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철, 예울마루에서 오케스트라 매니저로 데뷔하다?

개그맨 김영철, 예울마루에서 오케스트라 매니저로 데뷔하다?

오케스트라 매니저 김영철은 평화로운 오케스트라 분위기에 만족해하며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연습을 준비한다.

출석을 부르고 연습을 시작하려는데..

이런! 어찌된 일인지 아직 튜바가 도착하지 않았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교통사고가 났을까? 아니면 납치라도 당한 것일까?
점점 연주 시간은 다가오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매니저 김영철은 몹시 초조해한다.

그러던 중 마침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튜바가 들어오는데..

튜바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매니저 김영철은 오케스트라를 다시 평화롭게 만들 수 있을까?

튜바 연주자가 오케스트라 연습에 오지 않자 당황하며 전화하고 있는 김영철
튜바 연주자가 오케스트라 연습에 오지 않자 당황하며 전화하고 있는 김영철

오케스트라 매니저가 된 개그맨 김영철

 3월 29일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있었던의 한 장면입니다. 음악극에서 김영철은 오케스트라 매니저를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 자신의 역할이 작은 것에 불만을 품은 튜바 연주자가 연습에 나오지 않자, 그를 위한 곡을 선곡해서 무사히 연주를 끝마친다는 줄거리입니다. 그런데 오케스트라 매니저라는 김영철은 튜바가 어떤 악기인지도 모르네요! 그래서 지휘자에게 배우기 시작합니다.

튜바에 대해 관객에게 설명하는 장면, 뒤에 튜바의 구조와 음역에 대한 이미지가 보이네요.
튜바에 대해 관객에게 설명하는 장면, 뒤에 튜바의 구조와 음역에 대한 이미지가 보이네요.

 사실 이 날 연주회는 클래식 입문자들을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각 악기의 음색을 관객들에게 친숙한 곡으로 들려주고, 알기 쉽게 설명해줌으로써 클래식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이죠. 바이올린부터 시작해서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 현악기,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 목관악기, 호른, 트럼펫, 트롬본 등 관악기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오케스트라 매니저가 출석 체크를 하면서 각 악기의 음색과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는 시나리오가 참신하죠?

각 악기에 대해 설명하는 중 바이올린 연주자가 사라사테의(Zigeunerweisen)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
각 악기에 대해 설명하는 중 바이올린 연주자가 사라사테의(Zigeunerweisen)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
플루트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플루트 연주자가 일어나서 연주하고 있네요. 보이시나요?
플루트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플루트 연주자가 일어나서 연주하고 있네요. 보이시나요?

 뿐만 아니라 작곡가에 대한 설명도 이어집니다. 튜바 연주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곡을 고르기 위해서 여러 작곡가들을 살펴보는 것이죠. 바흐, 헨델, 하이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등 유명한 작곡가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관객들과 함께 작곡가의 이름을 알아 맞추고, 작곡가 별 음악 특징을 설명하여 분위기는 한층 고조됩니다.

무대 뒤 사진, 어떤 작곡가인지 아시겠어요? 바로 헨델과 베토벤이네요!
무대 뒤 사진, 어떤 작곡가인지 아시겠어요? 바로 헨델과 베토벤이네요!

 5월에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예울마루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정말 기대되죠? 개관 1주년 특별공연이니까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결국 튜바 연주자를 위해 선택한 곡은 생상스의중 제5곡 코끼리입니다.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육중한 코끼리가 뒤뚱거리며 왈츠를 추는 모습을 낮은 음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원곡은 더블베이스를 위해 작곡되었지만, 이 날은 튜바가 연주해서 더욱 호응이 좋았습니다. 튜바 연주자가 코끼리와 닮았기 때문일까요?

튜바 연주자가 연주를 시작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는데, 튜바에서 쓰레기가 잔뜩 나왔네요. 이런 소소한 재미들이 공연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튜바 연주자가 연주를 시작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는데, 튜바에서 쓰레기가 잔뜩 나왔네요. 이런 소소한 재미들이 공연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김영철, 오케스트라와 타자기 협주곡을 연주하다?!

 이 날 김영철이 음악극만 선보인 건 아닙니다. 르로이 앤더슨이라는 미국 작곡가의(The Typewriter)도 연주했는데, 일종의 타자기 협주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타자기는 멜로디를 연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종의 타악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말하자면, 김영철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타악기 협연자로 무대에 나선 것이죠. 그래서 연미복으로 바꿔 입고 무대에 오릅니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있는 김영철, 표정이 익살스럽죠?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있는 김영철, 표정이 익살스럽죠?

예울마루의 또 다른 즐거움, 포토존

 공연이 끝나도, 여전히 관객들은 예울마루 대극장 로비를 떠나지 않습니다. 바로 ‘포토존’ 때문이죠. 관객들이 공연의 여운을 오래 간직 하시도록 예울마루에서 올해부터 매 기획공연마다 포토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포토존을 세웠을 때는 쑥스러워하셨던 관객들이 이제는 포토존 앞에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합니다. 앞으로도 지역문화예술의 문화를 새롭게 바꾸는 예울마루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