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시집살이? 신나는 시집살이! – GS칼텍스 ER팀 손선희 과장
고초당초 맵다한들 시집살이보다 더하겠냐는 속담부터, ‘시(媤)’자가 들어간 사람들의 세상인 시댁을 의미하는 시월드까지 한국여성이라면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인 시댁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여기 시어머니와 형님을 베프라고 소개하며, 삼총사가 뭉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독특한 시집살이를 하고 있는 손선희 과장을 소개합니다. 2001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 손선희 과장은 첫 아이 상일이를 출산하면서 시부모님과 형님 가족이 살고 있던 큰집으로 합가를 합니다. 맞벌이하랴 힘든 동서를 생각하는 마음에 형님이 먼저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원래 집이 북적북적한 걸 좋아해요. 제가 아들이 하나밖에 없거든요. 상일이를 제 둘째 아들이다 생각하고 같이 키웠죠.” 이렇게 2003년부터 시작된 신혼보다 더 알콩달콩한 손선희 과장의 시집살이는 6년간 이어집니다.
사이가 좋은 친구도 여행을 가거나 함께 살면 원수가 된다고 하는데요. 세 사람이 이렇게도 절친한 친구가 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며느리들이 우리 집복덩어리라고 자랑하고 다닌다는 어머니는 말합니다.
“며느리 둘 다 너무 착하고 예뻐요. 주변에서도 전부 다 부러워하죠.” 시부모님을 엄마,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마음 넓은 맏며느리는 말합니다.
행복한 시월드를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 사람입니다 C-:
“서로 이해를 하니까 잘 지내는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는 며느리들에게 일절 간섭을 안 하고, 믿고 맡겨주세요. 동서는 저와 나이는 같지만 애교도 많고 귀여워요. 어머니가 밥하시면, 제가 반찬하고, 동서는 설거지를 하고요. 제가 음식하는건 좋아하는데 설거지는 별로에요. 동서가 다 해주니 너무 행복하던데요?” 선하고 유쾌한 시어머니와 형님을 만나 든든하다는 손선희 과장은 자랑합니다.
“집에서는 형님동서지만, 밖에서는 친구처럼 지냈어요. 제가 좀 기운이 없으면 형님이 저 데리고 나가서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커피도 마시고 그랬죠.” 이렇게 행복하게 살던 손선희 과장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신랑과 저 모두 삼남매의 막내로 자랐어요. 아이들도 많이 컸고, 함께 살아봤으니 이제는 분가해서 자립심을 키워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형님이 제안을 하셨어요. 그때는 사실 좀 서운했죠. 그런데 지금 분가해서 살아보니까 확실히 책임감도 늘어나고 좋은 점도 있어요.”
왼쪽부터 맏며느리 김찬숙, 시어머니 서옥희, GS칼텍스 ER팀 손선희 과장
하지만 지금도 다시 함께 살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기도한다고 손선희 과장은 고백합니다. 삼박자가 딱딱 맞는 세사람의 이야기는 동네에서도 유명합니다. 며느리랑 어떻게 그러고 사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살아봐요. 정말 재미나요!”라고 어머니는 답합니다. 고부갈등 타파 비법을 물으니 형님이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시어머니가 아니라 그냥 우리 엄마라고 생각하면 되요. 우리 엄마라도 충분히 저러실 수 있겠다 생각하죠. 제가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까 어머니도 저를 딸로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딸이면 용서 안될게 뭐가 있겠어요.” 영원한 막내며느리 손선희 과장도 덧붙입니다.
여고시절 삼총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의 우정이 변치않길 바랍니다 C-:
“여자 셋이 모이면 그릇이 깨진다 그러죠? 저희는 아마 그릇 수십개는 깼을 거에요. 자주 만나서 폭풍수다를 떨고나면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더 친해지죠. 하하하”
세 사람을 보니 우정 하나에 죽고 못 살았던 여고시절 삼총사가 생각납니다. 앞으로 무수히 많은 그릇이 깨지더라도 세 사람의 우정이 변치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