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의 왕과 내조의 여왕이 만났다! – GS칼텍스의 동갑내기 부부 이야기
석유화학3팀 김건률 사원 ♡ 품질보증2팀 조경선 사원
여수공장에는 1983년생 동갑내기 부부가 있습니다. 2006년 생산기술직 입사 동기로 만난 두 사람은 2010년 부부가 되었고 2011년에는 딸 경현이가 태어났습니다. 입사 동기로 처음 만났지만 서먹서먹했던 두 사람. 무뚝뚝한 부산남자 남편이 처음에는 어려웠다고 애교 많은 대구여자 아내는 말합니다. “친한 몇몇과만 이야기하고 여자 동기들이랑은 말도 잘 안 섞더라고요. 게다가 남편은 교대근무, 저는 일근을 하니까 서로 시간도 안 맞고 얼굴 볼 기회가 없었죠.”
삼 년 뒤 그런 두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남편이 몸을 다쳐 입원을 했고, 그걸 계기로 두 사람이 맺어질 줄이야, 그래서 인간 만사 새옹지마라고 하나 봅니다. 경조사 잘 챙기는 의리파 아내는 동기 몇몇과 순천에 있는 병원에 입원한 남편에게 병문안을 갑니다. 생각지도 못한 아내의 방문에 고마움을 느낀 남편은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퇴원 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아내를 알아갈수록 선한 마음과 살뜰히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심성에 반했다고 합니다. 아내도 긍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그를 믿고 따라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비밀연애의 스릴이요? 하하. 사귀다가 헤어지는 안 좋은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저보다는 아내가 더
곤란해질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데 사귀는 동안 한 번 싸운 적이
없을 정도로 서로 너무 잘 맞았어요. 둘 다 객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서로 더 의지하고 챙겨주고 잘 지낸 것 같아요.
둘이 무슨 사이야? 하는 의심도 수도 없이 받았지만, 그때마다 친한 동기라고 둘러댔죠.”
그렇게 2009년 시작된 1년간의 비밀연애는 2010년 결혼으로 골인됩니다. 방향족 제품을 생산하는 남편과, 생산된 방향족 제품의 시료분석과 품질보증을 책임지는 아내.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가 큰 만큼 공감하고 배려하는 부분이 커진다고 말합니다.
내조의 여왕 아내가 말합니다.
“남편이 근무하는 현장과 공정을 잘 아니까,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야깃거리도 생기고 서로 위로해 줄 수도 있고요.
한번은 회사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교대근무가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 일 인줄 너도 잘 아니까 그만큼
남편을 잘 챙겨야 한다고요. 항상 남편이 안쓰럽고 마음이 쓰여요.”
외조의 왕 남편이 말합니다.
“기기를 다루는 품질보증업무를 제대로 하려면, 기기 고장을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자체정비기술을 갖춰야 해요.
최근에 아내가 토양분석 업무를 새롭게 맡게 되면서 정비 때문에 초과근무를 많이 했어요. 같은 회사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정비부가 있는데, ‘네가 꼭 그 일을 해야 해?’ 하면서 이해해주지 못했겠죠. 하지만 사정을 잘 아니까
아내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배려해 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