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톡톡 예술치료사가 만난 귀신과 외계인

어린이들의 한 뼘 친구 마음톡톡이 마음치유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탈북아동을 위한 집단 예술치유 사례

마음톡톡은 남북하나재단과 손잡고, 2016년 3월부터 북한을 탈출하고 대한민국에 입국해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리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탈북아동을 위한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초등학교 5학년인 은정이(가명)와 진국이(가명)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긴 머리로 얼굴을 덮어버린 ‘숨을 안 쉬는 귀신’ 은정이

조그마한 체구의 은정이는 첫 만남에서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기심을 띈 얼굴로 가까이 다가왔다가도 치료사가 손을 내밀면 놀라서 뒤로 물러서거나 종종 거친 말을 쏟아 냈습니다.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프로그램에서도 친구들과 대형을 이루어 서 있기를 거부하고, 불쑥 끼어들어 주의를 흐트러뜨리고 뒤로 빠지곤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마치 귀신처럼 친구들을 놀라게 해서 자신을 보게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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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은정이에게 자신을 그려보라고 하자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덮어 버린 여자 귀신으로 그려냈습니다. “귀신이에요. 귀신이라 숨은 안 쉬어요.” 라는 말을 하고는 금세 뒤로 숨어 버렸죠.

안정감은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경험하게 하다

은정이와 친구들이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 성장의 의지를 강화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바디삭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탄성을 가진 바디삭스라는 천 안에 몸을 숨기고 그 안에서 신체감각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면서 안전한 자신만의 놀이를 찾거나, 강한 힘으로 몸과 자신의 공간을 늘려 서로 접촉하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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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통해 적절한 힘의 균형과 조율하는 경험하고 자신이 가진 긍정적인 자원을 발견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를 잘 정립해 나가도록 지지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바디삭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감싸 안는 자기만의 경계를 느끼게 되면서 은정이는 이제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지구에서 노숙 중인 ‘낯선 별에서 온 외계인’ 진국이

우직해 보이는 진국이. 하지만 툭툭 던지는 말들과 행동은 다른 아이들을 자극하고 또 오해를 불러일으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두 발이 묶인 듯해 보였고 진국이가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 방법은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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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진국이의 그림 속에는 독특한 모습의 외계인이 등장했습니다. 낯선 별에서 혼자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은 엄마도 없고 집도 없어 노숙을 해야 했고,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을 숨기지도 않은 채 그냥 거기에 있었습니다.

컬러 테이프로 만든 집과 지붕. 나만의 공간을 완성하다

옆에 있는 친구들과 계속 부딪히면서 조금씩 지쳐가던 진국이는 컬러의 테이프로 자기만의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통해, 드디어 마음속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비록 종이테이프로 만든 것이었지만, 진국이는 눈비를 막아줄 지붕을 만들었고, 필요한 가구들을 집 안에 들여놓으며, 친구들을 초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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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진국이는 점점 짓궂고 거친 행동이 아니라, 진국이 본연의 모습으로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변화를 보였습니다.

나만 혼자라고 생각하는 ‘귀신과 외계인’을 위한 마음톡톡

자신을 귀신과 외계인이라고 말하는 은정이와 진국이를 보며 마음톡톡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12주 동안의 프로그램 안에서, 귀신과 외계인은 나만 다르고, 나만 뒤처지고, 나만 혼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두가 다른 모습 그대로 충분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목격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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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과 외계인의 정착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은정이와 진국이가 마음톡톡 안에서 했던 경험들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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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