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칼럼] ‘새 학기’가 어려운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린이들의 한 뼘 친구 마음톡톡과 이영숙 박사님이 함께하는 글입니다.

새 학기를 앞두고 우리 청소년 자녀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 기업이 중·고등학교생 7천 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5.5%의 학생들이 ‘교우관계’가 가장 걱정이라고 답했으며, 그 뒤를 이어 39.7%의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부담’이 새 학기 스트레스의 요인이라고 답했다.

시험을 치는 아이들

실제로 새롭게 바뀐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늘어나는 학업량, 입시 경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두통이나 무기력증 등을 호소하는 이른바 ‘새학기증후군’을 겪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청소년기에는 학기 초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친구 관계에 대해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새 학기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경우 우울감과 외로움, 무기력감이 학기 내내 지속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전문가들은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지속되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나타나고 성장과 발육은 물론 인격 형성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녀가 새 학기를 앞두고 불안감을 느낄 경우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기보다, 좋은 성품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성품이란, 갈등과 위기 상황에서 더 좋은 생각과 감정,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이영숙, 2005).

즉 좋은 성품은 사회성을 길러주어서 새 학기에 교우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학습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수업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준다.


사회성 부족 유형 파악하기

성품교육으로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자녀의 사회성 부족 유형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회성 부족 유형은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아이의 모습

첫째 유형은 자신감이 부족해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혼자서 노는 아이들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친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아예 친구들을 피한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자존감을 높여주는 대화를 꾸준히 나누면서 기쁨의 성품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는 비슷한 관심사를 갖거나,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을 찾아 일대일 또는 일대이로 소통하도록 조언해야 한다. 자존감을 키운 뒤에는 아이가 쉽게 도전할 만한 관계를 맺도록 제안한다.

짜증내는 아이의 모습

둘째 유형은 외둥이로 자라면서 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져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데 미숙한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을 이해하는 ‘공감인지능력’이 부족하기 쉽다. 형제는 물론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기회가 적다 보니 공감인지능력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기회가 없었던 탓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하는 능력부터 길러주자. 아래과 같은 대화를 나누면서 감정을 이해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오늘 친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니? 그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네가 그 친구의 입장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니?”

우는 아이의 모습

셋째 유형은 심리적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아 피해의식이 크고 자신을 과잉 방어하는 아이들이다.

이들에게는 행동을 나무라기 전에 욕구 불만이 무엇이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령 동생과 비교당한 경험 때문에 욕구 불만이 쌓여 스스로 사랑 받지 못한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친구들의 작은 놀림이나 비교에도 과잉 반응하여 교우관계를 그르친다.

이런 경우 피해의식의 원인을 찾아 해소시켜 주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못하는 경우라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주면 좋다.


학습태도를 개선하는 성품교육법

영국 센트럴랭커셔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파멜라 쿼터(Pamela Qualter) 박사 연구팀은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 86명을 5년 동안 관찰하면서 성적 향상에 IQ보다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절제의 성품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TV를 보고 싶고, 게임을 하고 싶은 유혹들을 이겨내고 공부에 집중할 줄 아는 학생들이 더 뛰어난 성적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즉, 자녀들에게 절제의 성품을 가르치는 것이 학업 성적에 효과적이라는 의미이다. 절제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학업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절제의 성품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5 GS칼텍스 마음톡톡

첫째, 유혹을 이겨내는 선택이 자기 자신의 몫임을 깨달아야 한다. “한 시간만 게임하고 공부해야 한다”라는 말보다 아래와 같이 말해보자.

“네 시간은 네가 계획하고 사용할 자유가 있단다. 이번 학기 목표를 네가 설정하고, 계획해 보렴. 엄마도 최대한 존중해 줄게”

거부의 말이 적힌 쪽지

둘째, 아이들 스스로 절제의 성품을 떠올리게 하려면 “난 못해(I can’t)”라고 말하기보다 “난 안해 I’don’t)”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나는 한 시간밖에 게임을 할 수가 없다” 고 생각하기보다 아래와 같이 생각할 수 있도록 가르치자.

나는 한 시간만 게임을 할꺼야. 더 이상은 안 해.”

웃는 아이들

새 학기를 앞두고 아이들은 긴장한다. 빨리 적응하라고 다그치거나 “공부 열심히 해야지”라며 자녀의 마음과 상관없는 조언만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자.

그리고 아이들이 새 학기를 긍정적으로 맞을 수 있는 좋은 성품을 길러주는 데 무게중심을 두자. 조만간 새롭게 사귄 친구 이야기와 새롭게 세운 학습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줄 우리 아이들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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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이영숙 박사님의 ‘아이교육’ 관련 기고글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본 포스팅은 이영숙 박사님의 저서 [이영숙 박사의 성품대화법] 에서 일부 발췌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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