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바라본 세상] 예술가들이 사랑에 빠진 명소_2020 캘린더
도심 속 여유를 주는 공원, 바닷가가 있는 휴양지부터 한 나라의 랜드마크와 대표 관광지까지, 도시 속 다양한 명소들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이 됐습니다. 때로는 감각적으로, 또 때로는 경외심으로, 예술가들의 에너지가 됐던 “명소”는 어떤 곳이었을까요? 여행지 속 예술 이야기, 오늘 떠나볼 곳은 프랑스입니다.
1. 프랑스, 자트섬 – 조르주 쇠라(Georges Pierre Seurat)
첫번째 명소는 바로 프랑스의 ‘자트 섬’입니다. 프랑스 하면 예술의 도시,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르실텐데요.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센느 강은 프랑스를 좌우로 나누는 강입니다. 그리고 자트 섬은, 이 센느 강변에 위치한 2km 남짓의 좁고 긴 섬이죠. 프랑스 중심지에서 기차로 몇 분이면 닿는 자트 섬은 춤을 출 수 있는 야외 술집과 물놀이장이 즐비해 당시 프랑스 시민들의 소풍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많은 예술가들도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작품을 만들곤 했답니다.
이 작품, 아마 한번쯤 보셨을 것 같습니다. 강을 바라보고 서 있는 사람들, 포근한 색감. 원색의 물감을 색점으로 찍어 칠한 ‘점묘법’의 대표 작품이기도 하죠. 점묘법은 인상주의에서 뻗어나간 화풍입니다. 이전의 인상주의 화가들은 물감을 혼합하지 않고 그대로 캔버스에 칠했는데, 계속 물감을 섞다보니 색이 탁해지곤 했었죠. 이런 결점을 보완하며 ‘점묘법’을 내놓은 사람이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 ‘쇠라’입니다. 때문에 쇠라는 새로운 인상주의, 즉 신인상주의 화가라고 불립니다.
이 그림은 센느 강변에서 일요일을 즐기는 파리 시민들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쇠라는 매일 아침 강변으로 나가 그림을 스케치하고, 끊임없이 연구한 끝에 3년의 시간에 걸쳐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쇠라는 웅장하고 안정된 화면을 만들기 위해, 마치 움직임이 없는 듯한 느낌으로 인물을 그려냈는데요. 작품 속 파리 시민들을 자세히 보면, 마치 이집트 그림 속 인물들처럼 정면 혹은 옆면을 보이며 시간 속에 멈춰있는 듯 하죠. 단순화한 형태와 점묘기법으로 표현된 색채, 이 작품은 쇠라가 추구한 고전주의적 정서가 매우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의 독특한 화풍은 후에 현대회화의 탄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로 작용했답니다 🙂
2. 프랑스, 니스 – 라울 뒤피(Raoul Dufy)
두번째 명소는 프랑스의 ‘니스’입니다. ‘니스’는 프랑스의 항만도시로,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연평균 15℃의 온난한 기온을 유지해,과거부터 별장, 호텔, 정원, 카지노 등 많은 시설이 정비되어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휴양지인지라, 니스에는 화가들의 별장이 많았다고 합니다.
예술가 라울 뒤피는 이런 니스의 해변을 ‘천사들의 해변’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뒤피 역시 프랑스의 항구도시에서 태어났는데요. 앙리 마티스, 조르주 브라크 등 여러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화풍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뒤피는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풍경을 담아낸 화가이기도 한데요, 그 소재는 여성 누드, 뱃놀이, 경마장, 요트 경기, 해변, 카니발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미국의 여류작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거트루드 스타인은 “뒤피의 작품, 그것은 쾌락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일생동안 삶의 어두운 측면 대신, 밝고 화사한 색채를 그리기 원했던 뒤피는 ‘나의 눈은 태어날 때 부터 추한 것을 지우도록 되어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운 사람들의 그림을 주로 그려낸 뒤피는 프랑스 곳곳의 휴양지와 여가시설을 그림에 아름답게 담아냈답니다.
