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이야기전시회 프로젝트 후기 1부] ‘나도 전시회 하고 싶다’ – 23인의 로망, “My, Story”

이야기 전시회, 나도 전시회 하고 싶다

제1회 이야기전시회 프로젝트 ‘나도 전시회 하고 싶다’ – 23인의 로망, “My Story”

이것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로망입니다. 프로 작가는 전시회의 기회가 많지만, 아마추어는 그러지 않습니다. 스스로 전시회를 열고 싶어도 비용과 시간은 물론이고 자신감까지 부족해 선뜻 전시회를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전시회’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아마추어 그림쟁이들의 로망을 위해 ‘소셜프로그’와 ‘비주얼씽킹스쿨’, ‘GS칼텍스’가 힘을 합쳐 전시회를 열기로 한 것이죠.

 

로망의 시작

이야기 전시회의 시작, 포스터

2달 전, 저를 포함한 아마추어 그림쟁이 3명과 GS칼텍스 담당자가 압구정의 어느 카페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우리는 ‘이야기전시회’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지, 참여자는 어떻게 모집할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첫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첫 회의에서 GS칼텍스가 어느 정도까지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 듣다가 저는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GS칼텍스가 전시회 여는 것을 도와주는 것은 좋은데, 왜 이렇게까지 심하게(?) 도와주려는 걸까?’

대놓고 말해서, 누가 봐도 이 프로젝트는 돈 버는 일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 반대지. 그래서 2번째 회의 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습니다.

“GS칼텍스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도와주는 건가요?”

저는 ‘페이스북 팬 수 증가’ 같은 답변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고, 또 그것을 기대하고 질문한 것이었습니다.

“전 참여하신 분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봤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대답하는 표정과 눈빛을 보고 저는 앞으로 GS칼텍스를 그저 믿고 함께 전시회를 준비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말을 자주 했습니다.

“참여자분들에게 정말 작가 대접을 해드리고 싶어요.”
“전시회 당일만큼은 작가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GS칼텍스의 진심은 전시회를 준비하는 2달 내내 저희 스탭 3명의 원동력이 되었고, 11월 29일에 막을 연 ‘이야기전시회’에서 그 바람은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작가다

이야기 전시회 작가 모집 포스터
페이스북의 GS칼텍스 페이지에서 진행한 이야기 전시회 작가 모집

23명의 전시회 참여자는 GS칼텍스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집했습니다. 댓글로 그들의 사연을 받고 이번 전시회가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분들을 선정했죠. 참가자들은 오래전부터 그림을 그려왔거나 그림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생계에 힘쓰느라 그림과 멀어졌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참가자들 모두가 그림에 대한 꿈을 가져서인지, 11월 초에 있었던 참가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서로 쉽게 마음을 열고 얘기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부터 참가자들은 서로를 ‘작가’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이야기전시회’에 참가할 거니까 이미 작가나 마찬가지잖아요. 처음에는 서로의 이름 뒤에 작가라고 붙이는 것이 어색했지만 SNS에서 서로 소통하며 ‘작가’라는 자신의 호칭에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이것은 우리만의 작은 놀이, 애교 섞인 규칙이기도 했죠.

우리 23명의 작가는 시간 나는 틈틈이 그림을 그려 전시회 일주일 전에 GS칼텍스 본사에 그림을 제출했습니다. 그중 3명의 작가는 전시회 스텝이기도 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하며 전시회를 만들어갔죠.

 

11월 29일, 로망이 완성되는 날

11월 29일, ‘이야기전시회’ 오픈 일이 드디어 왔습니다. 송파역 근처에 있는 ‘카페 와이(cafe Y)’에서 ‘이야기전시회’는 열렸는데요, 스탭들은 오전 10시부터 모여 테이블을 옮기고, 그림을 배치하고, 행사 리허설을 하고, 케이터링을 준비했습니다. 전시회의 공식적인 오픈 시각인 오후 3시가 다가오자 작가들이 지인, 가족들과 함께 카페 안으로 들어왔고 작가들은 서로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작가들은 지인, 가족과 함께 하얀 액자로 전시된 자신의 그림을 보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들의 웃음은 정말 행복 어린 잔잔한 미소였고, 그들의 모습을 보니 이번 전시회에 스탭으로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전시회 MY STORY 플라워 간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My Story’를 플로리스트가 꿈인 ‘이난주’님이 재능기부로 만들어 주셨어요

카페의 한 켠에는 이번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줄 꽃 장식이 있었습니다. 이 꽃 장식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즉 ‘My Story’라는 문구를 꽃으로 꾸민 것인데요, 플로리스트가 꿈인 이난주님이 재능기부로 직접 만든 것입니다. 전시회를 아름답게 꾸며준 꽃 장식은 일종의 포토존이 되어 많은 분들이 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찍어 담아갔습니다.

