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먹이는 저장소에서 대한민국을 살리는 에너지까지

GS칼텍스 여수공장의 공식주소는 전라남도 여수시 월내동 1056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본관 건물을 포함하여 주요 공장 시설들은 적량동(績良洞)에 위치해 있습니다.


4천만 에너지의 원천, 적량동

적량동은 고려시대 ‘적량부곡(赤良部曲)’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광양만의 풍부한 수산자원과 진례산을 배경으로 한 기름진 땅에 남해의 따뜻한 기후는 우리나라 어느 곳보다 살기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적량동에 전해지는 옛 지명에는 ‘누래등’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누래’ 또는 ‘누리’라는 옛말은 ‘노적가리’라는 말로, 농촌에 있는 집 마당이나 넓은 터에 쌓아두는 곡식단을 일컫는 말입니다. 식량을 쌓아놓았다는 뜻의 ‘적량(積糧)’과 일치합니다. 다만 현재 전해지고 있는 한자기록이 ‘적량(赤良)’이어서 다소 혼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적량동은 상적마을과 하적마을, 그리고 군장마을, 선창(船倉)마을 등 자연마을이 있었으며 특히 군장마을은 임진왜란 때 군량미를 쌓아 둔 곳이라는 의미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과거 군량미를 보관했던 적량동에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시발점이 되었던 GS칼텍스 여수공장이 들어 선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엔 토지와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쟁이 많았죠.

과거의 전쟁이 비옥한 토지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적량동이 과거 비옥한 토지와 군량미를 보관하는 장소였고, 지금은 에너지를 생산,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과거나 현재나 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 보관되고 있는 장소라는 의미로 적량동은 그 지명의 의미를 살려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20일을 책임진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는 총 280기의 원유 및 제품탱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20기의 원유탱크에는1천2백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으며, 260기의 제품탱크에는 약 2천8백만 배럴의 제품을 보관할 수 있어 전체 4천만 배럴 규모의 원유 및 석유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2010년 국내 하루 석유소비량이 218만 배럴이었다고 하니 국내 소비량의 대략 20일분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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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는 형태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집니다.

가스를 액체상태로 저장할 수 있는 Ball Tank, 지붕이 Cone처럼 고정되어 있는 Cone Roof Tank, 지붕이 저장된 상부 유면에 따라 아래위로 함께 움직이는 Floating Roof Tank로 나누어집니다. Floating Roof Tank는 외부 지붕이 밀폐된 상태에서 내부 지붕이 아래 위로 움직이는 Internal Floating Roof Tank와 외부 지붕이 없는 External Floating Roof Tank입니다.

지붕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Floating roof tank 구조도 
지붕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Floating roof tank 구조도

Ball Tank는 LPG제품 보관에 사용됩니다. 고압의 제품이 탱크 안에서 골고루 압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볼 형태로 제작된 것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저장탱크
다양한 형태의 저장탱크

원유는 External Floating Roof Tank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탱크는 규모가 커 가장 큰 것은 서울의 장충체육관 크기만 한 것도 있습니다. 탱크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리 힘이 조금 필요합니다.

휘발유나 방향족 제품은Internal Floating Roof Tank에 보관됩니다. 유증기로 인한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탱크 내부에 별도의Floating Roof를 두어 내부 유증기가 외부노출을 없애기 위해 외부와 내부 지붕 사이에 질소 등을 밀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Cone Roof Tank는 등, 경유 등 기타 석유제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 여수공장 탱크지역
GS칼텍스 여수공장 탱크지역

임진왜란 때 왜구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수군들에게 안정적인 군량미를 공급했던 곳, 지금은 국가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석유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곳, GS칼텍스 여수공장이 위치한 적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