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양봉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안산 부곡고등학교의 양봉 동아리 꿀단지 친구들과 도시 양봉가 바리스타 아뻬서울의 이재훈님인데요! 도시에서 취미로 양봉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 어떻게 양봉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양봉의 매력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벌통을 본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요. 이건 진짜 해본 사람만 알아요!”
– 안산 부곡고 2학년 문현서 –
1. 청소년 양봉 동아리, 부곡고등학교 ‘꿀단지’
도시를 바꾸는 에너지, 어반비즈서울(URBAN BEES SEOUL)과 함께 꿀벌로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안산 부곡고등학교 양봉동아리 ‘꿀단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학교를 방문해보니 양봉 동아리 학생들 뿐 아니라, 부곡고 전체 학생들이 직접 꿀벌을 경험하며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았는데요. 어반비즈서울이 양봉 교육을 통해서 길러주고 싶은 ‘생태감수성(자연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을 온몸으로 누리고 있는 학생들과, 동아리 담당 김진숙 선생님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양봉동아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현서) 1년 전에 환경에 관심이 많으신 김진숙 선생님께서 모집하셔서 들어오게 되었어요. 어릴 때부터 농사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농고 진학에 대해 부모님 반대가 있었어요. 아쉬운 마음으로 부곡고에 왔는데, 텃밭도 키우고 심지어 양봉도 알게 되었죠!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재현) 학교 동아리 중에 관심 있는 게 거의 없었어요. 그중에서는 양봉이 재밌어보여서 지원했는데, 너무 흥미로운 거에요. 그래서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어요.
처음에 양봉을 시작했을 때, 학교나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김진숙 선생님) 처음에는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죠. 특히 학부모 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꿀벌들이 꿀을 채집하러 내려오면 애들이 무섭다고 하고, 괜히 건들다가 침에 쏘이기도 했거든요.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자연을 많이 접하지 못하니까 조그만 벌 하나도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무조건 쏘지도 않는데 말이죠. 벌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틈틈이 가르쳐주었어요. 이제는 많이 적응해서 꿀벌이 내려와도 별 반응 없더라고요. (웃음)
양봉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떤 점이 가장 재미있어요?
(현서) 벌통을 본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요. 보고, 만져보고, 소리 들어보고, 상태 확인 하고, 여왕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이건 진짜 해본 사람만 알아요!
(재현) 아주 작은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물도 주고 집도 관리해주고 화분도 관리해주고 해야니까.
양봉하면서 가장 뿌듯했을 때는 언제에요?
(현서) 학교에서 분봉 났을 때, 그 분봉을 잡았을 때 가장 뿌듯했어요. 잘 키워서 세력이 강해진거고, 그 강해진 세력이 위협이 안되게 잘 막았다는 의미이니까요.
(재현) 벌들이 건강할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벌들이 상태가 안좋으면 마음이 정말 안좋아요. (서로 꿀벌 덕후라며 웃음)
양봉을 시작한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재현) 안보이던 꿀벌이 보여요. 길을 가다가 꽃 사이에 있는 벌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아, 꿀 채집하러 내려왔구나? 생각하게 되죠. 주변을 관찰하게 되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김진숙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바랐던 것도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을 누려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곤충을 무서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하는거요. 의도가 잘 실현된 것 같아 기쁩니다.
“제 진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양봉은 계속 하고 싶어요!”
– 안산 부곡고 2학년 안재현 –
앞으로도 계속 양봉을 하고 싶어요?
(현서) 농사만 지으려 했는데, 꿀벌이 너무 매력있어서 많은 고민이 들어요. ‘어반비즈서울에서 일해볼까?’ 생각도 들고, ‘귀농해서 농사와 양봉을 병행할까?’ 생각도 하고요. 처음에는 대학을 무조건 가야지 생각했는데, 양봉을 하면 꼭 대학을 가야하나 싶기도 해요.
(재현) 양봉은 다른 직업을 갖고도 할 수 있는 일 같아요. 일주일에 한번만 봐도 되거든요. 제 진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양봉은 계속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꿀벌이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재현)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소중해진 존재에요.
(현서) 생태계적으로 봤을 때 식량 문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농부에게는 정말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양봉이 너무 즐거워서 원하는 것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걸 경험시켜준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야기 내내 양봉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있게, 누구보다 진지한 양봉인으로서 말하는 두 학생의 모습이 정말 예뻐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작아지는 도시 아이들에게 꿀벌을 만나게 해주는건 어떨까요? 🙂
“도시 양봉을 우연히 유튜브에서 발견했는데,
그걸 보고 너무 멋있다고 느낀 나머지 아내에게 해야겠다고 말했죠.
