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텍스 여수공장 설계2팀 – 복잡하고 다양한 계전 설비, 열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계전 설비 심화 학습’이라는 평이한 이름의 CoP가 알고 보면 속이 꽉 찬 모범 CoP 사례라는 제보가 접수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인 설계2팀 E&I 그룹원 네 명을 찾아가기에 앞서 계전 설비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봅니다!
계장(Instrumentation)과 전기(Electricity)가 합쳐진 계전(E&I) 설비는 최적의 공정 운전을 위해 현장의 수많은 포인트들을 모니터링하고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전기, 압력, 유량, 온도, 레벨 등 공정의 안전 운전에 필요한 값을 자동으로 측정해서 컨트롤 룸의 모니터에서 현장의 운전 값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를 의미하죠. 인체에 비유하면 기계들이 서로 연결되어 고정되어 있는 공장은 몸통에 속합니다. 여기에 전기를 흐르게 하고, 압력, 유량, 온도계와 밸브를 설치합니다. 정해진 수준의 압력이 들어갈 수 있도록 컨트롤해주면 인체는 신경이 살아나면서 생명력을 얻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계전 설비입니다.
계전 설비가 잘 돌아가야만 비로소 공장이 안정적으로 운전될 수 있기 때문에 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화재, 폭발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수공장의 계전 검사팀과 계전 1・2・3팀은 각각 이러한 계전 설비의 정비와 검사를 책임지고, 설계2팀 E&I 그룹은 제1공장의 계전 설비를 신규 설치하거나 개선 교체하는 투자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계전 설비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설비의 타입과 특성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다양해지고, 자동화 시스템은 복잡해지고 있죠. 계장 설비는 공기・아날로그식에서 전기・전자식으로 변했고, 전력계통은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장 E&I 담당자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공부 거리’를 제공하고 끊임없이 ‘열공하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하는 진짜 공부 3년 차를 맞이하다
모든 일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하듯 계전 설비의 첫 시작인 설계가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정비나 검사업무도 문제없이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그 첫 시작을 맡고 있는 설계 2팀 E&I 그룹이 계전 설비에 대한 척척 박사가 되어야 함은 당연지사입니다.
하지만 설계 조직이 몇 차례 해체와 재결합되는 과정에서 지식이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못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에 굴할 리 없습니다. 설계 2팀의 네 남자, 계전 설비에 관해서라면 자타 공인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각오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2년 CoP를 킥오프 합니다.
설계 관련 기초사항들을 정리하고 그동안 흩어져 있었던 자료들을 모으는 작업에 이어 올해는 전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예산 절감과 경쟁력 강화의 차원에서 조금은 결연한 자세로 CoP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계전 설비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 높을수록 구매 요청, 상세 설계, 건설 시공 시 자재와 건설 비용을 최소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계전 설비 심화 학습 CoP는 매년 3월 설레는 봄과 함께 시작되어 매월 두 차례씩 진행, 10월 경에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구성원 모두 전공과 전문분야, 현장 경험들이 다르기 때문에 네 남자의 시너지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학습할 주제와 담당자를 선정하면, 해당 그룹원이 준비한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정리하는 것으로 CoP의 절반을 구성합니다. 나머지는 외부 전문가나 생산라인 견학을 통한 외부 지식과 트렌드로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계전 설비 정비나 검사 쪽 동료들에게도 CoP를 오픈해서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사내로 전파하는 노력도 잊지 않고 있고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주로 오후 시간을 활용, 최소 4시간 이상을 할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공부가 아닌 그룹원들의 니즈에 따라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지식 위주로 CoP가 진행되다 보니 ‘진짜 공부’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자발적으로 공부하자는 취지로 모여 즐겁게 공부했던 단순한 이유가 설계2팀 CoP가 3년간 지속되었던 비결이 아닐까요? GS칼텍스 계전 설비 설계를 책임지는 네 남자의 면모를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강용철 부장
이쪽 분야를 전공해서 25년 정도 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계전 설비에 대해 자신 있다고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만큼 어렵고 공부할 것이 무지무지하게 많은 분야죠. 요즘 모두들 위기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업무와, 이를 위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안기수 부장
계전 설비는 제품 사양이나 관련 법규가 끊임없이 계속 바뀌고 있는 분야에요. 이런 제반 사항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또 깊이 있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설계가 매끄럽게 이뤄지고, 향후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죠. 학습조직을 통해 함께 공부하고, 공동으로 조정하면 설비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답니다. 설계라고 하는 것이 돈, 시간, 품질의 삼박자가 맞아야 해요. 최소의 비용으로 최단기간에 높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삼각형의 가운데 점을 찍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할 겁니다!
이영문 대리
계전 설비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비나 검사 조직에서 처리를 해주시죠. 하지만 가장 기초는 설계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에 특히나 설계 그룹원들은 어깨가 무겁습니다. 올해는 현장에서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는 설비를 위주로 상당히 알차게 공부하고 있어요. GS칼텍스 계전 설비의 기초는 설계2팀 E&I 그룹에서 나온다! 우리가 선봉이다! 라는 자세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려고 합니다. 계전 설비가 문제없이 잘 돌아가기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궁극적으로는 회사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래봅니다!
장중혁 사원
입사 3년차로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에요.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대선배님들과 CoP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기회이자 행운이죠. 제가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본인 일처럼 발 벗고 나서 함께 고민해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항상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즐겁게 공부하고 싶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지적 호기심과 욕구가 강해진다고들 합니다.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고, 원래 좋았던 팀워크가 더욱 훈훈해지는 일석삼조의 CoP. 언제까지 계속할 거냐는 질문에 “언제까지요? 아마도 평생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우리 회사 계전 설비 설계를 책임지는 네 남자의 엄청난 공부 욕심이 트러블 제로 계전 설비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