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봉했던 영화 [인턴] 속 명대사입니다. 영화[인턴]은 70대 백발 노인인 주인공 벤(로버트 드 니로扮)이 시니어 인턴으로 패션 회사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젊은 CEO인 줄스(앤 해서웨이扮)는 벤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벤이 가진 연륜과 경험 속 지혜를 보며 점차 마음을 열고 세상을 배워가게 됩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진 노년을 보내는 주인공이 있다는 소식이 베트남으로부터 도착했습니다.
바로, 28년간 GS칼텍스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현역 시절의 경험과 노하우를 베트남에 전하고 있는 퇴직사우 ‘위주련’ 선배입니다. 돈보다 보람을 위해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는 위주련 선배의 이야기를 영화 [인턴] 속 명대사와 함께 살펴보시죠!
위주련 선배 그리고 베트남, 영화 [인턴] 명대사로 메시지를 전하다.
안녕하세요! 위주련입니다. 1987년 12월1일 입사하여 28년을 GS칼텍스에 몸담았습니다. 그리고 2015년 퇴사 후, 지난 3년간 베트남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바로, KOICA 시니어 봉사단원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보람있는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퇴직 후, 익숙했던 모든 것들을 뒤로 한 채 새로이 시작한 저의 베트남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릴게요.
첫 번째, 새로운 도전에 대한 메시지
2016년 4월, 저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 시니어 봉사단원으로 베트남 후에성 후에시(다낭에서 북쪽으로 100km 위에 위치한 도시)의 ‘후에 공업 전문 대학(Hue Industrial College)’에 파견되었습니다. 기계학과에 배속되어, 임기 2년간 2개의 KOICA 현장사업/기관 간 협력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수행함과 동시에 대학 내 엔지니어링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 자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학장님 이하 핵심 스태프 및 강사들을 대상으로 대학의 비전 및 실행 전략과 관련된 워크샵 등을 주도적으로 개최하며, 이와 연계된 세부 지원 활동들도 함께 실행했습니다.
2년간의 봉사활동을 마칠 무렵인 2018년 3월 학교의 1년 파견 연장 요청으로 저는 금년 4월까지 1년간 국제 협력실에서 스쿨 어드바이저(School advisor)로서 한국 산업체 / 대학과의 협력관계 확대, 그리고 기관의 각종 주요 이슈들에 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여 한국어 강의 및 소프트 스킬 강의를 겸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확고한 자기 믿음에 대한 메시지
위 대사를 더 해석하자면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옳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 누가 뭐라 해도 그 일은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약 28년의 회사 생활 중 저에게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1996년 공장 건설팀 신임 과장 시절, 모두가 No.4 CDU 사업에 매진하던 때 저는 No.2 BTX 증설 공장 건설팀 리더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설 완료 후, 순탄하게 일이 흘러가지만은 않았죠.
해당 공정에 설치된 대용량 리사이클 가스 컴프레서(Recycle gas compressor)의 시험 가동에 계속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3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3명의 해외 시운전감독관들이 주관하여 주야로 2주 넘게 100회 이상 가동을 시도했지만 연이은 실패만 맛보았습니다.
계속 되는 실패로 인해 내부에서 불필요한 의견 충돌과 갈등까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제가 운전을 리드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고 시운전 조건들을 수정하며 수차례 시도한 결과, 기적처럼 반나절만에 컴프레서(Compressor) 시운전을 성공시켰습니다. 성공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휴대폰 버튼을 누르려는데 손이 떨려 제대로 누를 수조차 없을 만큼 제게는 엔지니어로서 온몸이 짜릿했던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 나눔을 실천하는 메시지
첫 번째는 지난 3년간의 베트남 생활을 통해 30년 전 회사 입사 시절 체형으로 돌아왔습니다. 회사 근무 기간 동안 20회가 넘도록 꾸준하게 헌혈을 해왔는데, 3년 전 퇴직 무렵부터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늘어나는 체중 비만으로 인해 혈중 고지혈 수치가 정상 범위를 초과해 더 이상 헌혈을 받아주지 않게 되었죠.
하지만 지난 2년간 꾸준한 헬스와 조깅으로 체중이 자연스레 8 Kg 감량되면서, 최근 건강 검진 중 혈액검사 결과, 진단 항목 모두 정상범위로 돌아오면서 다시 헌혈할 수 있는 몸이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두 번째는 제 경험과 생각이 이곳 베트남 젊은 세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사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어드바이저 역할과는 별도로 야간에 한국어 강좌(초급반)를 개설하여 무료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높아서 가르치는 제가 더 힘이 나는 나날을 보내고 있죠. 또한 학교 내 선생님들이나 한국어 수강생들과 직접 대화 및 메신저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게 고민 상담을 원하는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저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제가 겪었던 유사한 경험과 대처법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고마워하고, 마치 답을 얻은 듯 좋아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매일매일 저는 행복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고 있답니다. 저에게는 한국에서 지난 30년간의 에피소드보다 여기서 보낸 지난 3년간의 에피소드가 더 많은 것 같네요.
마지막, 후배들에게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
항상 어려운 고비 때마다 저를 지켜봐주셨고 지금도 늘 성원해 주시는 GS칼텍스 선후배님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꼭 서두에서 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직장인 대부분이 50대가 되면, ‘언제일지 모르지만 퇴직 후,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막연한 걱정을 수없이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28년간 회사생활을 통해 체득된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타국 베트남에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수익 창출이라는 회사의 목표를 위해 여러 팀을 거치며 습득된 프로젝트 관리 역량과 리더십, 그리고 여수 공장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자진해서 시도해 보았던 사내외 봉사활동(불우이웃돕기, 여수 엑스포 지원 봉사, 신앙 공동체 해외 봉사활동 등)을 통한 나눔의 작은 경험들이 회사 퇴직 후 인생 후반전을 신명나게 시작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체득된 역량들이 퇴직 후에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발휘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한 인생의 꽃들을 조화롭게 함께 피워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퇴직 후에 생각했던 KOICA를 통한 봉사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3년 간 참으로 행복했고, “인생의 후반전에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 “, “왜 어떻게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야 하는지? “ 에 대한 혜안을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의 후반전을 더욱 선한 영향력의 지경을 넓혀감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행복한 세계 속 한국인’이 되어 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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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쌓인 경험과 그 지식의 깊이는 무한할 수 있죠. 체득한 경험과 지식, 시간이 흘러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본인 스스로에게 그 답이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들, 자신의 경험을 살려 타인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퇴직 사우 위주련 선배에게 박수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