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비한다 – GS칼텍스 12개 부두 긴급안전진단

철저한 현장 점검부터 최적의 개선 대책 수립까지

2014년 갑오년 상반기는 많은 대형사고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경주 리조트 참사 이후 100일 만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지하철 추돌, 요양병원 화재 등 많은 가슴 아픈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에서는 한국을 ‘재난 공화국’으로 언급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안전사고들은 직원들의 안전의식 부족부터 설비관리 소홀과 안전시스템의 부재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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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어떠할까요? 이런 안전사고들로부터 안전한 사업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안전은 우리만 잘해서는 절대 지켜질 수 없는 것이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올해 초에 발생한 우이산호 유류 유출 사고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돌아보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대비해야만 사고발생 확률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회사의 설비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이에 따라 회사에서는 새로이 신설된 안전진단팀을 통해 회사의 모든 설비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키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중 첫 번째로 우이산호 유류 유출 사고를 되짚어 보고 이와 같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자 지난 3월부터 회사 부두에 대한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하였죠.

회사의 부두는 여수공장 4곳을 비롯 8개의 해상물류센터를 포함 총 12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약 3개월에 걸쳐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설비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발생 가능한 사고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부두의 경우 별도의 복잡한 법규를 적용받고 있어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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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팀에서는 생소한 용어와 설비에 대한 기능을 쉽게 이해하고자 부두의 안전을 관리하는 외부 도선사를 진단팀원으로 포함시켜 함께 진단을 실시하고, 관련 법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안전관련법, 선박관련법, 환경(해양)관련법 등 수많은 법규를 사전학습했습니다. 또한 사내 기준인 GES(GS Caltex Engineering Specifications)와 국내외 코드를 분석하여 안전진단이 철저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3단계로 진행된 부두 안전진단

부두 안전진단의 경우, 크게 3가지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학습한 법규와 코드를 중심으로 현장의 문제점을 놓치지 않고 짚어볼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장 직원들과 함께 발생 가능한 리스크와 설비 관리 및 부두 운영현황에 대한 개선대책을 찾아보는 위험성평가를 진행하였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논의된 문제점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실제 설비의 상태는 어떠한지를 사진을 찍어가며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모든 부두마다 실시하다보니 각 부두별로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3일까지 소요되었고 진단팀원들의 출장이 장기간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진단을 실시하면 눈에 보이는 출장은 2~3일이지만, 숙소로 돌아와 당일의 진단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 날 진단 계획을 수립하다 보면 순식간에 자정을 넘기기 일수여서 출장이 길어질수록 피로도가 크게 높아졌죠. 그럴수록 진단팀원간에 서로를 격려하며 ‘안전진단’이라는 장기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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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의 부두 안전진단을 통해 현장에 많은 어려운 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부두에 연결된 배관의 경우 바다 위 또는 지하에 매설되어 있다보니 배관에 대한 부식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고 때문에 항상 누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두 번째는 서해안에 위치한 부두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었습니다. 서해안은 조류가 강하고 조수 간만의 차가 발생하는 등 선박이 부두에 안전하게 접근하도록 하는데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한 조류로인해 한번 누출사고가 발생하면 방제작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아 사전에 사고예방을 위한 노력이 철저하게 진행될 필요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두의 경우에는 현장에 상주하는 인력이 충분하지 않고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설들이 필수적입니다. 대표적으로 선박과 저장탱크간에 제품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누출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는 긴급차단밸브가 필요합니다. 또한 해상 설비의 전원이 작동되지 않을 경우 육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추가적인 전력 공급 라인 등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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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나면 도출된 개선방안이 실제 현장에 적용가능한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또 다른 추가적인 문제는 없는지 함께 공유하고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이번에는 선박안전워크샵을 실시하여 회사의 부두 관계자와 선박 운영과 관련된 모든 부서 그리고 협력업체가 함께 참석하여 부두와 선박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소를 철저하게 검증하여 그에 대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사에서는 우리와 어떻게 다르게 설비를 관리하고 선박을 운영하는지 벤치마킹하여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찾았습니다.

금번 안전진단을 통해 해상 입출하 설비, 선박 안전 및 운영관리, 비상대응시스템을 상세하게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근본적인 안전을 확보하고 동종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심도있게 검토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진단을 통해 도출된 개선사항들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현황을 모니터링하여 안전진단이 실제로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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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팀에서는 회사가 실시하는 모든 안전진단이 실제로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현장과 소통하는 자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려고 합니다. 매번 안전진단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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