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자기계발 – 업무 실력을 쌓기 위한 자격증 취득 열풍

GS칼텍스 대구물류센터 자격증 신드롬 – 스펙쌓기? No! 실력쌓기? Yes!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기술자격시험 최종 발표가 있었던 지난 5월 30일. 오전 9시 합격 발표를 숨죽여 기다리던 대구물류센터에 함성이 울렸습니다. 강희민 주임, 박대성 주임, 임성우 사원이 각각 산업위생기사, 산업안전기사, 건설안전기사 종목에서 고득점으로 합격했기 때문이죠. 이뿐 아닙니다.

지난 6월 27일에는 태후돈 대리가 어렵기로 악명 높은 위험물기능장 합격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가족의 구박을 이겨내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서 취득한 자랑스러운 자격증이지만 합격의 기쁨은 반나절, 또 다른 자격증 공부에 곧바로 착수했다는 후일담입니다. 대한민국 고3 수험생 못지 않은 대구물류센터의 학구열, 지금부터 진상 규명에 나서봅니다.

GS칼텍스 대구물류센터

송유관을 통해 휘발유, 경유, 등유를 입고 받아 탱크에 저장한 후 유조차량으로 포항과 경주를 제외한 경상북도 전 지역과 대구시내에 유류를 수송하는 GS칼텍스 대구물류센터. 이곳 직원들은 위험물, 소방설비, 산업안전, 전기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거나 취득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기본적으로 위험물 사업장인 물류센터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위험물 관련 자격증은 필수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따라 범위를 넓혀 공부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하나의 종목에서도 기능사, 기사, 기능장, 기술사로 올라갈수록 난이도와 레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무려 477개 종목의 국가기술자격과 35개의 국가전문자격시험을 시행하고 있고, 연간 3백만 명 이상의 국민이 국가자격시험에 응시하고 있다고 하네요.

GS칼텍스 대구물류센터

입이 떡 벌어질만한 리스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직원들 모두 각자 맡고 있는 업무 관련 자격증을 짱짱하게 갖추고 있으니 노동부와 소방서 등 외부 감사기관에서도 엄청난 수준의 전문가 집단임을 인정해 준다고 합니다. 회사 업무와 가장 역할만으로도 벅찬 직원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공부를 하고 자격증에 도전하는 걸까요?

이유를 묻자 업무역량과 자기계발을 이야기합니다. 자격증을 위한 공부를 하다 보면 지금 담당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해 필요한 각종 법규와 원리, 지식을 깊이 있게 알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관련 지식의 수준이 높으니 현장에서 소소한 고장이나 트러블이 발생하면 자체 정비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체 정비가 늘어나니 자연스레 외주정비 비용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업무역량 말고도 성취감과 보람, 공부하는 재미가 꾸준히 열공하는 동력이 된다고 말합니다.

직장인 자격증 취득! GS칼텍스 물류센터 직원들이 밝히는 나만의 합격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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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창 센터장

예전에 인사부문에서 노사업무를 담당하면서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노동부 공무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데에 적잖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위험물 기능사나 보일러 취급기능사 공부를 할 때는 이미 자격증 가진 직원들을 많이 괴롭혔어요.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하고 각종 자료도 받아냈죠.

시험이 다가오면 주말에 서울에 있는 집에 올라가지 않고 주말 내내 풀로 공부를 했습니다. 예전에 학력고사 공부하듯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입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김문수 과장보

저는 30년 동안 창원물류센터에서 일하다가 2011년부터 대구물류센터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대구에 와보니 동료들이 각종 자격증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데 환경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없는 겁니다. 그래서 환경기능사를 취득하기로 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출문제와 족보가 잘 정리되어 있는 인터넷 까페를 활용했던 것이 합격에 유효했던 것 같아요.

나이 들어 무슨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따고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후돈 대리

암기할 내용이 많으니 회사와 집만 왔다 갔다 하며 최대한 머리 속을 단순화시켰어요. 여러 가지에 신경을 쓰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 암기한 걸 까먹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최근 2년 반에 걸쳐 기사 2개와 기능장 1개를 땄는데요. 첫 번째 목표 세우기, 두 번째 꾸준히 실행하기, 세 번째 목표 달성 시 기쁨 만끽하기의 과정을 거쳤어요. 또한 가족의 지원이 꼭 필요해요.

