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비전통 자원의 E & P(자원개발) 동향과 에너지 정책제언

비전통 자원의 기술진보, E & P 사업전망과 정책제언 ②

 “비전통 자원(셰일가스)개발 사업은 올바른 분석과 투자가 선행 되어야만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류지철 선임연구위원에게 비전통 자원의 E & P 사업전망과 향후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관련 정책제언을 들어봤습니다.

비전통자원의 E&P 기술개발과 및 사업 전망

 주요 비전통 자원의 E&P(Exploration & Production,자원개발) 기술개발 동향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사업전망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셰일가스

북미지역에서의 수평시추 및 수압파쇄기술 적용 경험이 축적되면서 시추기간이 단축되었고 기술개발로 수평정 총 연장길이가 길어지면서 생산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술개발을 통해 회수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15% 미만, 최대 45% 정도의 회수율을 보이고 있어 전통가스 회수율 60~80%이라는 현저히 낮은 상태라 최종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회수비율을 현재 수준의 50%만 향상시키더라도 공당 30%가량의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고 실제로 회수기술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석탄층 메탄가스(CBM)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대규모 상업생산이 시작되어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도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아•태지역의 CBM은 약 15년간 CBM을 생산해 온 호주를 제외하면 중국과 인도에서 소량의 CBM 생산량만이 보고될 뿐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광범위하게 CBM 탐사를 하고 있으나, 상업적인 본격생산은 아직 묘연한 상황입니다.

오일샌드

상업적 생산기술은 저류층 상태에서 점성도가 낮아 스팀과 같은 열주입 없이 생산하는 “cold flow”방법, 물주입법(water flooding)이나 폴리머 주입법(polymer flooding)과 같은 회수증진법(enhanced recovery)등을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일샌드 생산기술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성 향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진행되었지만 앞으로는 경제성 제고와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치밀가스

생산설비의 최적화를 통하여 생산비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셰일가스와 마찬가지로 수압파쇄기술 및 천공 기술의 발전 정도에 따라 생산량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전통 자원은 막대한 매장량과 기술개발에 따른 경제성 이면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기도 합니다. 낮은 투수율을 극복하기 위해 지상으로부터 이물질 주입을 주입하고 이에 따라 여러 가지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수 오염, 지표수 및 토양오염, 유정폭발(Blowout), 다량의 물 사용에 따른 수자원의 고갈 문제 등이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바른 분석과 투자로 국제 경쟁력 확보 필요

 일각의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전통 자원 개발분야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비전통 자원 개발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원별, 지역별 매장량과 생산량, 소비량 및 인프라 구축, 세제 등 다양한 측면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자원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전망을 바탕으로 사업 참여 전략이 수립되어야만 합니다.

투자 자원, 국가 선정에 있어서는 자주개발자원의 국내 도입을 염두에 두고 에너지 소비보다 생산량이 많은 나라, 수출에 대한 제약이 없는 나라를 상대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비전통 석유의 경우 캐나다나 베네수엘라 모두 생산량을 대부분 수출하고 있으며 두 나라 모두 미국 위주의 수출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가적인 투자 위험도에 대한 올바른 분석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수압파쇄, 수평시추 등 비전통 자원의 시추기술은 기술장벽이 높고 우리의 기술수준도 현저히 낮으므로 R&D를 강화하는 한편, 선진기술 보유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작회사 설립 등 전략적 사업 추진이 필요합니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 사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자산 및 기업 M&A,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해 사업진출과 기술력, 운영노하우 확보를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경험을 쌓은 후 대규모의 셰일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석탄층 메탄가스(CBM)의 경우 주도적 자원개발 보다 점진적 지분참여로 안정적 자원의 확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개발자원의 확보와 동시에 석탄 자원의 확보도 가능합니다. CBM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석탄 자산도 동시에 취득하여 투자위험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비전통 자원 E&P 사업을 추진할 때 중요한 것은 Value Chain상 고부가가치의 사업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즉, 개발/생산 분야와 정제, 저장, 액화 등 가공분야 등의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하고 화학 및 발전사업 등에 이를 활용하여 연계 사업으로 확대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는 비전통 자원개발에 특화된 인력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데 인력양성의 관점에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춘다면 10∼20년 후에 비전통 자원개발생산사업에서 국제 시장에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