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심리치료의 툴 중에서 “연극을 활용한 심리치료” 즉, 연극심리치료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TV에서 종종 남편과 아내, 부모 자식 간 불화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역할극을 하는 걸 보신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연극을 활용해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심리치료 방법인 심리극치료와 연극치료에 대해! 국내 연극치료 권위자이신 박희석 교수님이 알려 주실 텐데요.
이야기에 앞서 ‘심리극’의 개념을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정신병리학자 모레노가 창시한 즉흥극이자 치료 연극인 심리극은 자신이 처한 실제 생활이나 좌절당한 상황, 자기실현의 소망 등 대상자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각각의 역할에서 연기함으로써 개인과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안에서 자기를 회복하며 삶에서 실천해 나갈 힘을 기르는 치료과정입니다.
역할극이라고도 불리는 심리극이 어떻게 마음을 치료하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욕망’이나 감정을 충족하다
전통적인 심리치료 방법은 대부분 언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심리극은 극적 행위를 중심으로 치료가 진행됩니다.
사람들은 욕망이나 감정이 해결되지 않았을 때 이를 행위로 충족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를 행위 갈망이라고 합니다. 심리극은 이러한 행위 갈망을 해소 시킵니다. 때로는 자신의 삶이 아닌 상징과 은유, 또는 창조된 이야기 속 인물이되어 역할을 창조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죠.
‘연극’이라는 구조 안에서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풀어낸다
심리적인 문제는 대부분 과거와 연결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욕구나 감정을 ‘미해결과제’나 ‘잉여현실’이라 하는데, 이것을 행위로 표현하고 싶은 갈망이 남게 됩니다.
이런 갈망을 해소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죠. 그래서 안전한 치료 공간에서 연극이라는 구조로 갈망을 표현하게 돕는 것이 연극심리치료입니다.
상상적 놀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표현, 경험, 창조하다
과거에 일어나지도 않았고, 미래에도 일어나지도 않겠지만 여전히 현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욕구나 감정적 과제를 ‘놀이성’, ‘창조성’, ‘허구성’ 이라는 연극의 치료 동력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표현하고, 경험하고, 창조하는 상상적 놀이해보는 것입니다.
왜 이 허구적인 상상놀이가 왜 효과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허구적인 상상놀이가 끝나도 이때 느꼈던 감정적 정화, 따뜻함, 시원함과 같은 신체적, 심리적 경험이 고스란히 마음에 남기 때문이죠. 이 경험을 통해 감정을 정화하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세상을 객관화시킴으로써 더 넓은 조망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연극심리치료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서 자신과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놀이’의 과정이자 그동안 해소되지 못했던 감정을 ‘연극’을 통해 건강한 에너지로 발산하도록 돕는 심리치료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