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네 번째 고도화 시설(VGOFCC) 상업가동 – “막둥이 덕분에 1등 됐어요”
주말 동안에 참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피겨스케이트를 대표하는 김연아 선수가 한국시각으로 3월 17일,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죠. 김연아 선수는 최근 영화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맞춘 완벽한 연기로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시상식에서는 캐나다 여성들로 구성된 합창단원들이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애국가를 불러줘 챔피언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보여줬습니다. C-:
역시 주말에 또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 하루 전, GS칼텍스가 2010년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 그러니까 네 번째 고도화 시설(VGOFCC: Vacuum Gas Oil Fluid Catalytic Cracking)이 3월 16일 0시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것이죠. 2011년 3월부터 건설을 시작했으니, 착공한지 딱 2년만이네요.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네 번째 고도화 시설(VGOFCC)은 중동에서 들여온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벙커C유와 초중질유분(도로를 포장하는 아스팔트의 원료로 쓰입니다. C-:)를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와 경유로 만들어내는 시설입니다. 벙커C유와 초중질유분은 원유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리지만, 휘발유와 경유는 수요도 많고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관계로 산유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정유사들은 이 ‘고도화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해왔죠.
고도화 시설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드릴까요? C-: 요즘은 전기밥솥으로 밥을 짓는 경우가 많아 누룽지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캠핑이나 낚시를 갔을 때 야외에서 불을 피우거나 휴대용 버너로 밥을 지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쌀(원유)을 이용해서 밥(휘발유/경유)을 짓고 나면, 밥솥 밑에 눌어붙어있는 누룽지(벙커C유/초중질분유)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 딱딱한 누룽지를 이용해서 다시 고들고들한 밥을 만드는 장치가 바로 ‘고도화 시설’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C-: (실제로 누룽지를 밥으로 만드는 기구가 있다면 그것 역시 굉장히 유용하겠는데요?)
이야기가 잠깐 먹는 것으로 샜는데요…어쨌든, 우리나라에는 유전은 없지만, 이 고도화 시설로 인해 원유를 생산하는 것과 다름없는 효과를 낸다는 의미에서 고도화 시설을 ‘지상유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GS칼텍스는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네 번째 고도화 시설(VGOFCC)을 완공하기 위해 총 1조3천억원의 투자를 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고도화 시설의 선배인 첫 번째(RFCC), 두 번째(HCR), 세 번째(VRHCR) 고도화 시설까지 포함하면 총 5조원의 투자를 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죠. 이런 노력 끝에 GS칼텍스가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77만5천배럴의 용량 중에서 고도화 시설이 26만8천배럴(34.6%)을 처리할 수 있게 돼, 고도화 비율로 국내 1위에 올라섰습니다.
국내 1위의 고도화 비율을 자랑한다는 것 이외에도, 막둥이(?) 고도화 시설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퀴즈 하나 내보겠습니다. C-: 우리나라의 수출품목 1위가 무엇일까요?
힌트보기
그렇습니다. 바로 석유제품이죠. 원유를 생산할 수 없는 우리나라가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석유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게 된 계기는 바로 고도화 시설 덕분입니다. 산유국들은 원유가 많이 나니 굳이 저부가가치의 벙커C유나 아스팔트를 쪼개고 또 쪼개서 휘발유를 만들 필요가 없겠지만, 우리나라는 한 방울의 원유도 소중한 까닭에 기술을 갈고 닦아 원유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을 갖추게 된 것이죠.
또 고도화 시설은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서 경기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정유산업은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설을 짓게 되면 많은 인력과 중소업체들의 참여가 필요하죠.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GS칼텍스의 네 번째 고도화 시설도 완공되기까지 연인원 140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수지역의 업체들의 참여도 유도해 약 4천억원어치의 일감을 줬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고도화 시설은 환경 친화적입니다. 생산공정의 효율적인 가동과 황화합물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설계로 가동비용과 황화합물 배출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연간 약 7만t의 황화합물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기특한 녀석이죠 ㅎㅎ
오랜 시간 동안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노력한 GS칼텍스의 임직원들과 사고 없이 건설을 진행해주신 GS건설의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고도화 기술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