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갤러리도 스마트하게 즐기는 GS칼텍스 매경오픈, ‘필수 에티켓부터 관람요령까지’
지난 제29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의 총 관람객 수는 4라운드를 합쳐 약 5만 명이었다고 합니다.올해는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갤러리 수가 늘어날수록 골프장 안에서는 각양각색, 천태만상의 돌발 행동들이 눈에 띄곤 합니다. 기본적인 갤러리 에티켓조차 미처 숙지하지 못하신 분들이 벌이는 자그마한 실수들인데요, 개인에게는 작은 실수에 불과하더라도 필드 위의 선수들에게는 스스로의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커다란 방해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골프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멘탈 스포츠인만큼 갤러리의 협조가 꼭 필요한 스포츠라 할 수 있습니다.선수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골프대회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갤러리 필수 에티켓, 당신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필수 에티켓만 알면 당신도 프로 갤러리
1. 구두, 슬리퍼는 NG / 운동화, 골프화는 Good – 미끄러지기도 쉽고 소리 나기도 쉬운 구두와 슬리퍼 차림은 참아주세요. 또깍 또깍 소리나는 하이힐은 OH, NO!! 잔디 보호를 위해 운동화, 골프화 착용은 기본 중의 기본.
2. 심한 음주 관람은 NG – 요즘은 갤러리들에게 이벤트로 간단한 칵테일도 제공하곤 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열리고 있는 제3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에서도 멕칼렌 칵테일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한 잔의 칵테일로 여유롭게 경기를 관전하는 묘미도 꽤 쏠쏠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한 잔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석 잔 되면 술 냄새에 거친 호흡소리까지 더해져 주변 갤러리 분들도 괴로워요!!
3. 휴대전화는 진동이나 OFF 상태, 통화는 자제 – 실제로도 휴대전화 벨소리나 통화 소리에 의해 플레이를 방해받은 선수들이 한두 명이 아니랍니다. 선수가 어드레스에 들어가 샷을 마칠 때까지는 숨소리조차도 죽여주세요. “저기까지는 안 들리겠지.” 싶은 마음에 소리죽여 소곤대는 당신의 통화 소리에 통한의 한 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 명심해 주세요.
4. 멋진 플레이 후에는 갈채와 찬사를!! – 선수가 멋진 샷을 보여줬을 때는 아낌없는 박수와 갈채를 보내주세요. “내가 응원하는 선수도 아닌데” “우리나라 선수도 아닌데”라는 옹졸한 마음 대신 눈앞에 펼쳐진 멋진 플레이에 환호를 보내주는 것이 갤러리의 기본 자세 아닐까요?
5. 찰칵찰칵 셔터 소리에 선수 마음은 쿵쾅쿵쾅 – 많은 갤러리가 평소에 보고 싶었던 선수들의 플레이 장면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고 싶어하는데요, 선수들이 스윙하는 도중에 셔터를 누르게 되면 그 셔터 소리 하나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깨어질 수도 있답니다. 선수들의 귀에 들리지 않을 먼 거리에서 찍으신다고요? 예민한 선수들의 청각에는 그 소리마저 천둥소리처럼 들리기 쉽답니다.
6. 애완동물은 집에서 사랑해 주세요! – 많진 않지만, 간혹 자신의 애완견을 데리고 골프대회를 관람하러 오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유유히 강아지를 데리고 잔디를 누비시는 분을 보며, 만약 플레이 중에 저 강아지가 짖기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내심 조마조마했었습니다. 사랑하는 애완견과 잔디를 누비고 싶다면, 집 앞 공원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7. 갤러리의 이동에도 법칙이 있다 – 다음 홀로 코스를 이동할 때는 선수, 캐디 등 경기 당사자가 먼저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홀 간의 이동거리를 줄이려고 언덕이나 숲, 잔디 등을 가로지르려고 하다 보면 다른 홀의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다음 라운드의 티샷 예정지를 밟게 되는 때도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멀리서 선수들이 샷을 할 때 자신의 움직임이 선수의 시야에 들어가게 되는 위치라면, 재빨리 자리를 피해 주거나, 샷을 마칠 때까지 걸음을 멈춰서 플레이에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알면 알수록 더욱 재밌어지는 관람요령
에티켓을 익혔다면 이제 관람요령만 알면 능숙하게 갤러리를 할 수 있습니다. 관람요령을 익히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관람할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자신의 샷기술을 연마하고 싶은지, 골프 대회의 승부 자체를 즐길 것인지, 특정 선수의 기술을 배우고 싶은 것인지에 따라 관람 방법은 각각 달라질 테니까요.
Tip 1. 퍼팅, 벙커 탈출, 어프로치 요령을 배우고 싶다면 특정 홀을 공략하라
배운 대로 깔끔하게 친다고 쳐도 항상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바로 골프죠. 특히 어떤 이들은 유난히 퍼팅에, 또 어떤 이들은 유독 치핑에만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는 하죠. “벙커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를 부르짖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골프대회에서 프로들이 어떤 식으로 퍼팅하는지, 어떤 식으로 치핑을 하는지, 벙커 탈출을 하는지를 유심히 봐두면 한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람 전에 미리 각 홀의 정보를 알아 둔 다음, 퍼팅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홀이나 벙커가 잘 구성된 홀 등을 골라 그곳에서 대기하며 각각의 선수들이 어떻게 퍼팅하고, 어떻게 치핑하는지 등을 보면서 자신의 샷, 폼 등과 비교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Tip 2. 자신과 비슷한 체격, 체형의 선수들을 눈여겨볼 것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의 플레이를 따라 18개의 홀을 전부 다 도는 것도 괜찮은 관람 방법입니다. 딱히 선호하는 선수가 없다면, 자신의 체격 및 체형과 비슷한 선수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관람 요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추어 골퍼 중에는 무조건 장타, 호타, 쾌타에 대한 욕심만 앞서서 오버 스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데요, 이런 단점을 고치고 싶다면 자신의 체격과 비슷한 체격을 가진 선수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선수가 어떤 클럽을 선택하는지, 샷을 할 때 몸의 중심은 어떻게 이동하는지, 이상적인 폼의 방향까지 모두 알려주는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으니까요.
Tip 3. 모든 선수의 샷을 비교하고 싶다면 돗자리를 펴세요
Tip 1과 같지만 다른 요령입니다. 1번은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을 익히기 위한 조언이었다면 Tip 3은 전체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관람 요령입니다. 특히 부부 동반이나 가족들과 함께 온 갤러리의 경우 18번 홀을 다 도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다 보니 아예 그날의 승부처가 될 홀을 정해서 자리를 펴고 각 조의 선수들이 차례차례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지켜보세요. 같은 홀이라 하더라도 각 선수마다 공략 방법이 다르다 보니 자연 공부도 되고, 선수들의 경쟁구도도 한눈에 볼 수 있어 그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특히 마지막 4라운드의 18번 홀은 그 대회의 진정한 우승자가 가려지는 자리인 만큼 진정한 의미에서의 로열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 중 어떤 방법을 택하든 그것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단, 선수들의 출발 시간표와 안내 책자는 꼭 챙겨두도록 하세요. 눈앞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선수가 누구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동반 캐디의 등에 쓰인 이름을 주목하시면 됩니다. 홀과 홀 사이에 이동 하실 때는 안내책자의 지도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