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연료의 친환경 노선 전환! 클린 디젤이냐? CNG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리는 투덜이 강차장입니다. 오늘은 우리들이 아침, 저녁으로 타고 다니는 시내버스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 볼까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혹시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2010년 8월, 전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CNG시내버스 연료탱크 폭발사고였죠. 버스승객은 물론 지나가던 행인을 포함해 무려 19명이나 다치는 대형사고였습니다.
당시 이 문제는 언론은 물론 국회에서까지 이슈가 되었으며 정부도 부랴부랴 전국 시내버스의 연료탱크 안전도 점검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절치부심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 문제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또다시 무관심의 영역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인데 아쉽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찔한 2010년 CNG버스 폭발 사고 당시 CCTV 화면
그렇다면 대책은 없는 것일까요?
먼저 CNG버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NG버스는 지난 2000년 정부주도 하에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인 친환경성, 도심지 대기오염개선이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친환경성을 가진 CNG버스의 보급확대를 위해 디젤버스대비 차량구입 차액지원, 취득세 면세, 연료비 면세 등은 물론 디젤연료와의 차액 지원, 충전을 위한 공차운행비 지원 등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연간 1,200억원을 지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디젤자동차 기술의 발달과 연료품질의 향상입니다. 디젤자동차 기술은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발전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클린디젤자동차를 환경친화적자동차의 범주에 포함시켜 클린디젤자동차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린디젤버스에 대해서만은 예외인가 봅니다.
하지만 클린디젤버스도 현재 EURO-5기술이 적용되어 CNG버스와 오염물질 배출량에 있어서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미연탄화수소(HC)는 오히려 CNG버스보다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표 참조)
<실측 엔진동력계 공인시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또한 CNG버스는 입자상 물질(PM)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내용과는 달리 실측 부산시내 모드 기준 차대동력계 시험결과 클린디젤과 유사한 수준의 PM을 배출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표 참조)
<실측 부산시내 모드 기준 차대동력계 시험 결과 (단위: g/km, 연비(km/L or km/m3)>
CNG버스와 클린디젤버스의 배출가스량을 기준으로 환경오염비용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실험/ 계측결과, 2002년 기준으로 CNG버스가 디젤버스대비 대당 연간 1,018만원 저렴하였으나, 2011년 현재 배출가스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CNG버스의 미연탄화수소 배출량이 클린디젤버스에 비해 워낙 많기 때문에 CNG버스가 오히려 대당 연간 1,115만원가량 더 많은 환경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성분야에서는 CNG대비 클린디젤버스의 우수성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정부의 재정지원이 없을 경우 CNG버스 10,769만원, 클린디젤버스 8,197만원(세전가격 기준)으로 차량가격부터 클린디젤버스가 우수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차량가격 차액 지원, 부가세, 취득세 등의 지원으로 클린디젤버스 9,272만원, CNG버스 8,919만원으로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합니다.
연료비 역시 클린디젤이 우수합니다. 2010년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할 경우, 세전연료가격은 CNG는 612.9원/㎡이며 클린디젤은 747.76원/ℓ입니다. 단순하게 보면 CNG버스가 연료비가 저렴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CNG 연비는 1.61km/㎡, 클린디젤연비은 2.01km/ℓ로 나타나, 이를 2008년 년간 버스평균주행거리(94,312km)를 기준으로 년간연료비로 환산할 경우 클린디젤버스 3,508만원, CNG버스 3,590만원로 나타나 연료비에서도 클린디젤버스가 우수한 경쟁력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정부의 교통세 면세 등 세제지원으로 역전현상이 벌어집니다. (아래 표 참조)
<정부 지원 전/후 연료비 및 차량비 비교>
보시는 바와 같이 CNG버스의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추가 부담하는 것보다 검증된 안전성에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겸비한 클린디젤버스로 대체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상황입니다.
또한 클린디젤버스는 CNG버스 처럼 보급시 필요한 인프라 투자비용이 필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료의 수입대체 효과입니다. CNG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와야 합니다. 하지만 클린디젤은 현재 국내 생산량의 절반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수입대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CNG버스는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10여년이 흘렀습니다. 버스의 내구연한을 고려할 경우 지금이 재교체 시기인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친환경성, CO2저감성, 연비 등을 기준으로 그린카 시내버스에 대한 기준을 다시 정립하여 연료에 대한 평등한 기회부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