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도 이열치열, 한여름 무더위를 더 뜨거운 가슴으로 한방 해결! – 능인복지관 삼계탕 봉사
한낮에는 무더위, 해가 져도 열대야. 2013년에도 한여름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여름을 대표하는 초복도 왔었죠! 여러분들은 초복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 무더위를 한방에 날리는 뜨거운 음식 흡입? 아니면 무더위를 더욱 화끈하게 보낼 수 있는 뜨거운 가슴들이 함께하는 초복맞이 봉사활동은 어떠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2013년의 여름을 여는 초복을 맞이하여 신나는 초복맞이 삼계탕 봉사활동을 다녀왔답니다^^
따뜻한 인연은 세월을 타고
7월 12일 2013년의 초복날 강남 개포동의 능인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아침부터 북적북적, 맛있는 냄새가 동네를 흔들고 있었답니다. 바로 혼자사시는 어르신 분들이나 초복날 함께 온정을 나눌 이웃들을 위한 삼계탕 요리가 새벽같이 시작된거죠. 그리고 GS칼텍스의 자원봉사자들이 함박 웃음을 띄며 준비를 합니다.
여기서 잠깐! 왜 GS칼텍스가 능인복지관 초복맞이 봉사활동을 하냐고요? 그 이유를 알려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야 되는데요. 끈끈한 인연과 감동으로 엮인 GS칼텍스와 능인복지관 그리고 외로우시거나 거동이 힘드신 어르신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저희 블로그의 단골손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GS칼텍스는 작은손봉사대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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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역, 구룡마을이나 개포동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께 능인복지관을 통해 매주 화요일 반찬배달을 하고 있는데요. 수년전부터 비가오거나 뙤약볕이 내려찌거나 상관없이 저희 직원들이 매주 출동해서 이 봉사를 하다 보니 미로와 같은 구룡마을의 곳곳을 이제는 속속들이 아는 수준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매년 능인복지관과 함께 초복맞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죠. 바로 삼계탕 파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
자! 이제 초복하면 삼계탕! 삼계탕하면 초복! 삼계탕을 준비하고 어르신들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어르신들 입맛에도 맞고 양도 부족하지 않게 잘 준비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얼굴에 선한데요. 먼저, 어르신들이 오시면 A부터 Z까지 잘 모시고 차려드리고 치우고 배웅하고 또, 뒷정리까지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합니다.
다들 맡은바 임무를 열심히 수행해서 어르신들 가시는 걸음걸음 화사한 미소가 번질 수 있게 경청을 하고 있는데요. 옷도 갈아입고 만반의 준비를 마칩니다. 안내/접수조, 각 방별 삼계탕뜨는 사람, 서빙하는 사람, 뒷정리 하는 사람 등등 자신의 역할을 다시한번 되새깁니다.
그리고 투입! 어르신 오시는 시간이 11시부터니 그전에 깔끔하게 상을 준비해야겠죠? 하얀 전지로 상을 감싸고 맛있는 김치와 떡 등등 삼계탕만 올라가면 끝일 수 있게 한상한상 정성을 드립니다. 삼계탕을 뜨는 임무를 맡은 건장한 남자 직원들은 총 180마리의 삼계탕을 떠야되기 때문에 준비운동을 하며 몸을 풀고 있죠. 삼계탕이 먹음직 스럽지 않으세요?
길게 늘어선 줄, 그리고 삼계탕 속에 피어난 함박 웃음
드디어 어르신들이 오십니다. 어떤 어르신은 작은손봉사대 하며 만난 인연으로 얼굴을 알아보시며, 잘 있었냐고 덕담도 해주시고, 건강하셨냐고 여쭙기도 하고 훈훈한 만남이 시작 되었어요. 어느새 줄이 길게 늘어서고 어르신들이 삼계탕이 준비된 방에 들어오십니다. 친구와 같이 오신 어르신, 처음 만나신듯 즐거운 대화를 시작하시는 어르신 그 사이에서 즐겁게 대화를 하는 GS칼텍스 직원과 어르신.
삼계탕 서빙이 시작 되었어요. 열심히 또 정성스레 음식을 담습니다. 날개 하나라도 비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쏜살같이 서빙! ‘할머님, 할아버님 맛있게 드세요!’ 라는 말과 함께 식사를 시작합니다.
역시나 이 더위에 닭을 푸는 직원은 온몸을 땀으로 적시고 있지만 웃음은 잃지 않네요. 이보다 더 감동적인 이열치열이 또 있을까요? 파를 너무 많이 넣어 모자라기도 하고 이곳저곳 방을 다니며 부족한 반찬을 공수해 오기도 하며 쪼~금씩 빈틈이 보이기도 하지만 누가 봐도 훈훈한 모습에 맛있는 식사가 계속 됩니다.
어르신들의 식사가 계속 되고, 먼저 일어나신 어르신들 자리는 다음 분들을 위해 새것 마냥 깨끗이 그리고 전광석화처럼 치우고 다시 세팅합니다.
맛있게 국물 한방울까지 드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에어컨보다 시원한 감동을 느낍니다. 그리고 저 밑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그 무엇까지. 아마 해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실꺼에요. 시원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이상야릇한 이 기분을요^^
아쉬운 배웅 그리고 깔끔한 뒷정리
1시가 넘어가자 거진 어르신들의 식사가 끝나갑니다. 식사를 다하신 어르신은 한 분 한 분 배웅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고생하시네요’ 등등 어르신들의 한말씀 한말씀이 힘이 되어 가슴에 스며듭니다.
이제 어르신들을 모두 배웅하고! 마무리가 남았죠? 산더미 같은 그릇들과 방청소^^ 하지만 어르신들께 함박 웃음 에너지를 많이 받아, 순식간에 해결합니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그릇들을 서로 재밌는 이야기도 하고 오늘 봉사에 대해 이야기도 하며 나도 모르는새에 깨끗이 씻어냅니다.^^ 그리고 방청소도 누가 왔다갔나? 며느리도 모를정도로 쓸고 닦아요. C-:
이렇게 마무리까지 끝났습니다. 끝나고 나니까 피곤이 몰려오는지 다들 앉을 자리를 찾게 되네요. 역시 어르신들이 주신 에너지가 우리를 서있게 하고 웃게 하고 움직이게 했던 것 같습니다. 봉사는 역시, 하는 것 이상의 감동과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활동인 것 같습니다. 단 몇 시간만의 봉사로 이렇게 에너지를 받으니, 이 뿌듯함을 아시는 분들이 세상에 더욱 많아져 서로의 에너지가 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제 다음 반찬배달 봉사 차례가 12월 달인데 벌써 초복맞이 봉사활동 때 뵜던 어르신 생각에 기다려지네요. 그때까지 아니 앞으로 쭉 더 건강하시길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