 

윤진아님 재능기부, 피아노 연주
이야기전시회의 오프닝을 평범한 직장인인 ‘윤진아’님께서 재능기부로 열어주셨답니다

전시회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 것이 또 있습니다. ‘이야기전시회’는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로 그 시작을 알렸는데요, 평범한 직장에 다니고 있는 윤진아님께서 평소에 갈고닦은 피아노 실력을 발휘해 재능기부 형태로 멋진 음악을 연주해주신 것입니다.

윤진아님이 연주하신 2곡 중 마지막 곡은 유재석과 이적이 부른 ‘말하는 대로’ 였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가사를 따라 불렀는데요, 그 연주는 ‘나도 전시회 하고 싶다’는 로망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회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고, 전시회를 직접 준비한 저로서는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23명의 작가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이야기 전시회 설명
GS칼텍스 박준완팀장님께서 ‘이야기전시회’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시는 중입니다

GS칼텍스의 박준완팀장님께서 GS칼텍스가 ‘이야기전시회’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그것을 그냥 들으면 ‘GS칼텍스가 이런저런 이유로 좋은 일을 하려는 거구나’라는 정도로만 들렸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스텝으로써 함께 전시회를 준비한 저로서는 참여자들에게 작가 대접을 해주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 ‘I am your energy.’라는 GS칼텍스의 슬로건처럼 작가들의 에너지가 되어주고 싶은 그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들을 위한 선물 전달식
23인의 작가들을 위해 GS칼텍스에서 준비한 선물 전달식!

GS칼텍스의 진심은 GS칼텍스가 작가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작가 본인의 그림이 새겨진 머그잔과 엽서, 작가 개개인의 멋진 모습이 담긴 프로필 액자, 전시회의 도록과 초대장, GS칼텍스의 2015년 공식 달력, 펭군 캐릭터 모양의 8기가 USB 메모리 등. 쇼핑백에 가득 담긴 선물들은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틈틈이 제 마음을 뿌듯하게 했습니다.

 

더스트릿갤러리 전시 소식 전달
GS타워 더스트릿갤러리 전시 소식에 환호하는 작가 및 지인분들의 모습

GS칼텍스가 준비한 선물의 하이라이트가 아직 남았습니다. 바로 ‘GS타워 더스트릿갤러리’에서의 2차 전시회! 1차 전시회는 12월 7일까지 카페 와이에서 진행하고, 12월 10일부터 16일까지는 ‘GS타워 더스트릿갤러리’에서 2번째 전시를 갖기로 한 것입니다.

저는 더스트릿갤러리에서의 전시회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프로 작가들의 전시하는 공간에 아마추어 작가들의 그림이 걸리는 일은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더스트릿갤러리에서 2차 전시회를 갖는다는 내용은 참가자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전시회 당일에 깜짝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2차 전시회의 비밀이 공개되자 스탭들의 예상대로 많은 작가들이 놀라워했습니다. 또 다른 작가 대접을 받은 것이었으니까요.

 

제 작품을 소개합니다

작품 소개 진행
(주)소셜프로그의 김은주 대표님의 사회로 진행된 23인의 작가 소개가 시작되었습니다

전시회 오프닝 파티의 메인이벤트라 할 수 있는 작품 소개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가들은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며 작품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림은 비슷한 것 하나 없이 제각각이었지만 그 속에 얽힌 23개의 사연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그것이 아마추어 작가들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과 생각하는 게 그리 다르지 않고, 그렇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이죠. 프로 작가들의 심오한 세계를 맛보는 전시회도 물론 가치 있지만, ‘이야기전시회’처럼 쉬운 전시회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저는 그날 깨달았습니다.

 

정지원 아나운서 작가 참여
23번째 깜짝 작가로 참여한 KBS정지원 아나운서

23명의 작가들에는 KBS의 정지원 아나운서도 포함돼 있었는데요, 정지원 아나운서는 바쁜 방송 스케줄 속에서도 전시회에 방문하여 인사도 나누고 작품 설명도 간단히 해주었습니다. 정지원 아나운서는 그림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다른 작가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카페 와이와 GS타워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나도 전시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