니스는 오늘날에도 휴양지로서 많은 예술가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매해 겨울, 프랑스 남부의 가장 주요한 행사로 손꼽히는 카니발이 바로 니스에서 열립니다. 1924년 시작으로 매해 겨울 열리는 ‘니스 카니발’인데요. 매년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며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답니다. 정말 휴양과 여가가 발달한 도시 같죠? 올 겨울, 프랑스 니스에서 카니발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3. 프랑스, 아르장퇴유 –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세번째 명소는 다소 낯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프랑스의 ‘아르장퇴유’입니다. 아르장퇴유는 프랑스를 가로지르는 센느 강을 낀 도시인데요. 당시엔 포도와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는 전원지였지만, 휴일엔 길게 위치한 센느강에서 보트레이스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모네 등 많은 인상주의 예술가들은 이 곳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들을 남기기도 했죠.
이는 르누아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르누아르는 프랑스의 빼놓을 수 없는 인상주의 화가로, 우리에겐 ‘행복을 그린 화가’로 익숙하죠? 대부분의 인상파 화가들이 ‘풍경’을 그리는 데 중점을 둔 것 과 달리, 르누아르는 ‘인물’을 묘사하는 데 뛰어났고, 인간에 흥미를 더 기울였던 화가입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책을 읽는 여인,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 등 인물이 작품의 주인공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또한 르누아르는 인상파 화가 중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색채를 선보인 화가이기도 한데요. 그의 작품을 보면,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을 선이 아닌 면으로 표현해 화려하고 포근한 느낌을 자아내죠.
이 작품 속에도 그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에 띄게 배치되어 있는 인물, 면으로 묘사된 포근한 색감의 풍경, 흰색의 돛대 안에도 여러 색깔을 이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그는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 ‘빛’의 표현을 특히 중시했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빛의 대비를 이용해, 인물을 눈에 띄게 묘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을 통해서 보면, 아르장퇴유가 굉장히 고즈넉하고 따스한 시골 마을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20세기 이후 아르장퇴유는 프랑스의 주요 산업경제지구로 발달했습니다. 오늘날 이 곳엔 ‘아르장퇴유 박물관’이 위치해, 고고학 유물, 예술품을 비롯 아르장퇴유의 산업화 과정을 확인할 수도 있답니다 🙂
4. 프랑스, 아를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마지막 명소는 프랑스의 ‘아를’입니다. 아를은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에 있는 도시인데요. 고대 로마시대에 번성했던 곳으로, 정치적 중심지이자 무역 중심지로 발달한 역사가 있답니다. 잘 보존되었던 당시 유물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죠. 19세기엔 빈센트 반 고흐는 이 곳에 머물며, 수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그림, 다들 한번쯤 보셨죠? 이 작품이 바로 고흐가 ‘아를’에 머물 때 그린 그림입니다. 고흐는 휴양차 방문한 아를에 약 1년 3개월간 머무르며 화가 친구들을 불러모아 ‘화가촌’을 만들고 싶어할 정도로 아를의 풍경에 빠져들었습니다. 고흐의 편지를 받고 함께 그림을 그리려 내려온 화가 중엔 ‘고갱’도 있었는데요. 한 집에서 함께 지내며 작품활동을 펼치던 둘은 곧 사이가 악화되었고,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를 정도로 정신병이 심각해졌어요. 이후 고흐는 아를의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입원 직전에 그린 작품도 우리가 알고있는 만큼이나 아름답고 유려한 작품입니다. 고흐는 병상생활 중에도 작업을 계속해 아를에 있는 1년여의 기간동안 143점의 유화작품을 남겼답니다.
아를은 가히 반 고흐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고흐가 입원했던 정신병원과 거닐던 카페 거리, 강변 등 도시 곳곳에 반 고흐의 흔적이 남아있죠. 뿐만 아니라, 기원전 1세기 건립된 원형경기장과 오벨리스크가 있는 리퍼블리크 광장 등 고대 로마의 유산과 프랑스의 문화가 한데 섞여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이기도 하답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니 예술가의 낭만과 축제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수많은 예술가들에 영감을 준 프랑스의 명소들로 떠나봤는데요. 이렇게 예술가의 삶에 특별한 영향을 끼치고, 작품의 배경이 된 세계 곳곳의 명소들을 담아 ‘2020 GS칼텍스 캘린더’가 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낸 명화 캘린더를 통해 여러분의 삶에도 소소한 에너지를 더할 수 있길 바랍니다.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 삶에 ‘에너지’를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