가족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꾸준히 공부할 수 없거든요.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꾸준히 차근차근 공부했던 것이 합격의 비결인 것 같아요. 또 난이도에 상관없이 제 업무에 꼭 필요한 종목을 선택하고, 한번 선택하면 끝까지 꾸준히 끌고 나갔답니다.

김기현 계장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지게차 운전을 담당하는 근무자가 현장에 있어요. 하지만 야간과 주말에는 지게차 운전자가 없기 때문에 제품이 담긴 드럼을 탱크 앞까지 굴려서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윤활유 출하 지게차를 운전하는 베테랑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지게차 운전기능사를 습득했답니다.

박종생 계장

본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2년부터 대구물류센터에서 근무하게 됐어요. 센터원들이 자격증을 많이 가지고 있고 계속 공부를 하니까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았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서 지게차 운전기능사 자격증은 곧바로 땄고, 올해에는 위험물 산업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버스로 출퇴근하는데 왕복 2시간이 걸려요.

버스 안에서 항상 복습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는 분위기 속에서 재미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강희민 주임

1차 시험을 보고 합격할 것 같은 느낌이 오면 합격 발표 이전부터 2차를 준비했어요. 또 2차 시험에 합격할 것 같은 느낌이 오면 또 다른 종목을 알아보기 시작하죠. 실제로 2차 합격 소식을 들으면 그날부터 당장 다음 종목 1차를 준비했어요.

이렇게 하다 보니 남들보다 두 배 정도 시간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고, 그것이 합격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요. 하나의 종목을 공부할 때 총 100시간 정도를 잡아요. 1차 필기는 10일 공부하고 2차 실기는 40일 공부하죠. 목표는 80점으로 잡고 공부를 하기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운 것은 빼고 진도를 나갔어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정정모 주임

목포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을 땄었어요. 퇴근시간 이후에 2시간씩 동료들과 함께 공부했었죠. 이미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선배님이 여러 가지 정보와 팁을 많이 주셨죠. 함께 공부하니까 의지도 되고 재미있게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박대성 주임

얼마 전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땄어요. 1차는 쉽게 합격했는데 2차를 무려 3번이나 떨어졌죠. 항상 1~2점 차이로 불합격하니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돌이켜보면 욕심부리지 않고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교대 근무 마치고 퇴근해서 아이들 유치원 등원시키는 길에 저는 도서관으로 직행했죠. 공부를 마치고 집에 와서 잠깐 눈 붙이고 다시 출근을 하는 일상이 고단했지만 준비하고 공부하고 시험 치는 과정에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임성우 사원

시간 분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정말 자격증 취득만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립니다. 대략 1차, 2차 모두 한 달 이내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기출문제 10년 치를 2번 이상 풀어보고 2번 정도 풀어도 모르는 문제의 경우 별도 이면지에 적어 출근 후 업무 시작 전 또는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합니다.

또 암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포스트잇 등을 활용해서 제가 자주 볼 수 있는 컴퓨터 모니터 등에 붙여서 상기해보곤 했어요. 이렇게 하면 누구나 합격 가능하지 않을까요?!

GS칼텍스 대구물류센터

이미 물류센터 운영에 필요한 종목은 모두 다 섭렵한 상태. 최근의 추세는 종목을 확장하기보다는 같은 종목 안에서도 레벨을 업 시키는 것이 전문성을 기르고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합니다. 심규창 센터장은 기술 분야의 고시로 불리는 기술사 배출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원대한 포부를 이야기합니다.

자격증이 단순한 스펙 쌓기에 그치지 않고 진정 의미가 있으려면 각자의 업무 속에 자격증 취득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고민이 녹아 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최고의 물류센터를 이끌어 가기 위해 스펙이 아닌 진짜 실력을 쌓고 있는 그들의 눈빛에서 귀한 자긍심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