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을 2억 5천만대의 차량에. GSC의 Base Oil 생산량이라면 거뜬!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 패턴이 변하면서 국내에서 쌀이 남아돈다고 합니다.(2010년 수요량 대비 생산량 104.6%)
그래서 쌀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강구되고 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막걸리가 와인 못지 않은 고급 술로 부각된 것도 그런 맥락이었고, 쌀을 이용한 다양한 떡과 요리법도 속속 개발돼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쌀을 도정할 때 생기는 부산물인 쌀겨에서 단백질을 추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고급 기능성 식품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하고, 기능성 당이나 식이섬유의 원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또 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세라마이드나 피틴산을 추출해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쌀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넘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요즘, 원유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GS칼텍스가 키우는 원유의 부가가치에 대해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원유의 부가가치를 높이다
정유업계도 원유의 부가가치를 높이려 애를 쓰며 다양한 지혜를 짜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Base Oil입니다.
Base Oil은 온도변화에 따른 점성의 차이가 작고, 낮은 온도에서도 유동성을 가지는 탄화수소 화합물로서 자동차용, 산업용, 선박용 윤활유의 원료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금속가공, 고무배합, White Oil(화장품, 의약품) 등의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Base Oil은 상압증류탑(CDU)에서 LPG, 납사, 경유 등을 정제한 후 나오는 상압잔사유(AR)를 바탕으로 만듭니다.
상압잔사유를 감압증류탑(VDU)에서 증류처리하면 감압가스오일(VGO)과 감압잔사유(VR)가 생산되며, 감압가스오일은 다시 수첨분해공정을 거쳐 납사, 등유, 경유와 같은 경질석유제품과 Base Oil의 원료인 왁스유(waxy oil)로 바뀝니다. 이 왁스유는 다시 한번 왁스를 제거하는 공정(이성화탈납공정, Iso Dewaxing)과 수소처리마무리공정(Hydro Finishing)을 거쳐 Base Oil로 변신합니다.
미국석유협회는 탄화수소 포화도(saturate), 유황함량(sulfur), 점도지수(Viscosity Index)에 따라 Base Oil을 5개 그룹(Group I~V)으로 분류합니다.
전세계적으로 Group I의 수요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Group I 공장이 문을 닫고 있는 반면 윤활유 완제품 고급화에 따라 Group II와 III의 수요 증가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실수요자들은 Group I을 Group II와 III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고요.
이러한 국제적인 추세에서 회사는 시장 수요에 따라 Group II와 III의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공정을 선택함으로써 2007년 말 Base Oil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생산능력과 고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회사의 Base Oil은 생산능력과 품질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우수함을 자랑합니다.
2007년 11월 일산 1만 6천 배럴의 생산능력으로 Base Oil 생산을 시작한 회사는 지속적인 공정 개선을 통해 2011년에는 생산능력을 일산 2만 6천 배럴까지 높였습니다. 이는 단일 사이트 기준으로 전 세계 4위 규모 수준이고(1위 Motiva, 2위 ExxonMobil, 3위 S-Oil) Group II 단독으로 봤을 때도 전 세계 4위를 차지합니다.(1위 Motiva, 2위 ExxonMobil, 3위 Excel)
회사의 Base Oil은 최첨단 수첨분해공법을 통해 품질면에서 여러 강점을 발휘합니다. Base Oil은 윤활유의 약 90%를 차지하는 주원료로서 고품질 Base Oil은 고품질 윤활유의 필수 조건입니다. 회사는 최첨단 수첨분해공법으로 환경친화적인 고품질 Base Oil을 생산하여, 자동차용 및 산업용 윤활유 제조사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Base Oil에 내마모제, 산화방지제, 유동점강하제 등 다양한 첨가제를 배합하면 용도에 맞는 윤활유가 생산됩니다.
현재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Base Oil 생산량 일산 2만 3천 배럴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기준으로 950만 배럴(약 150만 킬로리터)의 윤활유를 생산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를 대당 6리터씩 들어가는 2000cc급 승용차에 채워 넣는다고 가정하면 약 2억5천만대의 승용차에 동시에 넣을 수 있는 양이 되는 셈이죠.
전략적 해외 마케팅으로 황금알을 낳다
이렇게 생산된 Base Oil은 어떻게 판매될까요?
회사는 생산물량의 약 70%를 중국, 인도, 태국 등 12개국에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이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아시아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수행한 결과 3대 윤활유 Major 업체와 장기판매 계약(Term)을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현재 회사가 중국에 수출하는 Base Oil은 중국이 필요로 하는 총 수요량의 3% 수준으로 중국이 수입하는 Base Oil 총량의 10%를 차지합니다. 인도 시장에서는 전략적 제품 활용과 지역 특화 마케팅으로 판매량을 단기간에 증가시킬 수 있었습니다.
중국과 인도가 Base Oil 사업에서 중요한 이유는 인구에 비해 자동차 보유대수가 선진국에 비해 현격하게 낮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중국과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요, 회사는 안정적인 판매 구조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또한 지리적 접근성과 수익성이 좋은 동남아 지역에서도 장기판매 계약(Term)을 체결하여 안정적인 수출 구조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3 개의 주된 지역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출강국으로 거듭나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짧은 기간 내에 Group II 시장에서 33%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지금껏 진행해 온 적극적인 국내외 마케팅 결과, 2011년 Base Oil 사업의 영업이익은 3,97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약 20%를 차지하는 효자 사업이 됐습니다. 동기간 Base Oil 사업 매출액이 1조 3천9백억원으로 전사 매출액의 약 3%만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사업임을 금세 이해하실 겁니다.
짐작이 가시겠지만 Base Oil은 회사 모든 제품군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성과는 생산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 공정 운영 및 효율적 시설 개선이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음은 물론입니다.
Base Oil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다
GS칼텍스 Base Oil 사업의 미래는 어떨까요?
향후 보다 높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 지역 확대 및 시설 증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AP 지역 판매에 대부분의 역량을 집중해 왔으나 공정 개선을 통해 물량을 증대시켜 남미, 유럽, 중동 등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회사의 Base Oil 사업은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Base Oil 사업을 하고 있는 GS칼텍스와 SK루브리컨츠, S-Oil의 생산 능력을 합하면 일산 8만 1천 배럴로서 생산능력 기준으로 전세계 3위를 차지합니다.(1위 미국, 2위 중국)
참고로 SK루브리컨츠와 S-Oil는 Group III를 집중적으로 생산하여 미국과 유럽 시장 판매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는 현대오일뱅크도 Shell과 합작해 Base Oil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하니, 향후 한국이 Base Oil 사업에서 갖는 전세계적인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을 생각하며 가슴 깊이 자부심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