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믿고 팝니다. GS칼텍스 장구미사택 무인매점!
몇 해 전 TV에 방영되었던 한 작은 시골마을의 무인매점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 기억이 있죠. 소박한 마을 사람들이 양심을 걸고 시작한 무인매점이 그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었던… 그리고 그 무인매점을 통해 척박하게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양심이 선사하는 밝고 흐뭇함을한번쯤 생각하게 했었던 이야기. 그 감동적인 이야기가 여수공장 장구미사택 내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이름하여 “장구미사택 무인매점”이죠 장구미사택에는 임직원 170여명의 사원과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택의 위치가 여수 시내와 다소 거리가 있고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하지 않아, 거주자들이 간단한 생필품이나 간식거리가 필요할 때는 난감한 적이 많았죠.
적막한 장구미에서 시원한 맥주가 한잔 생각날 때는 그 아쉬움이 더더욱 진하게 남습니다. 그러나 지난 여름, 장구미사택 독신자식당 한켠에 깜짝 등장한 무인매점이 이러한 아쉬움을 말끔히 해소해 주고 있습니다.
무인매점, 작지만 없는 것이 없습니다. 맥주, 소주, 음료수, 아이스크림, 과자, 면도기, 샴푸, 라면, 양말…그리고 아침에 쓰린 속을 달래고 컨디션을 회복하여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명 808까지. 무엇인가가 필요할 때 바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이 무인매점의 최대 장점입니다.
이만하면 24시간 운영하는 번화가의 편의점이 부럽지 않겠죠?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 된다는 점입니다. CCTV도 없어요. 마음만 먹으면 그냥 가져갈 수도 있겠죠.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무인매점을 운영할까요? 간 크게 이런 모험을? 허나 그 배경과 의미는 남다릅니다.
회사는 장구미사택에 거주하는 사원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사원들의 불편을 줄여주고, 회사는 임직원들을 믿는 것이죠. 무인매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은 매우 간단합니다.
장부에 물품구입 내용과 금액을 기록하면 매월 장부를 정리하여 급여에서 공제하는 방식이죠. 가격도 거의 원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임직원들의 복지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무인매점의 문을 연 지 두 달이 지났는데요, 사원들의 반응은 매우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동료들과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하여도 여러 제약이 많았으나 이제는 무인매점이 있습니다. 퇴근 후 무인매점 홀에서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다양한 화제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죠.
훌륭한 소통의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런던 올림픽 기간 중에는 몇몇 임원들이 독신자숙소의 엔지니어를 초청해 우리나라와 멕시코전 축구경기를 응원하기도 했다는군요. 그 엄청난 맥주는?? 참석 임원들께서 부담하셨구요.
장구미사택 거주자들은 스스로 매점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매점을 잘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와 사원간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무인매점을 볼 때 흐뭇한 기분입니다.
장구미 무인매점을 이용하는 모든 사원과 가족들이 모두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우리 무인매점을 아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