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즐기기 2편-클래식 공연 무대에선 어떤 일이?

클래식 공연 무대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클래식 본격 즐기기#1. 클래식 음악의 장르와 규모

클래식 음악회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악회가 어떤 게 있을까? 오케스트라? 성악가? 바이올린? 모두 클래식음악에 해당되는데 어떤 편성이 있을까 살펴보고자 한다. 클래식 음악장르는 크게 성악(성악가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 기악(연주자가 악기를 갖고 연주하는 것)으로 크게 구분될 수 있고 그 편성(규모)에 따라서 아래와 같이 구분된다.

 

클래식음악의 규모에 따른 구분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로 구성된 대규모 편성(60~120인)의 관현악단을 오케스트라(orchestra) 라고 하고 소규모 편성(15~20인)은 실내악 (chamber orchestra), 현악기로만 구성된 현악단(string orchestra, string chamber orchestra 등), 관악기로관 구성된 것을 관악단 (wind orchestra, wind ensemble 등)으로 구분한다.

어느 날 음악회에 가서 보니 세 명의 연주자가 나와서 연주한다면 당연 그 구성은 트리오가 된다. 가장 보편적인 편성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이다. 하지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트리오도 있을 수 있고 소프라노, 첼로 2대로 구성된 트리오도 있으니 그 이름이 뭐가 되는지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무대에 몇 명의 연주자가 함께 나오는지만 보면 쉽게 구분해 볼 수 있다.

 

클래식 본격 즐기기#2. 연주자, 악기, 편성에 따라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

어느 날 한 학생이 클래식음악회를 관람하고 왔는데 연주자들이 예의 없이 무대에 나와서 음정을 맞추는 것을 보고 너무 준비가 안되었다고 얘기를 했다. 악기는 온도와 습도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무대 뒤에 있을 때와 조명이 화려한 무대에 오면 음정이 변하기 쉽다. 그러니 무대에서 인사 후 조율을 다시 하고 연주를 하는 건 너무나 일반적인 일이며 때로는 악장 사이에 조율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오케스트라 같은 경우는 오보에가 전체악단의 음정을 잡는 기준이 된다. A(라)음을 불면 바이올린 악장이 먼저 음을 맞춘 후 각각의 단원 모두 음정을 맞춘다.

 

바이올린 악장의 음정 맞추기

 

클래식 음악 장르 중 무대 예술의 최고봉은 당연히 오페라를 들 수가 있다. 스토리와 연기를 기반으로 주연가수와 합창단이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서 선보이는 오페라야 말로 종합무대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는 일단 규모가 크기 때문에 소리가 웅장하고 관객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

 

바이올린 독주

 

만약 그대가 초심자라면 큰 편성의 음악이 좀더 흥미롭게 들릴 수도 있겠다. 반대로 소규모 편성의 작품들은 각각 악기의 매력을 살펴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개별 바이올린의 소리를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바이올린 독주에서는 가녀리고 날카로우며 때로는 전율을 느끼게 하는 고음의 바이올린 음색에 정신을 뺏기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이제 어떤 음악을 접하든 열린 마음으로 연주자가 들려주는 음악 속에서 편성과 악기의 특징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클래식 즐기기#3. 무대 뒤 숨은 주역들

무대에는 연주자들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소리소문도 없이 슬쩍 나왔다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피아니스트나 나오면 몇 발자국 뒤 조용히 따라 나와 바로 옆에 앉아서 피아노 악보를 열심히 넘기는 페이지 터너가 있다. 한국에서는 재미 삼아 여자가 나오면 넘순이, 남자가 나오면 넘돌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피아니스트는 무대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이다.

 

무대 뒤 숨은 주역들

 

왼손, 오른손의 수많은 음표를 쳐야 하니 악보를 넘길 시간도 없다. 악보를 넘기면 그 순간 몇 마디를 놓치고 못 치기 때문에 페이지 터너가 필요하다. 대부분 피아노 전공생이거나 악보를 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고 음악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악보를 조용히 넘긴다. 그리고 피아니스트가 넘겨주길 원하는 순간을 잘 파악해야 한다.

어떤 연주자는 조금 빨리 넘기길 원하고 어떤 피아니스트는 좀 늦게 넘기길 원한다. 그리고 페이지 터너는 따로 인사도 하지 않고 인사를 받지도 않는다. 공연이 끝나면 조용히 물러나 있거나 앉아있는다.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무대에서 이렇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페이지 터너들 우리 한번 그들에게도 박수를 힘껏 쳐주자.

 

클래식 무대감독

 

그리고 무대를 셋팅하는 무대감독을 들 수가 있다. 각 무대 전환 시 미리 의자와 보면대의 위치를 셋팅한다. 이들이 그냥 아무대나 중간에 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미리 연주자들의 리허설시 각각의 위치를 테이프로 표시해 놓는다. 관객들은 멀리 있으니 그게 다 보이지는 않지만 1번 무대는 빨강색 마킹, 2번 무대는 노랑색 마킹 등 무대위는 알록달록 테이프표시가 재미있게 보인다.

하나의 음악회는 단지 음악가들만이 아니라 그 뒤에서 준비하는 수많은 스텝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제 음악회에 가서 그들에게도 마음으로 큰 박수를 쳐주면 좋지 않을까? 위와 같이 무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들을 유심히 살펴본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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