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칼럼] 반항하는 자녀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4가지 마음

어린이들의 한 뼘 친구 마음톡톡과 이영숙 박사님이 함께하는 글입니다.

“너 같은 게으름뱅이는 처음 본다. 지지리도 못났어, 정말!”

혹시 자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면 그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잘 생각해보라. 자녀를 비하하거나 비난하는 말의 경우 당장 그 반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관계를 망가뜨리는 쪽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다면 필자가 쓴 ‘성품대화법’을 실천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 장에서는 성품대화법 전체를 다룰 수는 없고,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좋은 성품의 자녀를 키우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마음으로 ‘성품대화를 위해 준비해야 할 4가지 마음’ 을 강조하고 싶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있다

첫째, 존중하는 마음

성품대화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존중이란 나와 상대방을 공손하고 소중하게 대함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하며 높여주는 태도(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 이다.

“너는 언제나 이 모양이야”, “늘 그렇지 뭐”

아이의 생각이나 행동을 쉽게 단정해버리는 말을 일컬어 ‘꼬리표를 붙여버린 말’ 이라 하는데, 그 밑바닥에 존중하는 마음이 없을 때 나오는 말이다. 이런 말들이 관계를 망친다. 그러므로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꼬리표를 붙인 말들을 멈출 수 있다. 아이의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고 내 아이가 소유한 재능과 장점을 발굴해주는 대화를 훈련해야 하는 까닭이다.


둘째, 관찰하는 마음

성품대화는 자녀를 관찰하면서 하는 대화이다. 이는 드러난 행동만으로 아이를 평가하기보다 그 행동이 나오게 된 동기를 관찰하려는 태도를 강조하는 대화로서, 철학자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가 “평가하지 않으며 관찰하는 것이 인간 지성의 최고 형태” 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자녀의 행동이 마음에 드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기 전에 관찰한 바를 그대로 이야기하는 식의 대화를 연습하자. 아래의 대화 방식을 참고해 보자.

  • 평가하는 대화 방식 :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약해질 거야”
  • 관찰하는 마음이 담긴 대화 방식 :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으면 몸이 약해질까 걱정스럽다”

아이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셋째, 느낌 뒤에 숨겨진 욕구를 찾는 마음

우리는 말이 주는 느낌 뒤에 숨어 있는 욕구를 찾아야 한다. 가령 자녀가 “아빠는 나를 절대로 이해 못해요”와 같이 말했다면, 아빠는 그 말이 주는 부정적 느낌에 반응하기보다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아빠 나 좀 이해해 주세요’ 라는 욕구를 찾아서 표현해 줘야 한다.

또 아내가 “당신은 나보다 일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할 때 그 말이 주는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논쟁하지 말고 남편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욕구에 반응해야 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는 몇 가지가 있다. 목표를 스스로 선택할 자유에 대한 욕구, 기념일에 축하 받고 싶은 욕구, 공동체에서 상호 의존하고 싶은 욕구, 자신의 개별성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 재미에 대한 욕구, 신체적 만족을 추구하는 욕구, 영적으로 만족하길 원하는 욕구 등이 그것이다.

자녀와 대화할 때도 이들 가운데 어떤 욕구가 숨어있는지를 찾고자 노력하다보면 갈등 없이 잘 통하는 대화가 가능하다.


아이와 부모가 마주보고 있다

넷째, 요청하는 마음

성품대화는 요청함으로써 자신의 숨은 욕구를 표현한다. 강요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바를 요청하려는 마음가짐은 관계를 풍성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문제는 효과적으로 요청하는 비결이다. 2가지를 기억하자.

하나, 구체적인 행동을 요청한다.

모호하게 표현하면 내면에 혼란을 야기하여 관계가 답답해진다. “네가 행동을 바르게 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라는 말보다 아래와 같이 말하는 것이 구체적이다.

“학교에 다녀온 후에 스스로 숙제를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구나. 네가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끝까지 맡아서 잘 수행하는 책임감의 성품을 지닌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둘, 긍정적인 언어로 요청한다.

“하지 마!”라고 요청하면 반항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컴퓨터는 모든 숙제를 마치고 한 시간씩만 하도록 하자”라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성경은 “때에 맞는 말이 은쟁반에 옥구슬 같고, 좋은 기별은 뼈를 윤택하게 하여 마치 보약과 같다”고 말한다.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성품대화는 무엇보다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듯 맑고 경쾌하며 좋은 기별처럼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성품대화는 천부적인 능력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연습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기억하자. 성품대화를 위해 위에 열거한 ‘4가지 마음’ 만이라도 꾸준히 연습한다면 자녀와의 관계가 보다 친밀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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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이영숙 박사님의 ‘아이교육’ 관련 기고글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본 포스팅은 이영숙 박사님의 저서 [이영숙 박사의 성품대화법] 에서 일부 발췌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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