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동고동락 속 취준생들의 이야기 ‘와인 앤 캔버스’

취업 준비 중에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정보, 면접과 발표 스킬, 학점, 전문적인 지식 등. 우리가 보통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준비 기간과, 거듭되는 거절의 경험으로 인해 생기는 외로움과 우울감, 자존감 하락은 취준생들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취준생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마음이 힘들어도 내색하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을 ‘취준 동고동락’으로 실현시키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 진행되었던 1기 캠프에 이어서, 좀 더 많은 취업 준비생을 만나기 위해 2기 취준 동고동락이 7월 3일부터 3일간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렸습니다.

 

취준 동고동락에서는 취업 지원 교육과, 취준생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자신의 이력으로 연극을 만들어보는 <나의 이력극>, 와인을 통해 긴장을 이완시키고 자신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와인 앤 캔버스>와 같은 힐링 프로그램과,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포트폴리오 준비 및 면접 노하우 전수 등 취업 과정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자소서 특강>, <현직자 그룹 멘토링>, <합격 사진관>이 있었죠.

이중 <와인 앤 캔버스>는 명상과 와인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고, 드로잉을 통해 나를 표현하며 자신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오늘은 <와인 앤 캔버스>를 통해 ‘나’라는 나무 한 그루를 탄생시킨 두 명의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취준 동고동락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선화 :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온 것도 있고요, 상반기 취업 준비 당시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가 없었거든요. 이번 기회에 연극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싶었어요.

한재창 : 현재 장학금을 받고 있는 곳이 있어, 그곳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취업에 대해 고민과 준비를 하던 중이었거든요.

그림 그리기, 부담스럽지는 않으셨나요?

이선화 :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리곤 했고, 결정적으로 취준 동고동락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힐링 되는 그림 그리기’라는 설명을 봐서 부담스럽게 다가오진 않았어요.
한재창 :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거잖아요. 어렸을 적 그림을 그리던 시절도 상기시킬 수 있고. 과거의 내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캔버스 속 그림에는 어떤 의미들이 담겨있나요?

이선화 : ‘나’라는 나무가 있는 알록달록한 숲을 표현했어요. 나무의 이름은 알록이 나무에요. 밑에 있는 꽃들은 저에게 용기를 줬던 친구들이고, 나무에 올라타 있는 새들은 오늘 만난 같은 조원들이에요. 취업 준비과정에서 불안하고 우울했던 마음을 보라색과 회색으로 사용하다가, 이곳에 와서 즐겁고 신난 마음을 밝은 색들로 표현했어요.

한재창 : 크기가 다른 대나무 세 그루를 그렸습니다. 첫 번째 죽순은 과거의 저구요, 두 번째는 현재의 모습입니다. 마지막 가장 큰 나무는 미래의 모습인데요, 얼마나 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부러 끝을 그리지 않았어요.

검은 대나무로 저 자신을 표현한 이유는, 강릉 오죽헌에서 본 검은 대나무를 보고는 ‘정말 개성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저도 그런 검은 대나무처럼 개성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전공을 바꾸기도 했고, 현재는 다전공을 하는 데다가 동화도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주변에서는 하나에 집중하지 않는 저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저의 이런 점들이 이후에 어떻게 시너지로 다가올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검은 대나무를 보고 ‘이런 나무가 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저를 보았을 때 ‘이런 사람이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와인 앤 캔버스 이후, 소감은?

이선화 : 상반기 동안의 취준 생활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어요. 특히, 저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원래 ‘취준’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생각나잖아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 보니 취준이 마냥 어둡게 표현되지 않았어요. 밝은 면모들이 보이기 시작한 거죠. 앞으로의 취준 생활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될 것 같아요.

한재창 : 가장 좋았던 점은 취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것이에요. 공감만 해줘도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많은 힘이 되었던 시간이었어요.

각자 다른 삶 속에서 ‘취준생’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모인 사람들의 모임, 취준 동고동락. 서로의 마음과 고민을 공유하고, 자신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과정을 가지며 상처받은 마음들을 치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또 다른 취준생을 위해 취준 동고동락 3기가 한 번 더 진행될 예정이에요.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찾아뵐 테니, 참가자들의 즐거운 취준 여정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