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톡톡 예술치유캠프, 쎈 아이들이 왔다!

어린이들의 한 뼘 친구 마음톡톡이 마음치유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아이들의 강렬한 첫인상

아~ 진짜 짜증 나! 졸려 죽겠는데.

오늘은 전남 여수에 위치한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14번째 마음톡톡 캠프가 열리는 날입니다. 그런데 짙은 화장, 현란한 머리 염색을 하고 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 눈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이 학생들은 왜 이곳에 온 걸까요?

작년 ‘어게인캠프’에서 마음톡톡 캠프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기에, 이번에는 좀 더 특별한 도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절도, 폭행, 도로교통법위반 등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범죄를 저질러 검찰에서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을 위한 예술치유캠프를 준비하기로 한 것이죠. 한 눈에도 ‘쎄’ 보이는 이 녀석들과 1박 2일을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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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한 치료사 선생님들과 멘토 역할을 해 주실 봉사자 선생님들의 격한 환영 인사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시큰둥합니다. 마음에 가득 차 있는 듯한 저 분노와 무기력함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스쳐 가듯 생각하는 사이, 아이들은 예울마루 소극장에 하나둘 자리를 잡고 앉아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군요.

‘우리 잘할 수 있겠지? 잘 해보자 얘들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아이들을 활동실로 인솔했습니다.


두더지 게임 같은 아이들과의 씨름

한창 활동 시간 중에 밖으로 빠져나온 민석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네요.

“어디 가니?”
“화장실이요.”
“화장실에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
“. . . ”

민석이는 속마음을 들키기라도 한 듯 후다닥 화장실로 들어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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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간부터 마치 두더지 게임을 하듯 아이들과 씨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녀석이 활동실이 답답하다며 예울마루 앞에 펼쳐진 바다를 한참 바라보더니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멘토 선생님이 뒤를 쫓아보지만, 작정하고 뛰는 17살 찬민이를 따라잡지는 못하네요. 찬민이는 결국 바닷물에 흠뻑 젖어 돌아왔습니다. 갈아입을 옷도 안 가져왔다는 찬민이의 마음톡톡 티셔츠를 새것으로 바꿔주고, 젖은 바지는 수건으로 닦아 준 뒤 다시 활동실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이 지나고 저녁을 먹는 중입니다. 곧 다음 활동이 시작될 시간인데, 한 아이가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식사가 늦었어?”
“두 번째 먹는 거예요!”

들은 말 그대로 돌도 씹어먹을 나이, 바로 그 질풍노도의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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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시간이 되자 신기하게도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활동실에서 조금씩 아이들의 노랫소리, 젬베 두드리는 소리, 영롱한 차임벨 소리도 들려오네요. 오~! 아이들이 점점 캠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느끼며, 이제야 조금 마음을 놓습니다.


우리 사전에 피곤함이란 없다!

캠프 활동이 밤 9시가 넘어서야 끝나고, 아이들은 숙소로 향했습니다. 멘토 선생님 한 명이 아이들을 두 명씩 맡아 한방을 쓰는 마음톡톡 캠프는, 재미있는 숙소 미션을 주어 시상도 하고, 멘토 선생님과 인생 얘기도 나누며 아이들이 보다 안정감 있고 따뜻한 경험을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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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이들은 지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방마다 넣어둔 피자 야식을 5분 만에 해치운 아이들은 멘토 선생님들이 피곤함에 지쳐 잠에 빠진 한밤중에도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얘들아, 피곤하지 않니? 제발 좀 자자! 응?”

방에서 고개만 삐죽 내밀어 바깥 상황을 확인하는 아이들. 두더지 게임 2라운드는 그렇게 동이 터올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도망갈 궁리만 하는 줄 알았더니!

아이들은 아직 쌩쌩한데, 운영진들은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왔네요. 잠을 설쳐 힘에 부치지만, 마음톡톡지기는 이번 캠프의 클라이맥스인 공연을 위해 아이들보다 한 시간 일찍 예울마루에 도착했습니다.

“키보드는 여기요.”
“첼로 이쪽으로 오시고, 의자 두 개만 더 놓아 주세요!”

아이들의 공연을 더욱 빛내주기 위해, 예울마루의 베테랑 감독님들이 직접 와서 오디오와 조명을 손보고 계십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공연장으로 들어옵니다.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올라간 아이들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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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무대에 올라가니 표정이 싹 바뀝니다. 밖으로 튀어 나갈 생각만 하던 찬민이가 열심히 에그쉐이크를 흔들며 노래를 하고 있다니요. 이 녀석들, 도망갈 궁리만 하는 줄 알았더니! 한 명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라 직접 만든 가사와 노래를 연주하는 모습이, 밤사이 누가 마술이라도 부린 건 아닌지, 마음톡톡지기의 눈이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아이들의 모습에는 어른들이 담겨 있습니다.

‘선도조건부 기소유예’는 검찰에서 주는 ‘기회’ 같은 것입니다. 말 그대로 선도를 조건으로 처벌하지 않겠다는 뜻이니까요. 아이들 인적 사항 한편엔 ‘절도’ ‘폭행’ 같은 무서운 단어들이 적혀 있고, 그중에는 억울하다는 아이도, 두세 번 상습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아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다시 한번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교화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과 사고 친 아이라는 낙인효과로 삐딱한 시선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들이, 마음톡톡캠프에 와서는 편안하게 대접받고 인정받으며,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성취해 내는 경험을 하기를 바랐습니다.

수료식에서 마음톡톡지기는 깜짝 놀랄만한 변화를 알아챘는데요. 입소식에서는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던 아이들이 단 한 명도 딴짓을 하지 않고 사회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초 집중하고 있었답니다.

‘얘들아~ 이러면 감동받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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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며 욕부터 내뱉던 민정이가 눈물에 번진 아이라인을 고치며 ‘선생님, 속 썩여서 죄송해요.’ 하며 버스에 오르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아이들이 어떤 잘못을 했던, 그 모습에는 어른들이 담겨 있습니다. 쎄 보이지만, 아니 쎄 보이려 애쓰지만, 여전히 미완성인 이 아이들을 조금만 더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조금만 느긋하게 바라봐 준다면 반드시 변화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했던 소중한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다시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이 없길 바라며, 마음톡톡지기는 아이들이 탄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힘껏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며칠 후, 이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상담을 하는 담당 기관으로부터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았다고 난리예요. 이 프로그램 한 번 더 하고 싶은데 안 되나요?”
“앗! 당분간은 계획이···” o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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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마음의 문을 노크했을 때, ‘톡톡~’ 소리가 나지 않으면 ‘마음톡톡’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