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수세계합창제 – 여수에서 울려 퍼지는 전세계 아름다운 하모니의 향연
사람과 사람이, 예술가와 관객이라는 이름이라는 만나는 예울마루에서 2013 여수세계합창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바다의 노래, 기쁨의 노래Songs of Ocean, Songs of Joy’를 주제로 7일간 계속된 이번 합창제는 8개국 68개팀, 2200여명의 합창단원이 참가하고 약 1만 6천여명의 관객이 다녀갔습니다.
단일합창제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공식지원시설로서 엑스포 성공 개최에 기여했던 예울마루는 이제 남해안 동부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되고 있습니다.
‘바다의 노래, 기쁨의 노래Songs of Ocean, Songs of Joy’
이번 2013 여수세계합창제는 총 상금 1억 4천 5백만원을 놓고 어린이•청소년 합창, 민속•흑인영가, 팝&재즈, 종교음악 등 7개 부분에서 경합을 벌였는데, 국내외 합창페스티벌 대상 수상경력을 가진 팀이 15개팀이나 참가해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습니다. 특히 미국합창연합회 회장인 Jo-Michal Scheibe, 폴란드 세계합창페스티벌 예술감독인 Eugeniusz Kus외에도 작곡가 Imant Raminsh, Vytautas Miskinis 등 합창 전문가들이 찾아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합창제가 되었습니다.
먼저, 11일 개막 행사에는 내빈, 해외 참가팀, 일반 관람객 등 약 7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각 참가국의 국기입장을 시작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2013 여수세계합창제 후원사인 GS칼텍스가 김충석 대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후원사 홍보부스에 국/영문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국/영문 홍보 브로셔를 비치하여 예울마루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개막 공연에는 국악인 오정해, 바리톤 박인승, 여수시립국악단, 여수시립합창단, 애육원어린이합창단, 전남예고 학생들 등이 참여하여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LED 스크린을 활용한 무대는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이튿날부터 본격적으로 경연이 펼쳐졌는데요, 예울마루 소극장과 리허설룸 등 지정 연습 공간 외에도 예울마루 곳곳에서 연습에 열심이었습니다. 덕분에 예울마루를 흐르는 두 개의 강, 글래스 리버와 스톤 리버를 따라 아름다운 하모니가 흐르고 문화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쳤습니다.
사람은 이름대로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문화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뜻하는 예울마루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사람과 공간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 예울마루에 이렇게 사람이 모이고, 문화예술이 흐릅니다.
총 7일간 7개 부문에서 진행된 경연에서 영예의 그랑프리는 미국의 루이즈빌 대학합창단이 수상했습니다. 각 부문 1위 팀이 다시 그랑프리(전체 대상)를 두고 경연을 펼쳤는데, 루이즈빌 대학합창단은 종교음악과 혼성합창 부문 1등, 팝&재즈, 민속&흑인영가 부문 2등을 수상하여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으며, 결국 최종 경연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필리핀, 미국 등 합창 강국들을 제치고 한국팀이 어린이합창, 동성합창, 팝&재즈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이 몇 년 사이에 새로운 합창 강국으로 발전한 것이죠. 특히 예울마루에서 펼쳐진 경연이기에 더 특별합니다. 대한민국 합창 역사의 한 장이 예울마루에서 쓰였기 때문입니다.
2013 여수세계합창제에 경연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합창을 주제로 한 워크숍과 콘서트 시리즈 등이 있었습니다. 추진위원회에서는 전남 동부권 합창 발전을 위해 여수시립합창단원과 순천시립합창단원들이 워크숍 참가를 후원했으며, 콘서트 시리즈에서는 미국 루이즈빌 카디널스 싱어즈가 아메리카노, 여수 밤바다, 여름 안에서 등 케이팝 메들리를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수시청과 오동도 분수대, 예울마루 등 여수 전역에서 무료로 펼쳐진 프린지 콘서트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예울마루에서는 해질녘 1시간가량 공연이 진행됐는데, 바다를 배경으로 마련된 4층 테라스 무대와 아름다운 하모니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경연이 모두 끝나고 드디어 마지막 날, 폐막식 후 예울마루 4층 테라스에서는 국내외 내빈과 참가자들을 포함해 약 800여명이 환송 리셉션에 참가해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 동안 순간의 기억을 간직하고자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함께 호흡하고 격려하던 참가자들은 리셉션에서 함께 뒤섞이며 화합과 동행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깁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부분을 이루고, 그 부분이 모여 다시 전체를 이루는 합창의 메커니즘은 다른 어떤 음악과도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아주 오래된 명언은 적어도 합창에서만큼은 여전히 유효한 듯 합니다. 그래서 더욱 오래 기억될 2013 여수세계합창제, ‘화합’과 ‘평화’라는 진부한 단어가 ‘합창’과 ‘하모니’를 통해 진정으로 가슴에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