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위대한 힘

[테마History]

블레츨리 파크(Bletchley Park)
다양성의 위대한 힘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영국은 전쟁에서 지고 있었습니다. 전함 수백 척이 독일 잠수함 U보트가 쏜 어뢰에 침몰했고 대서양 보급로는 완전히 끊겼습니다. 그러나 전세는 역전됐습니다. 영국이 런던 북쪽 64km 지점, 버킹엄셔 주 밀턴케인스에 비밀리에 세운 지식인들의 집단 캠프인 블레츨리 파크가 독일군 암호기인 에니그마(Enigma) 대부분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블레츨리 파크는 세계 최초의 연산 컴퓨터인 콜로서스(Colossus)를 개발해 독일군의 교신 메시지를 1분당 2개의 속도로 풀어냈습니다. 덕분에 연합군은 독일군의 교신 내용을 대부분 손쉽게 확인했고 더 이상 U보트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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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어려운 문제를 풀 때 높은 능력의 사람을 모아놓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관련 역량이 높은 동질의 사람들로 채워진 동질적인 조직보다 개별 역량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다양한 경험과 배경, 관점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협력하는 조직이 더욱 높은 성과를 낸다는 것은 많은 사회과학 연구들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사회과학계의 대표적인 석학인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스콧 E. 페이지 교수는 무려 20여 년 간 수많은 사례 연구와 실험을 거쳐 ‘다양성이 능력을 이긴다(Diversity trumps ability)’는 혁신적인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페이지 교수는 한 실험에서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한 그룹은 지능지수(IQ)가 130이 넘는 박사들로만 구성됐고 다른 한 그룹은 IQ는 낮아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채워졌습니다. 페이지 교수가 그룹 전체로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역량을 측정한 결과, 후자의 그룹이 더 뛰어난 성과를 보였습니다. 비슷한 사람들로 구성된 전자의 그룹은 개인별 능력은 후자의 그룹보다 뛰어날 수 있지만, 그룹 전체의 능력은 후자보다 뒤떨어졌던 것이죠.

다양성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 블레츨리 파크가
현대의 기업조직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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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글로벌 경쟁이 극심한 오늘날, 다양성은 기업의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단,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이상하게 들리는 아이디어도 거리낌 없이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팀원들에게 의사결정 권한도 위임해야 하고 의견 일치와 통일성을 강조하는 문화도 바뀌어야 합니다. “앞으로 기업 시스템은 통일성과 조화보다 의견 불일치와 일탈 등에 더욱 높은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 게리 하멜 런던경영대학원 교수의 조언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