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일의 수출품목이 “석유”라는 놀라운 사실! 알고 계셨나요?
대한민국은 참 대단한 나라입니다. 무역규모가 1조 달러로 세계에서 8번째나 됩니다. 경제대국에 진입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또 하나 놀랄만한 사실이 있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인 우리나라가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량이 반도체나 자동차 수출량을 훨씬 넘는 570여억 달러(반도체 470억 달러, 자동차 440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합니다. 석유화학제품까지 포함시키면 약 19%를 차지합니다. 대단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렇듯 세계적인 석유산업국가입니다.
원유수입량이 대략 연 1,000억 달러이므로, 약 57퍼센트를 재수출하는 꼴 입니다. 물론 값어치가 훨씬 큰 부가가치제품의 형태로의 수출입니다. 2012년은 우리나라 수출품목 중 석유제품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 석유업계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반도체, 조선,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을 제치고 석유제품을 첫 번째 수출품목에 오르게 하였습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다르다
그런데 석유제품은 무엇이고, 석유화학제품과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는 원유의 정유공정을 통해 여러가지 석유제품을 얻습니다. 정유공정은 크게 증류와 정제과정으로 나눕니다. 원유 속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성분을 유용한 성분(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등)으로 분류한 제품과 불순물을 제거(정제)하거나 배합과정으로 얻은 제품들을 통틀어 석유제품이라 합니다. 정제공정에서는 불순물로 들어있는 황화합물들을 제거(탈황)하거나 양질(고옥탄가)의 휘발유를 얻기 위해 일부 화학공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석유제품을 화학적으로 가공하여 만든, 원유에 들어있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들을 석유화학제품이라 부릅니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과 이들 원료로부터 제조한 여러 가지 합성물, 예컨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과 같은 합성수지 등이 석유화학제품에 속합니다. 이렇듯 석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산업분류에는 다르게 나눕니다. 정유시설인 증류탑이 많이 보이는 산업단지를 가리키면서 ‘우와, 석유화학공업이 대단히 발달했네!’ 라고 말하면 잘못이라는 말입니다.
세계적인 석유산업국가로 발돋움하다
원유는 무엇일까요? 원유는 산지에 따라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색이 엷고 투명하고 점성도가 상대적은 낮은 액체로부터 녹갈색 또는 흑갈색으로 점성도가 매우 큰 끈적이는 액체 모양으로 발굴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석유라고 부르는 원유는 어떻게 생겼으며, 어떤 성분들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몇 가지 설이 있으나, 석유는 오랜 세월동안 바다나 호수 등에 번식했던 동물성 플랑크톤과 알지(해조,海藻), 기타 생물이 사멸되어 생겼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들이 사멸되어 퇴적하고 그 위에 토사가 침적하고 지열과 지압, 무기 촉매성 물질과 혐기성 미생물 등에 의해 여러 가지 화학반응이 작용되어 우리가 보는 석유가 생겼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원유! 갈색의 끈적끈적한 액체 느낌, 보이시나요?
이렇게 생성된 석유는 지각 변동에 따라 다공성 적암 중에 스며 들어있는 상태로 존재합니다. 이런 연유로 원유를 석유(石油)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petroleum이라 부르는데 라틴어의 petra(rock, 암석)와 oleum(oil, 기름)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석유의 주성분은 탄소(C)와 수소(H)로 되어있는 탄화수소(hydrocarbon)이며, 산소, 황, 질소 화합물이 불순물로 들어 있다. 우리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합쳐 화석연료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석탄은 일부 생산되고 있으나, 석유와 천연가스는 생산되지 않습니다. 우리 영토에서 석유와 천연가스의 매장이 일부 확인되었으나 그 매장량이 경제규모에 미치지 못합니다. 삼대 화석연료 에너지원에 관해선 우리나라는 최빈국에 속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포항 앞바다 해저에서 석유 부존이 확인되었고 소량의 석유를 채굴하며 산유국의 꿈에 한껏 부풀었던 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오죽 기쁘면 대통령이 원유를 한 컵 마셨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도 퍼진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부존양이 적고 경제성이 없어 석유채굴은 파기되었습니다. 석유채굴의 꿈이 파기된 지 40여 년, 우리나라는 지금 엄청난 양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