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2로 제품을 만든다? 생활 속 바이오케미컬 제품 이야기
Q. 우리 주변에서도 바이오케미컬 제품들을 접할 수 있나요?
여러분 중에 리보플라빈(Riboflavin) 혹은 비타민B2에 대해 알고 계신 분 있나요? 종합영양제를 먹은 후 소변 색깔이 노란색으로 변했다면 대부분의 경우 비타민 B2 때문이랍니다. 비타민B2는 우리 몸의 탄수화물, 지방의 소화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먹거리에 포함된 식품첨가물 등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대단한 기능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비타민B2는 2006년에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한국인 10대 부족 영양소’ 중 하나이니 잘 챙겨 드셔야겠습니다.
제가 갑자기 비타민B2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생산 공정 때문입니다. 1990년 독일의 화학회사인 BASF는 화학합성 공정을 통해 생산하고 있던 Vitamin B2를 Biorefinery 공정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기존에는 8단계의 복잡한 합성 공정을 거쳐야 했지만 바이오 공정에서는 1단계만으로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뿐만아니라 폐기물 배출량의 96%, CO2 배출량의 33%를 절감했으며, 이와 더불어 원료비용도 무려 64%나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바이오케미컬은 앞서 말씀드린 비타민이나 화장품 원료 등 물질 자체로 제품에 적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섬유, 신발, 자동차 소재 등 별도의 가공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의 형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Natureworks사는 Biorefinery 공정을 통해 PLA(Polylactic Acid, 제품명 Ingeo™)를 대량 생산하고 있으며, 섬유, 음료용기, 기타 플라스틱 등 여러 종류의 제품에 적용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삼성전자가 배터리 커버 및 케이스 등 외장재에 PLA를 적용한 친환경 핸드폰을 출시하여 환경부 친환경상품진흥원의 ‘환경마크’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 DuPont사에서는 1,3-Propanediol을 이용하여 화장품의 보습제, 스판덱스 대체용 섬유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코카콜라, 펩시 등 식품회사들은 바이오공정을 통해 생산된 PET를 용기에 적용하는 등 바이오케미컬의 사용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이오케미컬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이지만, 경쟁력 있는 일부 바이오 기술 개발에 따라 에너지 및 화학 산업으로 적용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GS칼텍스의 바이오케미컬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