐던 키스톤 XL 송유관을 비롯한 석유‧가스의 인프라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발전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수립된 청정전력계획(CPP)도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트럼프는 기후변화 자체를 부인하는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파리협정은 상원의 비준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런 공약들에 걸맞게 트럼프는 그야말로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에너지와 관련된 부처의 장관으로 지명했다. 에너지부(DOE) 장관 지명자는 릭 페리(Rick Perry)다. 미국 전체 석유자원 확인매장량의 37퍼센트를 보유한 텍사스 주 출신으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텍사스 주지사를 지낸 인물이다. 기후변화 협상과 에너지 외교를 담당할 국무부(DOS) 장관에는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이 지명됐다. 세계최대의 석유 메이저사인 엑슨모빌의 CEO로 42년째 엑슨모빌에서 근무하고 있다.
에너지부와 국무부보다 화석에너지 산업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처는 내무부(DOI)와 환경 보호청(EPA)일 것이다. 두 행정기관이 화석에너지 개발과 이용에 관한 더욱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토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연방 공유지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내무부 장관 지명자는 라이언 진케(Ryan Zinke)다. 몬태나 출신의 초선의원인 진케는 하원의 천연자원위원회 소속으로 대표적인 화석에너지 옹호론자이며 환경규제 반대론자다. 그의 고향은 미국 3대 셰일오일 유전지대의 하나인 바켄의 서쪽지역이라고 한다.
환경보호청장에는 스코트 프루이트(Scot Pruitt)가 지명됐다. 프루이트는 오클라호마주 법무부장관 출신으로 석탄발전 축소 등 오바마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에 반대해온 환경회의론자다. 그는 특히 휘발유와 경유에 일정 비율의 바이오연료를 혼합해 공급하도록 하는 신재생연료 의무 혼합제도(RFS)를 정유회사들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들 차기 행정부의 장관이 지명되자 석유산업을 비롯한 미국의 화석에너지 업계는 환호하고 있다. 물론 미국의 에너지정책이 얼마만큼 화석에너지 우호적으로 방향을 선회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무릇 정책이란 어느 정도는 연속성을 가져야 하고 정책조정을 위한 법과 제도의 변경은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공약과 장관 내정자들의 성향을 보면 미국 차기 행정부의 정책이 에너지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즉 화석에너지 개발에 대한 규제완화 및 관련된 인프라투자 확대는 석유와 가스의 생산 증가로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의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반면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축소는 미국의 신재생 자원 투자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미국의 정책변화와 세계 에너지시장의 환경변화에 신축적으로 적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화석에너지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애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므로 화석에너지의 효율적인 도입과 환경과 어우러지는 이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공급여건이 열악한 신재생에너지는 과도하게 이용을 강제하거나 지원할 경우 에너지비용을 상승시킬 우려가 있어 유망한 차세대 에너지를 선택해 투자와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진화는 계속되고 무한한 자연에너지를 사용하려는 인류의 노력이 멈추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그린카가 주력 자동차로 득세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화석연료 기반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이른 시일 안에 급속히 퇴출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