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는 다양성이 보장되는 일터인가요?

[ GSC人의 생각 ]

GSC인의 Real 속마음
GSC는 다양성이 보장되는 일터인가요?

과거 효율을 추구하는 조직은 대부분 엄격한 위계질서 아래 리더의 지시를 일사분란하게 실행했습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성보다는 획일성을 더 중시했던 것이죠.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획일적 문화, 엄격한 위계질서보다는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가 혁신 성과를 높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일터는 얼만큼이나 개개인의 차이를 수용하고 인정하며 나아가 그 차이를 조직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다름 속에서 협조와 발전을 도모하는 조직 풍토를 형성하고 있을까요? 우리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상황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상황I. 출근 준비

지겨운 추위 끝에 찾아온 따스한 봄날.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지난 주말 큰맘 먹고 구입한 핑크색 트렌치코트를 맵시 있게 차려 입고 집을 나선 A사원. 아파트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너무 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빨리 집으로 올라가 평소 입던 무채색의 재킷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녀. 가까스로 지각은 면했지만 기분이 왠지 다운됩니다.

상황II. 사무실

몸에 유독 열이 많아 그야말로 무더위가 너무 무섭다는 B대리. 지난여름 푹푹 찌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절감을 위해 냉방 온도를 제한하는 바람에 사무실에서 땀을 뻘뻘 흘린 그는 삭발을 감행합니다. 유난히 더위를 타 땀을 많이 흘리는 탓에 순수한 의도로 머리를 모두 밀어버린 것. 문제는 머리를 밀면서 그의 외모가 너무 튀게 되었다는 겁니다. B대리는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서 팔과 가슴 근육이 발달하고 체구가 큰데 여기에 삭발까지 했으니 마치 외모가 ‘조폭’처럼 돼 버린 것인데요. 사내에서 직원들은 그를 무섭다고 피하고 팀장은 ‘어느 절에서 나온 중이냐?’며 면박을 주고 있습니다.

상황III. 보고

경력으로 작년에 입사한 D차장은 경영층에 올리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릅니다. 미국 유명 대학을 나와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다 경력으로 입사한 잘 나가는 유학파 출신이지만 보고서엔 도통 소질이 없는 것. 이직 후 보고서 때문에 팀장에게 수차례 호된 질책을 받았습니다. 글씨체는 ‘바탕체’, 글씨 포인트 ‘13’, 줄 간격 ‘160%’, 컬러는 ‘회색’ 등 정해져 있는 보고서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보고서는 내용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온 D차장에게 이러한 규제는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입니다.

상황IV. 점심시간

오늘은 상무님과 팀 전체가 점심 식사를 함께 하기로 한 날. 예약해 둔 회사 근처 중식당으로 향하는 길. 늦잠 자느라 아침도 못 먹고 헐레벌떡 출근한 신입사원 F양. 상무님의 앞자리에 착석하라는 선배들의 눈치를 캐치한 그녀는 상무님 앞자리에 앉습니다. 개인 식사를 고르는 시간. 오늘따라 손님들로 북적이는 식당. 전부 짜장면과 짬뽕으로 통일하는 분위기에서 F양은 먹고 싶었던 볶음밥을 포기하고 짜장면을 시킵니다.

상황V. 회의

회의는 직장인의 필수불가결한 요소. 회의가 없으면 직장이 굴러가지 않습니다. 문제는 ‘나쁜 회의’가 여전히 많다는 점. 시도 때도 없이 소집되는 회의, 처음부터 끝까지 야단만 맞는 회의, 결론도 없이 시간만 질질 끄는 회의가 아직도 부지기수인 것이죠. H과장은 하루 근무시간의 절반가량을 회의로 보내는 날이 태반입니다. 회의가 시작되면 주제는 어느새 역사 철학 영화 문학 등을 넘나드는 말 그대로 ‘고품격 인문학 강좌’입니다. 때문에 H과장을 포함한 팀원들은 최근 몇 가지 수칙을 세웠습니다. 회의 중에 절대로 팀장에게 질문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말 것, 팀장의 얘기에 절대 관심을 보이는 표정을 짓지 말기로 말입니다.

상황VI. 퇴근

“J대리네 팀은 한가한가 봐. 매일 운동할 시간도 있고.” “J대리는 운동하러 회사 다니나.” 퇴근 후 매일 회사 앞 피트니스센터를 다니는 J대리는 최근 이런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입사 때 ‘몸짱’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그는 자기관리에 철저합니다. 술 먹은 다음날 새벽에도 꼬박꼬박 일어나 피트니스센터에 가지만 양심에 손을 얹고 업무 시간에 운동을 한 적은 없습니다. 운동 때문에 업무를 게을리하거나 해야 할 업무를 미룬 적도 없고요. 다이어트를 핑계로 회식 모임을 피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먼저 빠져나오지도 않았죠. J대리가 억울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