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족과 동고동락한 25년 – GS칼텍스 석유화학1팀 임성혁 과장
방향족, 조금은 낯선 이름일 겁니다. 6개의 탄소원자가 정육각형 형태로 결합된 구조로 무색 투명한 휘발성 액체가 벤젠입니다. 그리고 이 벤젠에 메틸기가 붙어 있는 구조의 톨루엔과 자일렌이 벤젠과 함께 대표적인 방향족 제품이죠. 독특한 향기가 나기 때문에 Aromatic이라고 불리우는 방향족은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쓰인답니다.
GS칼텍스는 1990년 제1 파라자일렌 공장과 제1 벤젠·톨루엔·자일렌 공장을 완공한 이후 투자를 지속했고 2008년 관련 공정의 신·증설사업을 모두 마치며 단일 규모 국내 최대인 연간 28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폴리에스테르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 135만 톤과 합성수지 원료인 벤젠 93만 톤, 톨루엔 17만 톤, 혼합자일렌 35만 톤으로 이루어져있죠.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 1980년, 당시 호남정유로 입사한 임성혁 과장은 정유1팀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방향족 공장이 스타트업되기 한 해 전인 1989년 석유화학생산부문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GS칼텍스 방향족 사업의 원년멤버인 그와 방향족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당시 운전주임으로 콘트롤룸에서 운전을 담당했던 임성혁 과장은 교대장을 거쳐 지금의 부팀장의 직책을 맡게 됐죠. GS칼텍스 방향족 역사의 산증인, 임성혁 과장의 하루를 만나봅니다. C-:
임상혁 과장은 출근 후 제일 먼저 전날 작성된 20여 개에 달하는 현장 정비 작업허가서를 검토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정비 작업의 내용을 검토한 뒤, 작업 절차와 특별 조치 사항을 논의하는안전 회의를 주관하죠.
회의 결과를 토대로 현장에 지시를 내리고 작업이 안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관리감독하는 것도 그의 몫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공장 내부를 둘러보며, 배관을 절단한 후 용접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감독합니다
모터와 펌프가 제대로 운전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그다음 스텝!! 직접 손으로 만져 봄으로써 온도와 진동을 검사합니다~
방향족 생산 라인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의 이상유무를 살펴보는 것도 잊지 않고 체크해줍니다~
생산된 방향족 제품은 탱크에 임시로 저장됐다가 출하처로 이송됩니다. 압력을 체크하기 위해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탱크에 올라가는데요.적정 수준보다 압력이 높으면 폭발의 위험이 있고, 낮으면 공기가 유입되어 제품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향족 생산 공정의 부산물인 수소의 순도를 체크하는 것도 임성혁 과장의 몫!
방향족 제품이 생산되어 탱크로 이송되는 라인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는지를 체크합니다.
콘트롤룸에서 방향족 운전을 담당하는 운전주임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운전변수가 제대로 맞춰진 상태로 운전되고 있는지,
제품을 생산하는데 에너지가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 지를 관리합니다. 석유화학1팀의 시스템이나 공정 라인에서 개선하고
개조해야 할 사항이 발생하면 관련 팀이 안전성, 경제성, 타당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해야 합니다.
GS칼텍스 여수공장 대부분의 공정이 수소를 필요로 하는 만큼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왜 갑자기 수소 이야기냐구요? HMP라는 공정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산단에서 수소를 도입하기는하지만 절대적인 물량은 석유화학1팀과 2팀에서 방향족을 생산하면서 부산물로 얻게 되는 수소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석유화학생산부문은 방향족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원활한 수소 공급까지 책임져야 하는 셈입니다.
방향족 공정에서 트러블이 생기면 수소를 필요로 하는 다른 공정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인데요. 그래서 변치않는 제1의 목표는 항상 무사고무재해로 공정을 운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1990년 당시 석유화학1팀에서 시작해서 공정이 증설되고, 생산능력이 늘어나고, 여러 관련 팀들이 생겨나고, 완제품의 판로를 확대하기까지, 큰 사고 없이 사업이 성장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사고들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기도 했지만 그때 마다 한 마음이 되어 바로바로 조치를 취하고 트러블 슈팅해서 공정 운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답니다.
그 비결을 묻자 구성원들의 오너십을 이야기합니다.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해 철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완결성 있게 일을 마무리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가장 중요함을 지금도 후배들에게 강조합니다.
40명에 달하는 팀원들을 이끌기 위해 그는 엄격하고 깐깐한 호랑이 선배의 악역을 자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25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해서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회사의 방향족 사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말하는 그. 그의 눈빛에서 GS칼텍스 방향족을 향한 깊고 오래된 애정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