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해영 선배(매번 찾았던 캄보디아, 이번에는 다르다)의 바통을 이어받아 자원봉사의 핵심인 노력 봉사! 노동 봉사! 힘쓰는 봉사가 무엇인지 말씀 드릴 입사 2년차! 발랄한 이정인 사원입니다! (여자에요^^) 캄보디아에서 하루 이틀 삼일 지나면서 정말 많은 활동을 하고, 힘도 쓰고 머리도 쓰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나 오늘은 왠지, 두려움이 앞서네요. 그 동안의 봉사가 문화를 나누고 사랑을 함께하는 훈훈한 봉사였다면 오늘부터는 열심히 힘을 쓰는, 체력이 필요한 봉사가 시작되거든요.
봉사는 힘이다!
부족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 개소식(이건 행사니까 그나마 다행), 위생을 위한 화장실 시멘트 칠, 그리고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울타리 만들기 등등 무더위 속 육체봉사로 땀은 물론 모공 속 피지까지 다 빠져나올 것 같은 기대 아닌 기대를 하게 만드네요. 먼저 오전에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저희 회사의 노력이 담긴 저수지 개소식 및 도로 보수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도로가 있는데요. 원래는 도로가 끊겨 있거나 자전거, 오토바이, 경운기도 다니지 못할 정도로 웅덩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도로를 보수해서 이제는 차도 다니고 오토바이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되었어요. 저희 회사가 작업했다는 표시도 있네요^^
그리고 이어진 저수지 개소식! 먼저 저수지를 보실까요? 사진 속 사람들 왼쪽 부분이 저수지 입니다. 최근 우기인데도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저수지가 점점 말라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처음엔 ‘이게 저수지야?’ 싶었지만 수로도 트고 둑방에 잔디도 심어가면서 점차 저수지 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해요. 저수지 규모가 매우 크죠?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모든 풀이 이제 물로 뒤덮일 곳입니다.
저수지 개소식에는 동네 주민들도 모두 구경을 나오고, 이 곳 도지사도 참여해주셨어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공영방송사 쯤 되는 수많은 현지 방송사 카메라들이 행사를 취재했는데요. 저희는 전통 춤부터 해서 캄보디아의 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소식 후 본격적으로 몸으로 뛰는 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봉사의 참 맛! 깎고~ 갈고~ 바르고~ 세우고~
먼저! 화장실 시멘트 바르기! 저희 회사에서는 먼저 화장실이 없던 가정 50곳에 화장실을 지었어요. 다음으로 시멘트 작업이 남아 있었는데요. 뙤약볕에 작업을 해서 그런지 땀으로 샤워를 했네요^^ 세면대도 그렇고 참 여러가지 시설이 열악했는데 화장실이나마 깨끗하게 지어져서 다행입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 시멘트 칠을 해봤는데 예비역 분들은 다 아시더라고요. (우리나라 국군장병 여러분 존경합니다^^)
그리고 진행한 울타리 만들기! 모든 봉사단원이 하나가 되어 작업을 했는데요. 일반 나무를 뾰족하게 깎고, 대패질을 해서 촘촘하고 반듯한 울타리를 만듭니다. 황량했던 울타리가 깔끔해 졌어요. 몇 시간 동안 이어진 작업으로 더위를 먹을뻔 하기도 하고 망치질과 대패질을 너무 많이 해서 물집도 잡히고 손이 너무 떨리는 바람에 물을 입까지 가져가기도 힘들 정도였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걸 해보겠어?’하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파이팅! 했습니다.
한국 사무실에서의 하루보다 몇 배는 더 짧게 느껴지는 하루였어요. 제가 원래 체력은 자신이 있던 터라 끝까지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했는데 마치고 나니 온몸에 진이 다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마음만은 더 풍성하게 되어 표정은 항상 밝았어요. 저뿐 아니라 모든 봉사단 여러분들이요.^^
이렇게 자원봉사활동을 끝내고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캄보디아는 하늘이 참 넓고 맑아요. 우리나라는 산이나 건물에 둘러 쌓여 하늘을 보는 시야가 가려지지만 캄보디아는 가로로 길게 뻗은 지평선이 다 보이거든요.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과 지평선을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볼 수 있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부럽기도 해요. 아이들의 눈망울에 비친 맑은 하늘을 볼 때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사는 사람들의 따뜻함도 느껴지구요. 덕분에 어제 오늘 폭포수처럼 흘렸던 땀조차도 너무나 감사해지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