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쉬운 에너지 이야기 – 중유편 (완벽한 연료유의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다)

원유를 피드로 끓는점에 따라 제품을 분별해서 뽑아내는 원유 증류탑! 우리가 알고 있는 석유 제품들은 바로 이 원유증류탑을 거쳐서 나오게 되는데요.

 

원유를 피드로 끓는점에 따라 제품을 분별해서 뽑아내는 원유 증류탑

원유증류탑에서는 끓는점이 가장 낮은 LPG와 나프타가 가장 먼저 나오고, 중간 범위에서 경유와 등유가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끓는점이 360℃ 이상으로 증류되지 않고 가장 아래에 남는 무거운 유분이 바로 중유(heavy oil,重油) 유분입니다.

원유증류탑

 

과거에는 상압잔사유 또는 감압잔사유를 피드로 해서 중유를 생산해 냈습니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중질유분을 피드로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경질유분으로 전환해내는 고도화설비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는 제3중질유분해시설과 제4중질유분해시설에서 경질유를 생산해내고 남은 잔사유가 GS칼텍스 중유의 주요 원재료가 되었습니다.

 

원경질유를 최대화하기 위한 고민

 

원유보다 싼 중질유제품을 정제해 높은 수익성을 창출해 내는 경질유를 최대화하기 위한 고민이 정유산업과 기술 발전의 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유

 

중유는 일반적으로 발전, 난방 보일러, 선박, 공장 기계, 열을 생산하는 보일러와 전기를 생산하는 엔진에 사용되는 석유제품입니다. 원유로부터 LPG ·가솔린 ·등유 ·경유 등을 증류하고 남은 잔사유를 주원료로 하여 경질유를 적당히 혼합함으로써 비중, 점도, 황함량 등을 조정하여 만든 연료인 것이죠.

 

중유는 내연기관 및 보일러 가열용, 화력발전용 등 열에너지원으로 많이 사용

 

경유나 등유처럼 화학적인 정제를 거치지 않으므로 석유제품 중 품질 면에서는 저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유는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발열량이 10,000~11,000㎉/㎏로 석탄의 발열량 5,000~7,000㎉/㎏에 비해 약 2배나 될 정도로 높고 열효율이 뛰어나기 때문에 내연기관 및 보일러 가열용, 화력발전용 등 열에너지원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중유는  등유나 경유에 비해 증발하기 어려워 쉽게 연소되지 않는 단점이 있음

 

등유나 경유에 비해 증발하기 어려워 쉽게 연소되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중유를 분무기로 물을 뿌렸을 때처럼 공기 중에 방울방울로 퍼지게 하여 공기와 잘 섞이도록 하여 연소시키는 방법으로 보완합니다.

뿐만 아니라 연소 시 재가 없고, 불을 붙이거나 불을 끄는 것도 간단합니다. 연소에 필요한 공기량도 석탄보다 적어 열손실이 적고, 또 액체연료이기 때문에 수송하거나 저장하기에도 용이하고 양을 조절하기도 쉬워 석탄을대체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중유는 명실공히 연료유(Fuel Oil)로 불리게 된 겁니다.

중유는 이 같이 연료유 이외에도 윤활유, 도시가스 및 석유 코크스의 원료 등으로도 사용됩니다. 또한 공업적으로 암모니아나 수소를 만들 때에도 원료로 쓰이고 있죠.

 

벙커C는 엄밀히 말해 중유의 한가지 종류를 의미

 

벙커C라는 말도 적지 않게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 벙커C는 엄밀히 말해 중유의 한가지 종류를 의미합니다. 중유는 사용하는 용도가 매우 다양하므로 제품 사용시에 그 용도에 적합한 성상을 지닌 제품을 선택하여야 하는데요.

비중, 점도, 황함량 등에 따라 선박용 중유(MFO, Marine Fuel Oil), 경질중유(B-A, 벙커A), 중유(B-B, 벙커B), 중질중유(B-C, 벙커C)로 구분됩니다. 원래 선박 또는 항구의 연료고를 의미하는 벙커(Bunker)는 일반적으로 선박용 연료로 사용되는 중질의 중유 그 자체인 벙커유(Bunker Oil, Bunker Fuel)를 지칭합니다.

참고로 벙커링(Bunkering)이란 선박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과정을 뜻하며, 현재 세계 최대의 벙커링 항구(Bunkering Port)는 싱가폴이랍니다!.

 

선박용 중유와 점도 등급별 분류

 

선박용 중유는 국제적 용어로는 IBF(Intermediate Bunker Fuel)라고도 불리며, 주로 선박 엔진의 연료로 사용됩니다. 선박도 엔진의 크기 및 종류, 제원 등이 매우 다양하여 여러 가지 등급의 연료가 요구되고 있는데요.

점도 등급별로 분류하면 MFO-30/40/60/80/100/120/150/180/240/280/320/380/420으로 구분됩니다. 대형선박 일수록 높은 점도의 연료유가 요구됩니다.

중유는 발열량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여 경제적이지만 취급이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질유와 혼합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입니다. 그것이 바로 벙커A와 벙커B 제품입니다. 예열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점도가 낮고 거의 경유에 가까운 벙커A는 산업용 소형보일러와 중소형 선박에 주로 사용됩니다.

벙커A보다 점도나 유황성분이 높으며, 예열을 사용하여 연료를 점화시키는 벙커B는 중형보일러와 중형 선박에 사용됩니다. 벙커B보다 점도나 유황성분이 높으며, 예열을 사용하여 연료를 점화시키는 벙커C는 주로 대형보일러와 대형저속 디젤 기관 등의 연료로서 예열보온설비가 갖추어진 연소장치에 쓰이죠. 국내에서는 중유 가운데 대량 소비되기 때문에 대기 오염 등의 문제로 유황 함유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중유 저장하는 방법

 

그렇다면 중유는어떻게 저장할까요? 중유는 유동점이 높아 상온에서 굳기 쉬우므로 저장 및 사용 시 약 50℃로 예열하여 연료가 잘 흐를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탱크 저장 시 외부와의 온도 차이로 인해 탱크내부에 응축수가 생겨 바닥에 고이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드레인 라인을 설치하여 정기적으로 탱크바닥의 물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고 하네요.

잔사유를 원재료로 탄생했지만,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산업체와 선박에 힘찬 동력을 제공하는 중유,낮은 곳에서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듬직한 모습에 새삼스레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