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한 차량테스트로 연료유의 최적 물성 유지에 기여하다. – GS칼텍스 제품기술연구팀 박민수 대리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엔진과 차대로까지. 박민수 대리가 일하고 있는 작업실은 자동차공업사를 방불케 합니다. 이틀에 한 번은 엔진을 뜯고 조립한다는 차량테스트의 베테랑, 그의 프로정신을 만나봅니다. C-:
GS칼텍스에서 웬 차량테스트?
“1995년도에 연구소로 입사했어요. 그때는 기술연구소가 여수공장 안에 있었거든요. 제일 처음에는 연료유 분석업무를 맡아서 했었죠.” 박민수 대리가 말하는 연료유는 주유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휘발유와 경유로 그 규격이 법령으로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옥탄가, 세탄가, 물성, 조성비, 불순물함량 등 연료유의 물성을 측정하고 클레임 처리업무를 수행한 당시, 그는 차량테스트 업무도 병행했다고 합니다.
“자동차 회사에서도 물론 차량테스트를 합니다만. 저희도 회사가 생산해낸 휘발유와 경유가 자동차에 들어가서 연비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출력은 얼마나 나오는지, 청정성은 어떠한지 테스트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현재 저희 기름의 수준도 파악할 수 있고, 경쟁사와 비교도 할 수 있죠. 또 수많은 첨가제의 성능과 최적사용량도 테스트하고요.” 최근에는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부탄올과 같은 바이오연료까지 그가 테스트하는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연비, 출력, 청정성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지금이야 대전의 기술연구소 안에 차량의 엔진과 차대를 분리한 장비를 전부 갖추고 있지만 입사 당시만 하더라도 실제 차량을 이용해서 테스트했다고 합니다.
“제가 입사한 시기에 테크론이 막 출시됐던 기억이 나요. 지금 여수공장 시공관리팀에 계시는 오두현 과장님께 차량테스트
업무를 하나하나 배웠죠. 여수공장에서 소나타 스무 대를 가지고 운전사를 고용해서 하루에 5백km씩 열흘 동안 실차테스트
를 했는데요. 그렇게 5천km를 돌리고 나면 공업사에 가져가서 엔진을 들어내서 흡기밸브를 빼내서 무게 측정을 했어요.
실험 전의 무게에서 실험 후의 무게를 빼서 엔진의 청정성을 측정한 것이죠.”
하지만 2001년에 도입한 엔진동력계셀 과 2011년에 도입한 차대동력계셀 덕분에 지금은 실차테스트보다 훨씬 더 정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회사에서 셀을 처음 도입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셀이라는 것이 처음에 구축하고 세팅하는데 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가고, 여기저기 손이 많이 가거든요. 하지만 그 후에는 관리가 쉽고, 테스트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죠. 석유관리원과 같은 공인기관에서도 저희 데이터를 인증받을 수 있고요.” 초창기에 고생한 만큼, 지금은 셀을 이용해서 차량테스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세 가지 항목인 연비, 출력, 청정성을 정확하게 뽑아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동차 마니아? 자동차 기계장치 마니아!
“엔진에는 블록과 헤드, 네 개의 피스톤이 들어가 있어요. 피스톤이 움직이면서 폭발을 시켜주면서 플라이휠을 돌려주죠. 블록과 헤드 사이에 있는 흡기밸브로부터 바깥의 공기가 들어오고, 반대쪽에는 연료가 연소되어 나가는 배기밸브가 있습니다. 흡기밸브의 무게를 측정하려면 엔진의 헤드를 다 들어내서 뜯어야 해요. 그렇게 분해한 뒤에는 다시 조립해야 하고요.”
그는 업무 특성상, 자동차를 구성하는 각종 기계장치와 부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가지고 있는 차량과 엔진만 늘 만지니까 남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외제차나 스포츠카, 튜닝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질문한 동료들을 본의 아니게 실망시킨 적이 몇 번 있죠.”
최고참 차량테스터로 책임을 느낍니다
“주로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s)에 등재된 실험법대로 100시간을 연속
해서 셀을 돌립니다. 하나의 데이터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 정도예요. 5일의 근무일 동안 교대근무를 하며 꼬박 셀을
돌려야 100시간을 돌릴 수 있죠. 만약 10개의 첨가제 테스트를 한다면 반복성까지 고려해서 20번을 돌려야 하고, 그러면
20주가 소요되는 겁니다.”
동일한 셀에서 반복적으로 계속 테스트를 진행해 나가야 신빙성과 재연성이 나오기 때문에 테스트에 장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만큼 인내심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차량테스트업무,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었습니다.
“글쎄요. 제가 일을 재밌게 해서요. 힘든 점은 별로 없어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궁금증을 많이 가져요. 사실 특화된 업무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그것 때문에 책임감도 더욱 커지고요. 이 큰 회사에서 차량테스트 업무를 하는 사람이 저를 포함해서 딱 다섯 명이니까요.”
박민수 대리는 차량테스트업무를 가장 처음, 가장 오래 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입니다. 이런 그의 자부심이 그가 그토록 긍정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요?
차대동력계셀까지 섭렵해야죠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습니다. “엔진동력계셀은 10년 이상 했으니,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어요. 차대동력계는 이제 겨우 1년 반 정도 만졌죠. 아직 100% 확실하게 셋업이 되진 않았고, 앞으로 어떤 분야로 어떻게 뻗어 나갈지, 어떤 식으로 조건이 변경될지 미정입니다. 당분간은 차대동력계셀에서 경력을 충분히 쌓고 싶어요.”
“테스트 조건을 설정하고, 물성을 측정하고, 차량을 이용해서 연료를 비교 테스트하고, 이런 일련의 일들이
무던한 제 성격과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요? 원래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이에요.”
협업할 일이 많은 만큼 함께 일하는 연구원들과 후배 사원들과 얼굴 안 붉히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는 박민수 대리. 20년 가까운 차량테스트업무로 GS칼텍스의 연료유가 최적의 물성을 유지하고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뚝심과 장인정신에 존경심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