아내는 지금 함께 도시 양봉인이 되었어요.”– 아뻬서울(APE SEOUL) 바리스타 이재훈 –
2. 꿀 덕후, 바리스타 이재훈의 이야기
서울 혜화역 근처 ‘아뻬 서울(APE SEOUL)’에는 꿀벌을 키우는 바리스타가 있습니다. 도시 양봉가 그룹 어반비즈서울(URBAN BEES SEOUL)의 시초가 된 도시양봉가협회의 시작을 함께한 바리스타 이재훈님인데요.
남들과 다르게 살아보고자 시작한 도시양봉가의 삶,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양봉의 재미를 함께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아뻬서울의 이재훈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어반비즈서울의 박진 대표님이 처음 양봉을 시작하실 때 함께하셨다고 들었어요. 도시 양봉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늘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어요. 다르게 사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고, 나름의 결론을 내리면 실행해서 ‘이렇게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해 보고 싶었거든요. 말로만 들었던 도시 양봉을 우연히 유튜브에서 발견했는데, 그걸 보고 너무 멋있다고 느낀 나머지 아내에게 해야겠다고 말했죠. 아내는 기꺼이 같은 편이 되어주었고, 지금 함께 도시 양봉인이 되었어요.
당시에 서울에서 양봉 하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인터넷 양봉인 동호회에서 도시 양봉이 하고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반응이 냉담했죠. 그러다 박진 (현재 어반비즈서울 대표)님이 도시 양봉 협동 조합을 준비하고 있단 글을 보고 바로 시작했어요. 이미 박진님을 포함한 세 분이 만나서 구체적인 협동조합 조직을 준비하고 있었고, 제가 추천한 비디오 그래퍼 용상님도 합류하여 함께 노들섬에 첫 벌통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에 박진 대표는 어반비즈서울을 기업 체제로 만들었고, 저는 카페를 운영하며 벌을 키워왔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던 도시 양봉을 처음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로 어떤 반응들을 볼 수 있었나요?
축산업의 관점에서 볼 때 도시에서 양봉하는 것은 여러 가지 기존 상식을 크게 벗어나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양봉업을 하는 분들의 반응은 무시 내지는 무관심이었죠. 도시에서 텃밭을 하시거나 환경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응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지금처럼 취미 이상의 무게를 가지리라고는 대부분 상상하지 못한 것 같아요.
다른 도시 양봉가들보다 식재료로서의 ‘꿀’에 집중하게 되실 것 같은데요. 꿀의 특별함에 대해서 한번 말씀해주신다면?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꿀맛이다’ 라고 하죠. 그만큼 꿀은 달콤하고, 기분 좋아지는 음식입니다. 그리고 벌이 가져오는 꽃에 따라서 꿀의 향과 맛, 색도 달라지는데요. 커피나 와인 못지않게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식재료입니다. 예를 들어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에서 생산된 꿀과 열대지방인 괌에서 가져온 꿀은 각각 전혀 다른 맛과 향을 가지고 있죠. 정말 매력 있는 식재료에요.
아뻬서울의 시그니처 메뉴는 어떤 것인가요?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해주세요!
주로 우리가 생산한 서울산 꿀이 첨가되거나 벌과 꿀, 양봉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메뉴를 만들어요. 대표 음료로는 서울허니카페라떼, 벌집 꿀 아포가토, 더치커피 오렌지 클라우드가 있고요. ‘서울허니카페라떼’ 는 스페인의 벌꿀 카페라떼를 나름대로 재해석한 메뉴로 서울산 꿀, 바닐라, 우유, 시나몬, 구운아몬드 등이 들어갑니다.
앞으로 도시 양봉가로서, 꿀을 사랑하는 바리스타로서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평생 직간접적으로 벌을 키울 예정이예요. 다양한 벌을 키우는 바리스타로 꿀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시그니처 메뉴를 만들고 알릴 생각입니다.
도시 양봉을 시도해볼까? 생각 중인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도시’양봉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이 도시이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가 벌을 키우면 도시 양봉이 되는 것이에요. 사람이 잘살 수 있으면 꿀벌도 잘살 수 있고, 꿀벌이 더 잘살 수 있으면 사람도 더 잘살 수 있죠. 벌을 잘 키우려면 좋은 밀원(꿀벌이 꿀을 채집하는 식물)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사람이 잘살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에요. 어떤 이유로든 양봉이 궁금하면 경험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어요. 한번 해볼까? 했다면 꼭 한번 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 때, 쉬운 것이 하나 없지만 그저 좋아하는 일이기에 계속할 뿐이라는 이재훈님. 도시 양봉이 아니라도, 어떤 것의 가치를 진심으로 알고, 그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어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부곡고 양봉 동아리 꿀단지, 아뻬서울 바리스타 이재훈님 외에도 꿀벌의 가치와 양봉의 재미를 느껴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반비즈서울은 취미로의 양봉 뿐아니라,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또한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성동구 일자리 자활센터를 통해서 열명의 도시 양봉가가 더 생겨났다고 하네요.
도시를 바꾸고, 사람을 바꾸어 나가는 그들의 Energy! GS칼텍스가 어반비즈서울의 Energy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