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칼럼] 무기력한 아이 탈출 비법

어린이들의 한 뼘 친구 마음톡톡과 이영숙 박사님이 함께하는 글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도널드 히로토(Donald Hiroto)는 두 집단에게 소음이 나오는 헤드폰을 쓰게 하고, 집단은 버튼을 누르면 소음을 멈출 수 있고, B집단은 버튼을 눌러도 소음이 멈추지 않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얼마 후, B집단의 버튼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누르면 소음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버튼을 눌러도 소음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한 B집단은 실험이 끝날 때까지 버튼을 누르지 않았습니다.

실험 초반에 이미 경험했던 실패의 영향으로 소음을 무기력하게 듣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1 6 GS칼텍스 마음톡톡

학습된 무기력이란,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으로 인하여 실제로 자신의 능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포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청소년들 가운데 무기력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이나 교우관계에 별 흥미를느끼지 못하고, 꿈이 뭐냐는 질문에는 “몰라요”, “노는 거요”라고 심드렁하게 대답합니다. 이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학습된 무기력’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원인은 크게 3가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2 5 GS칼텍스 마음톡톡

첫째, 무기력의 원인은 부모·교사의 ‘억압을 동반한 권위적인 태도’입니다.

억압을 동반한 권위적인 부모나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아이의 행동을 자주 확인하고 통제하기 때문에 아이의 자발적 동기가 발휘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습관적으로 부족한 점을 강조함으로써 실패감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실패가 두려워 미리 포기해버리는 무기력한 아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3 3 GS칼텍스 마음톡톡

둘째, 부모·교사가 아이의 욕구를 무시하거나 방임하는 데서 기인합니다.

인간에게는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필자의 책 <이영숙 박사의 성품대화법>에서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7가지로 정리를 내린 바 있습니다.

자율성에 대한 욕구, 자기 자신을 기념하고 싶어하는 욕구, 상호의존의 욕구, 자신의 개별성과 고유함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 재미에 대한 욕구, 신체적 욕구, 영적인 욕구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꿈이나 목표, 가치관을 선택하고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선택할 자유를 원합니다. 생일, 졸업 등 자신에게 의미 있는 날을 다른 사람이 기념하고 축하해 주길 바라는 욕구도 있지요. 또한 공동체 속에서 소속감을 갖고 싶어 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자신의 고유한 인격을 존중 받고 싶어하며, 재미있는 일을 추구하여 삶의 동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피곤할 때 쉬고 좋은 음식을 먹고, 안락한 환경에서 보호받길 원하는 욕구와, 눈에 보이지 않는 근원적 존재를 추구하는 욕구도 잠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가 부모와 교사의 방임으로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을 경우 자신감이 결여되고, 무기력함이 습관이 되어 성취감 있는 삶을 영위하기 어렵습니다.

4 4 GS칼텍스 마음톡톡

셋째, 무기력의 습관은 성공해봤던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가 너무 어려워서 실패한 경험이 많거나, 너무 성급하게 성취하려다가 지쳤거나 거절당한 경험이 많을 때 무기력한 아이가 됩니다.

과도한 목표로 인해 성공보다 실패 경험이 많은 아이들은 실패가 두려워 도전 자체를 꺼리게 마련이지요.


무기력이 습관이 된 아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5 4 GS칼텍스 마음톡톡

첫째, 부모·교사의 ‘균형 잡힌 양육태도’가 필요합니다.

균형 잡힌 태도를 가진 어른들과 친밀한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좋은 생각, 좋은 감정, 좋은 행동을 갖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나누는 친밀한 대화는 청소년의 무기력함을 깨어나게 하는 원동력인 것 입니다.

“오늘 기분은 어떠니?”, “네 생각은 어떠니?”, “오늘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참 잘 했구나”, “좋은 생각이야”라고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충분히 물어보고, 격려하는 태도는 아이들 속에 잠재돼 있는 열정을 깨우게 합니다.

하루 10분이라도 부모·교사가 아이들과 애정을 갖고 대화하는 습관은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 줍니다.

6 4 GS칼텍스 마음톡톡

둘째, 좋은 성품, 창의성의 성품을 계발해야 합니다.

창의성이란 모든 생각과 행동을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해 보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창의성의 성품은 지금까지 해왔던 무기력한 습관을 조금만 다르게 시도해 보는 것을 말합니다. 실패감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에게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감정, 새로운 행동을 조금씩 스스로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7 2 GS칼텍스 마음톡톡

셋째, 작은 일에도 스스로 선택해 보려는 아이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세요.

스스로 선택해 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쉽게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부모의 강요나 지시가 아닌 자발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작은 시도를 크게 격려하세요.

좋은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경험이 축적되면 자신감 있는 아이로 변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오늘 무엇을 입을까”, “점심은 무슨 음식을 선택할까”, “방과 후 무엇을 하는 게 좋을까”, “방학은 어떻게 보낼까”를 스스로 생각해서 선택하게 하고, 성공한 경험을 맛보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기력도 습관이고, 좋은 성품도 습관입니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상에서 오늘 내가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경험과, 친밀한 대화를 통한 소통들, 자녀의 존재에 대한 감사와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이 우리 자녀들에게 무기력에서 벗어나 자신감 있는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내 아이 마음이 궁금할 땐? 마음톡톡, 부모자녀 콘텐츠 보러가기, NAVER 포스트


본 포스팅은 이영숙 박사님의 ‘아이교육’ 관련 기고글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본 포스팅은 이영숙 박사님의 저서 [이영숙 박사의 성품대화법] 에서 일부 발췌하여 작성했습니다.
저자의 동의 없이 무단전재와 복제하는 것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